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방위비 쉽게 풀릴 것…한미동맹, ‘용병’ 수준 아냐”

입력 2020.11.24 (07:00) 수정 2020.11.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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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단장이기도 합니다. 송영길 위원장은 최근 TF 소속 다른 의원들과 함께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다가오는 바이든 시대, 대미 의회 외교에 시동을 건 겁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브래드 셔먼 의원,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낸 톰 수오지 의원 등 의회 인사는 물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등 현 트럼프 정부 인사까지 연달아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라고 밝혔습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주말 귀국한 송 의원은 어제(22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방미 성과를 소개하고 바이든 시대 한미 동맹과 북미 관계, 북중 관계를 전망했습니다. 송 의원과의 대담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방위비 분담 문제,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

송 위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사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한미 관계는 조금 후순위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첫 공식 행사로 11일 '베테랑 데이' 때 필라델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를 했고, (의회에서는) 한미 동맹 중요성을 인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이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톰 수오지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측 의원들을 만나보니 "방위비 분담, 주한미군 철수 압박 등 돈으로 계산하는 '용병 수준'의 한미 동맹이 아니라 '가치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대가 합의돼 있다"는 것입니다.


"美, 우리만큼 北 이해 못 해…우리가 설득하고 이끌어야"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송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막 출범했을 때 북미 양국 간 어떤 군사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평화롭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가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송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부분적인 여행 금지 해제 같은 것들을 통해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가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때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진전된 협의를 할 자세가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건데, 북한이 당장 미 정부 교체기에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의 회귀가 아닌 비핵화의 길로 계속 갈 수 있도록 관리하자는 차원입니다.

미국이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 아닌지, 또 북한에 '선 비핵화'를 요구하며 줄다리기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인 중에 우리처럼 절실하게 한반도 문제를 고민하고 공부한 사람이 몇 분이나 있겠느냐. 대부분 북한을 우리처럼 깊게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가 미국의 정치인과 의사 결정권자를 설득하고 공부시키고 이끌고 가야 한다는 자주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한반도 평화 원칙과 우리 정부 방침을 가지고 간다면, 클린턴 정부 때 김대중 정부와 함께 힘을 합했던 햇볕정책과 적극적 관여 정책으로 진화,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美-中 사이 우리 영역 확보 여지 있어"

송 위원장은 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에 대한 제언도 내놨습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경쟁과 대결, 협력 세 가지로 복합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기술 분야에서는 경쟁을, 인권이나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대결을, 기후변화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이라는 겁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운신할 공간이 있다고 봤습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냉전 시대 미소 관계처럼 화해할 수 없는 적대적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처럼 감정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협력할 부분과 대립할 부분을 분리할 것으로 보이고, 그 양쪽에서 우리나라가 사안별로 우리 영역을 확보해 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사건건 유튜브 https://youtu.be/bwBqHF535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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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방위비 쉽게 풀릴 것…한미동맹, ‘용병’ 수준 아냐”
    • 입력 2020-11-24 07:00:55
    • 수정2020-11-24 07:01:31
    취재K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단장이기도 합니다. 송영길 위원장은 최근 TF 소속 다른 의원들과 함께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다가오는 바이든 시대, 대미 의회 외교에 시동을 건 겁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브래드 셔먼 의원,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낸 톰 수오지 의원 등 의회 인사는 물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등 현 트럼프 정부 인사까지 연달아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라고 밝혔습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주말 귀국한 송 의원은 어제(22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방미 성과를 소개하고 바이든 시대 한미 동맹과 북미 관계, 북중 관계를 전망했습니다. 송 의원과의 대담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방위비 분담 문제,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

송 위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사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한미 관계는 조금 후순위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첫 공식 행사로 11일 '베테랑 데이' 때 필라델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를 했고, (의회에서는) 한미 동맹 중요성을 인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이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톰 수오지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측 의원들을 만나보니 "방위비 분담, 주한미군 철수 압박 등 돈으로 계산하는 '용병 수준'의 한미 동맹이 아니라 '가치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대가 합의돼 있다"는 것입니다.


"美, 우리만큼 北 이해 못 해…우리가 설득하고 이끌어야"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송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막 출범했을 때 북미 양국 간 어떤 군사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평화롭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가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송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부분적인 여행 금지 해제 같은 것들을 통해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가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때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진전된 협의를 할 자세가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건데, 북한이 당장 미 정부 교체기에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의 회귀가 아닌 비핵화의 길로 계속 갈 수 있도록 관리하자는 차원입니다.

미국이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 아닌지, 또 북한에 '선 비핵화'를 요구하며 줄다리기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인 중에 우리처럼 절실하게 한반도 문제를 고민하고 공부한 사람이 몇 분이나 있겠느냐. 대부분 북한을 우리처럼 깊게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가 미국의 정치인과 의사 결정권자를 설득하고 공부시키고 이끌고 가야 한다는 자주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한반도 평화 원칙과 우리 정부 방침을 가지고 간다면, 클린턴 정부 때 김대중 정부와 함께 힘을 합했던 햇볕정책과 적극적 관여 정책으로 진화,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美-中 사이 우리 영역 확보 여지 있어"

송 위원장은 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에 대한 제언도 내놨습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경쟁과 대결, 협력 세 가지로 복합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기술 분야에서는 경쟁을, 인권이나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대결을, 기후변화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이라는 겁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운신할 공간이 있다고 봤습니다. 송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냉전 시대 미소 관계처럼 화해할 수 없는 적대적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처럼 감정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협력할 부분과 대립할 부분을 분리할 것으로 보이고, 그 양쪽에서 우리나라가 사안별로 우리 영역을 확보해 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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