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합시다] 여야 후보 지지율 모두 잡아먹은 윤석열 총장

입력 2020.11.20 (05:40) 수정 2020.1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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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윤석열 지지율 12%...이낙연, 이재명은 3%p 하락
검찰총장의 대선출마엔 40% '모르겠네'
대통령 지지율 46%...20대는 38%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연 대선에 나올까?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 19일 KBS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 라이브>에서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윤 총장의 출마와 재보선 등에 대한 민심 동향을 살폈다.

■ 윤 총장, 대선후보 적합도 3위…출마 반대는 40%

이번 전국지표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윤 총장이 12%로 뒤를 이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이 3%p씩 하락했다. 박성민 대표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이낙연 대표를 지지하면서, 또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면서도 윤석열 총장이 나오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중도층이 제법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을 동시에 잠식했다는 것이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울 위원은 "소위 '잠룡'들도 지지율이 5%를 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며 "10%가 넘는 지지율은 특정 집단의 기대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야권을 대표할 정치적 구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며 야권주자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20%가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출마하면 안 된다'와 '잘 모르겠다'는 각각 40%였다.

박성민 대표는 "정치적 조사에서 유보 답변이 40%가 된다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정치를 할지 안 할지, 야당 후보가 될지 안 될지, 만약 출마한다면 우리 후보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등 복잡한 심경을 반영하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방송 중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댓글에 대해서는 "오히려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회창 전 총리가 임명 4개월 만에 김영삼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에 그만두는 순간 국민적 영웅이 됐다"고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윤석열 총장을 겨냥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6%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 文 지지율 팽팽한 줄다리기...20대 유난히 낮은 이유?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46%, 부정 46%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보다 긍정은 4%p 떨어지고 부정은 2%p 올랐다. 정한울 위원은 "지금도 70% 이상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며 "여러 악재가 많았음에도 지지율 하락 속도를 늦춘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대표는 "지금은 단체 줄다리기와 같은 팽팽한 상태"라며 "지지율이 조금 흔들리는 이유는 역시 압도적으로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에서 특히 낮았다. 18세~29세에서 긍정은 38%로 30세~39세의 52%, 40세~49세의 60%보다 15%p~22%p 낮게 나타났다. 20대의 지지율은 60세~69세(35%), 70세 이상(37%)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성민 대표는 "20대는 남자와 여자의 지지율 차이가 굉장히 크다"며 "특정 세대에서 남녀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봤고, 그래서 젠더 이슈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한울 위원은 "문재인정부 초기의 기대감은 20대 남자와 여자 모두 상당히 높았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공정성 논란과 최근 불거진 젠더 이슈를 거치며 남녀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20대의 낮은 지지율 주요인은 20대 남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2%,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로 집계됐다. 정한울 위원은 "(총선 당시) 40%를 상회했던 지지율이 35%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건 지지층의 일부가 이탈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여야 간 균형국면까지는 가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성민 대표는 "주목해야 할 것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아니라 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25%의 박스 안에 갇혀 있느냐"라며 "일부는 김종인 비대위가 기대만큼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또 일부는 비대위가 당의 정체성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차기 대선에도 영향 줄 재보선...관전 포인트는?

불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재보선에 대해 정한울 위원은 "총선에서 180석을 얻는 대승을 거둔 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정에 대한 평가가 팽팽한 상황이 생겼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로 선거에 임할 것인지, 반성하고 혁신하는 기조로 임할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여당과 청와대가 윤석열 총장을 그만두게 할 생각이 있다거나, 공수처 법안을 바꿔서 통과시키고 싶다고 했을 때 재보선에서는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에 대해서는 "호감도를 개선하면 선거에서 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반대"라며 "선거에서 이겨야만 호감도가 개선된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진다면 윤석열 대망론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개사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정치합시다 라이브>는 유튜브 '정치합시다' 채널과 'KBS뉴스'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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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합시다] 여야 후보 지지율 모두 잡아먹은 윤석열 총장
    • 입력 2020-11-20 05:40:02
    • 수정2020-11-20 09:57:35
    정치합시다
윤석열 지지율 12%...이낙연, 이재명은 3%p 하락<br />검찰총장의 대선출마엔 40% '모르겠네'<br />대통령 지지율 46%...20대는 38%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연 대선에 나올까?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 19일 KBS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 라이브>에서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윤 총장의 출마와 재보선 등에 대한 민심 동향을 살폈다.

