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자동차 훔치기…테슬라 ‘모델X’ 뚫렸다

입력 2020.11.24 (11:09) 수정 2020.11.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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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이제 제 차입니다"…화이트 해커가 뚫은 테슬라 '모델X'의 보안

2분 30초면 컴퓨터로 자동차를 훔칠 수 있다?

한 화이트해커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만든 프리미엄 SUV '모델X'를 해킹으로 훔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실제 범죄 상황은 아닙니다.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찾기 위한 실험이었는데요. 우선 영상부터 보시죠.


유튜브에 올라온 테슬라 ‘모델X’ 해킹 재연 영상


가족으로 보이는 3명의 사람이 어두운 회색의 모델X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나들이를 즐기는 사이,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해커가 나타나 컴퓨터 장치로 모델X 앞으로 다가가는데요.

장치를 몇 차례 조작하더니 모델X의 문이 열리고, 해커는 모델X를 운전해 유유히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차량을 도난당한 겁니다.

해킹의 주인공은 벨기에 뢰번가톨릭대학의 보안전문가 레너트 워터스입니다. 워터스는 사이버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찾아내 해당 기업에 알려주는 화이트해커입니다.

워터스는 블루투스 해킹을 통해 모델X의 보안을 뚫었는데요. 블루투스로 자신의 노트북과 모델X 자동차 키를 연결해 잠금 해제 코드를 생성했고, 차 문을 열고 들어가 모델X와 복제한 키를 연동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델X 잠금장치를 푸는 데는 1분 30초, 모델X에 타 시동을 걸고 모는 데까지는 1분이 걸렸습니다.

■과거 모델S도 뚫려…허점 발견한 화이트해커에게 보상금

테슬라는 모델X의 보안 허점을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해킹 대회를 열어 보안상 취약점을 점검해왔는데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시스템 오류를 신고하는 해커에게는 최대 만5천 달러 우리 돈 천600만 원의 보상금을 줍니다.

테슬라의 보안 허점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에는 보안 전문기업 '룩아웃'의 케빈 마하피 최고기술책임자와 '클라우드페어'의 마크 로저스 수석 보안 연구원이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해 '모델S'의 보안을 뚫었는데요.

이들은 모델S 계기판에 엉뚱한 수치들이 나오게 하고, 음악을 켜고 창문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동을 끄고 핸드브레이크를 내려 모델S를 정지하거나 핸들도 조작할 수 있었는데요. 테슬라는 즉시 이 사실을 공개하고 홈페이지에서 보안 패치를 내려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네브래스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이트햇 해커인 샘 커리가 자신이 보유한 모델 3의 소프트웨어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는데요.

테슬라는 긴급 보안 패치를 배포하고, 샘 커리에게 보상금 만 달러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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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으로 자동차 훔치기…테슬라 ‘모델X’ 뚫렸다
    • 입력 2020-11-24 11:09:01
    • 수정2020-11-24 11:09:58
    취재K
■"이 차는 이제 제 차입니다"…화이트 해커가 뚫은 테슬라 '모델X'의 보안

2분 30초면 컴퓨터로 자동차를 훔칠 수 있다?

한 화이트해커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만든 프리미엄 SUV '모델X'를 해킹으로 훔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실제 범죄 상황은 아닙니다.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찾기 위한 실험이었는데요. 우선 영상부터 보시죠.


유튜브에 올라온 테슬라 ‘모델X’ 해킹 재연 영상


가족으로 보이는 3명의 사람이 어두운 회색의 모델X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나들이를 즐기는 사이,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해커가 나타나 컴퓨터 장치로 모델X 앞으로 다가가는데요.

장치를 몇 차례 조작하더니 모델X의 문이 열리고, 해커는 모델X를 운전해 유유히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차량을 도난당한 겁니다.

해킹의 주인공은 벨기에 뢰번가톨릭대학의 보안전문가 레너트 워터스입니다. 워터스는 사이버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찾아내 해당 기업에 알려주는 화이트해커입니다.

워터스는 블루투스 해킹을 통해 모델X의 보안을 뚫었는데요. 블루투스로 자신의 노트북과 모델X 자동차 키를 연결해 잠금 해제 코드를 생성했고, 차 문을 열고 들어가 모델X와 복제한 키를 연동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델X 잠금장치를 푸는 데는 1분 30초, 모델X에 타 시동을 걸고 모는 데까지는 1분이 걸렸습니다.

■과거 모델S도 뚫려…허점 발견한 화이트해커에게 보상금

테슬라는 모델X의 보안 허점을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해킹 대회를 열어 보안상 취약점을 점검해왔는데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시스템 오류를 신고하는 해커에게는 최대 만5천 달러 우리 돈 천600만 원의 보상금을 줍니다.

테슬라의 보안 허점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에는 보안 전문기업 '룩아웃'의 케빈 마하피 최고기술책임자와 '클라우드페어'의 마크 로저스 수석 보안 연구원이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해 '모델S'의 보안을 뚫었는데요.

이들은 모델S 계기판에 엉뚱한 수치들이 나오게 하고, 음악을 켜고 창문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동을 끄고 핸드브레이크를 내려 모델S를 정지하거나 핸들도 조작할 수 있었는데요. 테슬라는 즉시 이 사실을 공개하고 홈페이지에서 보안 패치를 내려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네브래스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이트햇 해커인 샘 커리가 자신이 보유한 모델 3의 소프트웨어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는데요.

테슬라는 긴급 보안 패치를 배포하고, 샘 커리에게 보상금 만 달러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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