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온다…“한국은 정중동(靜中動)”

입력 2020.11.19 (11:41) 수정 2020.11.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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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말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 배포할 것이다."

미국 앨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지시각 18일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가기 전에 미국에서 일단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말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개 회사의 제품이 대상입니다.

에이자 장관은 "12월 말까지는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채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취약한 미국인 2천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FDA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화이자, 20일 긴급 사용 승인 신청…12월 중 승인 목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현지시각 20일 미국 보건당국에 자사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음 달 중순 승인이 나오면 유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다음 달 하반기에는 유럽연합(EU)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자사 백신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 감염 예방 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는 종전 발표치인 90%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특히 화이자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예방 효과가 95%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대량 유통과 대량 생산

백신 자체에 대한 개발은 말 그대로 빛의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문제는 유통과 생산에 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 초저온으로 보관해야 합니다. 초저온 냉동고가 없다면 유통할 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대표는 로이터에 "백신을 실온 상태로 배송하도록 할 수 있는 공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보관과 배송 조건이 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모더나의 백신도 제대로 대량 생산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은 지금까지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대량 제조 경험도 없고, 생산 시설 확보도 문제라는 얘깁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노바백스는 합성 항원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이쪽이 성공하면 대량 생산은 더 쉬우리라 전망했습니다.

정부 "백신 조달 문제 없다…곧 세부 방안 발표"

정부는 국제 백신 공동 구매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천만 명분, 제약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2천만 명분 등 모두 3천만 명분의 백신을 내년까지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매 선급금으로 1천700억 원의 예산도 준비됐습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달 안으로 어느 백신을 어떠한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지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백신 생산과 공급 문제는 한국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강 총괄조정관은 "백신 접종은 생산뿐 아니라 안정성 확인을 비롯한 공급체계 준비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www.wsj.com출처 : www.wsj.com

백신 생산 준비 박차…WSJ "한국 백신 계약 신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안동에 있는 백신공장인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 5천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5억 도스까지 확대했습니다.

GC녹십자 역시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의 승인과 동시에 생산, 공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각 18일'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EU, 일본은 내년 초반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만, 한국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교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는 지난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며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데 서둘러 백신을 주문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박사의 인터뷰도 전했습니다.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생활 속 방역관리에 힘써야"

장밋빛 백신 소식만 믿고 생활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지금은 거리두기 준수와 생활 속 방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전날(313명)보다 30명 늘면서 이틀 연속 300명대를 보였습니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근 음식점과 주점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인 것처럼 방역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은 피로감에 따른 방역 불감증이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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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9 11:41:56
    • 수정2020-11-19 11:42:45
    취재K
"다음 달 말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 배포할 것이다."

미국 앨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지시각 18일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가기 전에 미국에서 일단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말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개 회사의 제품이 대상입니다.

에이자 장관은 "12월 말까지는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채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취약한 미국인 2천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FDA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화이자, 20일 긴급 사용 승인 신청…12월 중 승인 목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현지시각 20일 미국 보건당국에 자사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음 달 중순 승인이 나오면 유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다음 달 하반기에는 유럽연합(EU)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자사 백신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 감염 예방 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는 종전 발표치인 90%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특히 화이자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예방 효과가 95%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대량 유통과 대량 생산

백신 자체에 대한 개발은 말 그대로 빛의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문제는 유통과 생산에 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 초저온으로 보관해야 합니다. 초저온 냉동고가 없다면 유통할 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대표는 로이터에 "백신을 실온 상태로 배송하도록 할 수 있는 공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보관과 배송 조건이 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모더나의 백신도 제대로 대량 생산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은 지금까지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대량 제조 경험도 없고, 생산 시설 확보도 문제라는 얘깁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노바백스는 합성 항원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이쪽이 성공하면 대량 생산은 더 쉬우리라 전망했습니다.

정부 "백신 조달 문제 없다…곧 세부 방안 발표"

정부는 국제 백신 공동 구매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천만 명분, 제약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2천만 명분 등 모두 3천만 명분의 백신을 내년까지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매 선급금으로 1천700억 원의 예산도 준비됐습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달 안으로 어느 백신을 어떠한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지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백신 생산과 공급 문제는 한국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강 총괄조정관은 "백신 접종은 생산뿐 아니라 안정성 확인을 비롯한 공급체계 준비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www.wsj.com
백신 생산 준비 박차…WSJ "한국 백신 계약 신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안동에 있는 백신공장인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 5천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5억 도스까지 확대했습니다.

GC녹십자 역시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의 승인과 동시에 생산, 공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각 18일'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EU, 일본은 내년 초반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만, 한국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교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는 지난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며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데 서둘러 백신을 주문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박사의 인터뷰도 전했습니다.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생활 속 방역관리에 힘써야"

장밋빛 백신 소식만 믿고 생활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지금은 거리두기 준수와 생활 속 방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전날(313명)보다 30명 늘면서 이틀 연속 300명대를 보였습니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근 음식점과 주점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인 것처럼 방역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은 피로감에 따른 방역 불감증이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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