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폭우에 출근길 ‘물바다’…11월 비로 113년 만에 최대인 곳도

입력 2020.11.19 (11:46) 수정 2020.11.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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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오늘 아침(19일) 출근길이 여느 때보다 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늦가을 폭우에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며 교통이 통제되고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저희 KBS 통합뉴스룸에도 출근길 침수 상황을 촬영한 제보 영상이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여러분이 전해주신 오늘 아침 상황을 영상으로 전해드리고, 이후의 비 전망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낙엽 때문에 하수구가 막혀서 도로가 물바다가 됐어요."

오늘 오전 8시, 경기 안산시(영상 제공 : 시청자 최향월)오늘 오전 8시, 경기 안산시(영상 제공 : 시청자 최향월)

제보 영상은 비구름이 먼저 지난 경기 서부 지역 영상들부터 들어왔습니다. 오늘 오전 8시쯤 경기 안산시의 모습인데요.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도로 가득 물이 잠겨 인도까지 넘쳤습니다. 차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조심스럽게 운행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 서울 강남 도산대로(영상 제공 : 시청자 이승규)오늘 오전 8시 20분, 서울 강남 도산대로(영상 제공 : 시청자 이승규)

서울 강남 지역도 침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8시 20분쯤 서울 강남 도산대로의 모습인데요. 교차로 전체가 바다를 이룬 듯 물에 잠겼습니다. 서울 강남구에는 오늘 오전 10시 현재 7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인도에는 치우지 못한 낙엽들이 쌓여 있는데요. 시청자 이승규 님은 "낙엽으로 인해서 비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지 못해 하수구가 막히는 현상으로 사거리에 물이 고이게 됐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40분, 경기 수원시(영상 제공 : 시청자 우예진)오늘 오전 8시 40분, 경기 수원시(영상 제공 : 시청자 우예진)

낙엽이 도로 침수의 원인으로 보이는 영상은 또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기 수원시에서 시청자 우예진 님이 보내주신 영상인데요.

경사로를 따라 빗물이 계곡처럼 흘러내려 가는 가운데 낙엽들이 물살과 함께 떠내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영상 제공 : 시청자 손은아)오늘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영상 제공 : 시청자 손은아)

이번 비로 주요 도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오늘 오전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성남시 탄현 1동 인근 지점입니다. 차량이 많지 않은 데도 물에 잠긴 탓에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손은아 님은 "물난리가 나서 고속도로 3차선인데 일렬로 가느라 엄청 막힌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서울 지역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서울 이촌로 현대한강아파트 앞에서 강변북로 진입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불광천길 증산교 하부도로 양방향도 차량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또 오전 9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잠원 나들목에서 한강나들목 구간, 올림픽대로 하남방향 천호대교 남단과 암사대교 남단 구간, 김포 방향 한강대교 남단에서 반포대교 남단, 통일로 서대문역에서 서울역 방면 경찰청 앞 4거리도 도로에 물이 차올라 부분 통제됐습니다.

■ 서울에 86mm 비…11월 관측 사상 역대 최다

오전 10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경기 광명이 99mm로 가장 많았고, 서울에서는 여의도가 94mm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의 공식 기록은 종로구 송월동 기준 85.7mm인데요. 이곳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월에 내린 비로는 113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이맘때 내린 비로 이례적으로 많은 비이긴 합니다만, 어제 예보됐던 비의 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연관 기사] 내일 최고 100mm 늦가을 폭우·강풍…겨울로 ‘성큼’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50865

그런데도 각 지자체에서 하수구에 쌓인 낙엽을 미리 치우는 등 대비를 하지 못했던 점은 추후에 더 큰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 비구름 남동쪽으로…오후 남부에 20~60mm 비 예보


현재 비구름의 이동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레이더 영상입니다. 붉게 보이는 강한 비구름은 느리게 남동쪽으로 이동해, 오전 11시 현재 강원 영서와 충북, 호남지방에 걸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한 비는 주로 한반도 남쪽과 동쪽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오후에 강원과 충북, 호남과 경북 북부 내륙,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부근,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 20~6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여름철에 비하면 많은 양의 비는 아닙니다만, 오늘 아침 수도권에서도 이 정도 비에 곳곳에 침수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비가 시작하는 지역에서도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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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가을 폭우에 출근길 ‘물바다’…11월 비로 113년 만에 최대인 곳도
    • 입력 2020-11-19 11:46:40
    • 수정2020-11-19 11:57:47
    취재K

