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택배, 사고특약 있으나 마나…가입률 고작 6%

입력 2020.11.23 (06:48) 수정 2020.11.23 (06: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개인 차량으로 택배 일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영업용 차량이 아니다 보니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가 애매했는데요.

문제 해결을 위해 8월부터 자가용 택배업자들을 위한 보험 상품이 출시됐는데, 가입률이 매우 낮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의 승용차로 택배 일을 하는 김 모 씨,

최근 코로나19로 택배가 급증하자, 부업으로 이 일을 택했습니다.

김 씨 같은 자가용 택배업자가 적지 않은데, 쿠팡 물량을 받는 쿠팡 플렉서가 대표적입니다.

쿠팡 플렉서만 봐도 지난해 2백 명 수준에서 올해 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땝니다.

[김 모 씨/자가용 택배업자 : "(배달하는) 제 아는 동생도 최근에 사고가 났는데 120만 원을 상대편 차 받친 사람한테 물어준 거에요 심하게 접촉사고가 난 상황도 아니었는데."]

일반 자동차 보험에 가입돼 있는 개인 승용차는 영업을 할 경우 대물 보상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월부터 출시된 게 개인 승용차 택배 보험, 하지만 김 씨는 가입을 포기했습니다.

보험료가 40%나 비싼 탓입니다.

[김 모 씨/자가용 택배업자 : "20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면서 까지 이걸 해야 하느냐,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간다고 봐요."]

이 때문에 개인 승용차 택배 보험 가입 건수는 파악된 것만 7백여 건, 전체 자가용 택배업자의 6% 정도로 추정됩니다.

[유상용/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배달원들의 피해도 문제지만, 사고가 났을 때 자차보험이 없는 상대방의 경우 피해에 대한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배달원들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보험 가입은 개인의 선택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용 보험 출시에도 가입률이 낮자 금융감독원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제 보험 도입을 업체들에게 적극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민창호/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가용택배, 사고특약 있으나 마나…가입률 고작 6%
    • 입력 2020-11-23 06:48:39
    • 수정2020-11-23 06:51:57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개인 차량으로 택배 일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영업용 차량이 아니다 보니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가 애매했는데요.

문제 해결을 위해 8월부터 자가용 택배업자들을 위한 보험 상품이 출시됐는데, 가입률이 매우 낮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의 승용차로 택배 일을 하는 김 모 씨,

최근 코로나19로 택배가 급증하자, 부업으로 이 일을 택했습니다.

김 씨 같은 자가용 택배업자가 적지 않은데, 쿠팡 물량을 받는 쿠팡 플렉서가 대표적입니다.

쿠팡 플렉서만 봐도 지난해 2백 명 수준에서 올해 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땝니다.

[김 모 씨/자가용 택배업자 : "(배달하는) 제 아는 동생도 최근에 사고가 났는데 120만 원을 상대편 차 받친 사람한테 물어준 거에요 심하게 접촉사고가 난 상황도 아니었는데."]

일반 자동차 보험에 가입돼 있는 개인 승용차는 영업을 할 경우 대물 보상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월부터 출시된 게 개인 승용차 택배 보험, 하지만 김 씨는 가입을 포기했습니다.

보험료가 40%나 비싼 탓입니다.

[김 모 씨/자가용 택배업자 : "20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면서 까지 이걸 해야 하느냐,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간다고 봐요."]

이 때문에 개인 승용차 택배 보험 가입 건수는 파악된 것만 7백여 건, 전체 자가용 택배업자의 6% 정도로 추정됩니다.

[유상용/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배달원들의 피해도 문제지만, 사고가 났을 때 자차보험이 없는 상대방의 경우 피해에 대한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배달원들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보험 가입은 개인의 선택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용 보험 출시에도 가입률이 낮자 금융감독원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제 보험 도입을 업체들에게 적극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민창호/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