국민의힘 안 간다는 금태섭…유승민 “함께 와 경쟁하자”

입력 2020.11.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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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오늘(18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였습니다.
금 전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도, 경선 참여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태섭 "국민의힘 입당, 국민 눈에 좋아보이지 않을 것"

오늘 강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금 전 의원이 내년 보궐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한무경 의원(초선·비례)은 금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 라운드(경선)에 올라올 생각이 있느냐. 진정한 소통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금 전 의원은 "야권이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은 접어놓고 최대공약수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협력할 생각이 있다. 국민의힘에서 양보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 있다"는 답을 먼저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여도 국민들 눈에 좋아 보이지 않을 거라며 경선 불참을 못박았습니다.

양금희 의원(초선·비례)이 이어 "제3지대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충분히 달라지지 않으면 승산이 낮더라도 제3지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야권이 힘을 합치고 변화해서 (현 정권의) 대안이 된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같이 할 수도, 따로 갈 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 결국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에 연대 가능성이 달려 있다는 답으로 해석됩니다.


■ 유승민 "금태섭, 우리와 경쟁 같이하면 어떤가"

당 밖에서 뛰겠다는 금 전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단 큰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부 인사 영입을 고려해 경선 문턱을 낮춘 국민의힘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취재진이 금 전 의원에 대해 묻자 "노 코멘트"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야권 세력이 연대한다면 103석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으로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대선 출마를 확정지은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금 전 의원 같은 분들을 받으려고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중을 높인 것 아니냐"라며, "우리 쪽으로 와서, 경쟁을 같이 하면 어떻겠냐"라고 경선 참여를 공개 제안했습니다. 보궐선거든 대선이든, 경선 룰이 결정되고 나면 후보군이 모두 링 위에 올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당내에서는 금 전 의원이 실제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경선을 거쳐 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금 전 의원과 단일화 협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금 전 의원의 움직임 자체가 야권 전체의 선거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금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자, 이혜훈·김선동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 선언일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 정청래 "정치 불량배 철새, 친정에 침 뱉나"

금 전 의원이 야권 주자로 주목받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사적 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금 전 의원을 '철새'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금 전 의원의 경선 탈락을 거론하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의 경륜과 전략으로 대승할 수 있었다. 철새들을 걸러낸 지지자와 국민의 공은 더 크다", "금태섭 의원의 경선 탈락이 보약이 됐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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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8 18:29:13
    취재K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오늘(18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였습니다.
금 전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도, 경선 참여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태섭 "국민의힘 입당, 국민 눈에 좋아보이지 않을 것"

오늘 강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금 전 의원이 내년 보궐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한무경 의원(초선·비례)은 금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 라운드(경선)에 올라올 생각이 있느냐. 진정한 소통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금 전 의원은 "야권이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은 접어놓고 최대공약수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협력할 생각이 있다. 국민의힘에서 양보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 있다"는 답을 먼저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여도 국민들 눈에 좋아 보이지 않을 거라며 경선 불참을 못박았습니다.

양금희 의원(초선·비례)이 이어 "제3지대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충분히 달라지지 않으면 승산이 낮더라도 제3지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야권이 힘을 합치고 변화해서 (현 정권의) 대안이 된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같이 할 수도, 따로 갈 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 결국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에 연대 가능성이 달려 있다는 답으로 해석됩니다.


■ 유승민 "금태섭, 우리와 경쟁 같이하면 어떤가"

당 밖에서 뛰겠다는 금 전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단 큰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부 인사 영입을 고려해 경선 문턱을 낮춘 국민의힘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취재진이 금 전 의원에 대해 묻자 "노 코멘트"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야권 세력이 연대한다면 103석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으로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대선 출마를 확정지은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금 전 의원 같은 분들을 받으려고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중을 높인 것 아니냐"라며, "우리 쪽으로 와서, 경쟁을 같이 하면 어떻겠냐"라고 경선 참여를 공개 제안했습니다. 보궐선거든 대선이든, 경선 룰이 결정되고 나면 후보군이 모두 링 위에 올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당내에서는 금 전 의원이 실제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경선을 거쳐 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금 전 의원과 단일화 협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금 전 의원의 움직임 자체가 야권 전체의 선거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금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자, 이혜훈·김선동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 선언일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 정청래 "정치 불량배 철새, 친정에 침 뱉나"

금 전 의원이 야권 주자로 주목받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사적 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금 전 의원을 '철새'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금 전 의원의 경선 탈락을 거론하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의 경륜과 전략으로 대승할 수 있었다. 철새들을 걸러낸 지지자와 국민의 공은 더 크다", "금태섭 의원의 경선 탈락이 보약이 됐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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