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오늘 아침(19일) 출근길이 여느 때보다 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늦가을 폭우에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며 교통이 통제되고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저희 KBS 통합뉴스룸에도 출근길 침수 상황을 촬영한 제보 영상이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여러분이 전해주신 오늘 아침 상황을 영상으로 전해드리고, 이후의 비 전망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낙엽 때문에 하수구가 막혀서 도로가 물바다가 됐어요."

오늘 오전 8시, 경기 안산시(영상 제공 : 시청자 최향월)
제보 영상은 비구름이 먼저 지난 경기 서부 지역 영상들부터 들어왔습니다. 오늘 오전 8시쯤 경기 안산시의 모습인데요.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도로 가득 물이 잠겨 인도까지 넘쳤습니다. 차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조심스럽게 운행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 서울 강남 도산대로(영상 제공 : 시청자 이승규)
서울 강남 지역도 침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8시 20분쯤 서울 강남 도산대로의 모습인데요. 교차로 전체가 바다를 이룬 듯 물에 잠겼습니다. 서울 강남구에는 오늘 오전 10시 현재 7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인도에는 치우지 못한 낙엽들이 쌓여 있는데요. 시청자 이승규 님은 "낙엽으로 인해서 비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지 못해 하수구가 막히는 현상으로 사거리에 물이 고이게 됐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40분, 경기 수원시(영상 제공 : 시청자 우예진)
낙엽이 도로 침수의 원인으로 보이는 영상은 또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기 수원시에서 시청자 우예진 님이 보내주신 영상인데요.

경사로를 따라 빗물이 계곡처럼 흘러내려 가는 가운데 낙엽들이 물살과 함께 떠내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영상 제공 : 시청자 손은아)
이번 비로 주요 도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오늘 오전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성남시 탄현 1동 인근 지점입니다. 차량이 많지 않은 데도 물에 잠긴 탓에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손은아 님은 "물난리가 나서 고속도로 3차선인데 일렬로 가느라 엄청 막힌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서울 지역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서울 이촌로 현대한강아파트 앞에서 강변북로 진입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불광천길 증산교 하부도로 양방향도 차량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또 오전 9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잠원 나들목에서 한강나들목 구간, 올림픽대로 하남방향 천호대교 남단과 암사대교 남단 구간, 김포 방향 한강대교 남단에서 반포대교 남단, 통일로 서대문역에서 서울역 방면 경찰청 앞 4거리도 도로에 물이 차올라 부분 통제됐습니다.

■ 서울에 86mm 비…11월 관측 사상 역대 최다

오전 10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경기 광명이 99mm로 가장 많았고, 서울에서는 여의도가 94mm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의 공식 기록은 종로구 송월동 기준 85.7mm인데요. 이곳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월에 내린 비로는 113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이맘때 내린 비로 이례적으로 많은 비이긴 합니다만, 어제 예보됐던 비의 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연관 기사] 내일 최고 100mm 늦가을 폭우·강풍…겨울로 ‘성큼’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50865

그런데도 각 지자체에서 하수구에 쌓인 낙엽을 미리 치우는 등 대비를 하지 못했던 점은 추후에 더 큰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 비구름 남동쪽으로…오후 남부에 20~60mm 비 예보


현재 비구름의 이동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레이더 영상입니다. 붉게 보이는 강한 비구름은 느리게 남동쪽으로 이동해, 오전 11시 현재 강원 영서와 충북, 호남지방에 걸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한 비는 주로 한반도 남쪽과 동쪽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오후에 강원과 충북, 호남과 경북 북부 내륙,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부근,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 20~6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여름철에 비하면 많은 양의 비는 아닙니다만, 오늘 아침 수도권에서도 이 정도 비에 곳곳에 침수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비가 시작하는 지역에서도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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