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구 절반 이상이 ‘적자’

입력 2020.11.22 (21:19) 수정 2020.1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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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는 감염 여부를 떠나 서민들의 일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 각종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구체적으로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절반 이상이​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상태였는데, 씀씀이가 많아져서가 아니라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도, 코로나 이후 줄어든 소득을 메꾸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석민수 기자가 자세히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 얼마나 될까요?

3분기 통계를 봤더니 163만 7천 원입니다.

이에 비해 쓴 돈은 한 달 평균 188만 1천 원.

매달 번 돈보다 쓴 돈이 24만가량 더 많죠.

이건 평균이고, 가구별로 따져보면 하위 20% 가구의 50.9%가 쓴 돈이 더 많은 적자 상탭니다.

3분기만 놓고 볼 때 소득 하위 20%에서 적자 가구가 절반이 넘은 건 2013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적자 가구가 늘어난 이유는 씀씀이보다 소득 감소 때문입니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2차 확산에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까지 겹쳤죠.

그 여파로 3분기 임시 일용직 일자리가 39% 넘게 주는 등 취약한 일자리부터 사라졌습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 이런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근로소득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습니다.

사업소득도 같은 기간 8.1%나 줄었는데,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죠.

이렇다 보니 추석 전 나온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공적 지원금이 58만 원 정도씩 지급이 됐는데도 전체 소득이 줄어드는 걸 막진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걱정인데, 안 그래도 생계를 위한 필수 지출, 주거비용과 식료품비만 해도 쓸 수 있는 소득의 45% 가까이 빠져나가고 있고, 다른 씀씀이는 이미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 저소득층의 적자 가구 비율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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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 가구 절반 이상이 ‘적자’
    • 입력 2020-11-22 21:19:38
    • 수정2020-11-22 22:00:27
    뉴스 9
[앵커]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는 감염 여부를 떠나 서민들의 일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 각종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구체적으로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절반 이상이​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상태였는데, 씀씀이가 많아져서가 아니라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도, 코로나 이후 줄어든 소득을 메꾸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석민수 기자가 자세히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 얼마나 될까요?

3분기 통계를 봤더니 163만 7천 원입니다.

이에 비해 쓴 돈은 한 달 평균 188만 1천 원.

매달 번 돈보다 쓴 돈이 24만가량 더 많죠.

이건 평균이고, 가구별로 따져보면 하위 20% 가구의 50.9%가 쓴 돈이 더 많은 적자 상탭니다.

3분기만 놓고 볼 때 소득 하위 20%에서 적자 가구가 절반이 넘은 건 2013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적자 가구가 늘어난 이유는 씀씀이보다 소득 감소 때문입니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2차 확산에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까지 겹쳤죠.

그 여파로 3분기 임시 일용직 일자리가 39% 넘게 주는 등 취약한 일자리부터 사라졌습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 이런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근로소득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습니다.

사업소득도 같은 기간 8.1%나 줄었는데,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죠.

이렇다 보니 추석 전 나온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공적 지원금이 58만 원 정도씩 지급이 됐는데도 전체 소득이 줄어드는 걸 막진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걱정인데, 안 그래도 생계를 위한 필수 지출, 주거비용과 식료품비만 해도 쓸 수 있는 소득의 45% 가까이 빠져나가고 있고, 다른 씀씀이는 이미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 저소득층의 적자 가구 비율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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