■ 윤 총장, 대선후보 적합도 3위…출마 반대는 40%

이번 전국지표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윤 총장이 12%로 뒤를 이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이 3%p씩 하락했다. 박성민 대표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이낙연 대표를 지지하면서, 또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면서도 윤석열 총장이 나오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중도층이 제법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을 동시에 잠식했다는 것이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울 위원은 "소위 '잠룡'들도 지지율이 5%를 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며 "10%가 넘는 지지율은 특정 집단의 기대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야권을 대표할 정치적 구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며 야권주자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20%가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출마하면 안 된다'와 '잘 모르겠다'는 각각 40%였다.

박성민 대표는 "정치적 조사에서 유보 답변이 40%가 된다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정치를 할지 안 할지, 야당 후보가 될지 안 될지, 만약 출마한다면 우리 후보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등 복잡한 심경을 반영하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방송 중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댓글에 대해서는 "오히려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회창 전 총리가 임명 4개월 만에 김영삼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에 그만두는 순간 국민적 영웅이 됐다"고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윤석열 총장을 겨냥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6%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 文 지지율 팽팽한 줄다리기...20대 유난히 낮은 이유?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46%, 부정 46%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보다 긍정은 4%p 떨어지고 부정은 2%p 올랐다. 정한울 위원은 "지금도 70% 이상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며 "여러 악재가 많았음에도 지지율 하락 속도를 늦춘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대표는 "지금은 단체 줄다리기와 같은 팽팽한 상태"라며 "지지율이 조금 흔들리는 이유는 역시 압도적으로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에서 특히 낮았다. 18세~29세에서 긍정은 38%로 30세~39세의 52%, 40세~49세의 60%보다 15%p~22%p 낮게 나타났다. 20대의 지지율은 60세~69세(35%), 70세 이상(37%)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성민 대표는 "20대는 남자와 여자의 지지율 차이가 굉장히 크다"며 "특정 세대에서 남녀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봤고, 그래서 젠더 이슈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한울 위원은 "문재인정부 초기의 기대감은 20대 남자와 여자 모두 상당히 높았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공정성 논란과 최근 불거진 젠더 이슈를 거치며 남녀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20대의 낮은 지지율 주요인은 20대 남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2%,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로 집계됐다. 정한울 위원은 "(총선 당시) 40%를 상회했던 지지율이 35%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건 지지층의 일부가 이탈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여야 간 균형국면까지는 가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성민 대표는 "주목해야 할 것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아니라 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25%의 박스 안에 갇혀 있느냐"라며 "일부는 김종인 비대위가 기대만큼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또 일부는 비대위가 당의 정체성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차기 대선에도 영향 줄 재보선...관전 포인트는?

불과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재보선에 대해 정한울 위원은 "총선에서 180석을 얻는 대승을 거둔 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정에 대한 평가가 팽팽한 상황이 생겼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로 선거에 임할 것인지, 반성하고 혁신하는 기조로 임할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여당과 청와대가 윤석열 총장을 그만두게 할 생각이 있다거나, 공수처 법안을 바꿔서 통과시키고 싶다고 했을 때 재보선에서는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에 대해서는 "호감도를 개선하면 선거에서 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반대"라며 "선거에서 이겨야만 호감도가 개선된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진다면 윤석열 대망론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개사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정치합시다 라이브>는 유튜브 '정치합시다' 채널과 'KBS뉴스'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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