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인수 개시…트럼프 ‘버티기’ 포기?

입력 2020.11.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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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총무청 "바이든 인수절차 개시 준비"

미 연방총무청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연방총무청은 에밀리 머피 청장 명의로 바이든 당선인 측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측의 공식적인 정권 인수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정권 이양 작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대선 이후 20일 만이자 주요 언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한 지 16일 만입니다.

연방총무청이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지원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지 못해 코로나 19 대응과 안보 대처에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에밀리 머피 미국 연방총무청장 (사진 출처 AP=연합뉴스)에밀리 머피 미국 연방총무청장 (사진 출처 AP=연합뉴스)

■ 트럼프, 바이든 정권인수 절차 협력 지시

연방총무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최선의 이익을 위해 나는 에밀리 머피 청장과 그의 팀이 원래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한다. 내 팀에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원만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허용하는 조치라고 평가했고, 바이든 인수위는 연방정부 당국자들과 회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트럼프, 대선 패배 인정?... "계속 싸울 것"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에 협조를 지시했지만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의 소송은 강력하게 계속된다. 우리는 계속 잘 싸울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측에 정권이양 협조 지시를 내린 트럼프 대통령 트윗바이든 당선인측에 정권이양 협조 지시를 내린 트럼프 대통령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머피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괴롭힘과 위협을 받고 있다며 그런 일이 그녀와 가족, 직원들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자신의 지시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차원이 아니라 머피 청장과 그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조치인 것처럼 밝히고 있습니다.


■ 협조 지시 배경은…? 경합주 속속 결과 승인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팀이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경합주에 대해 무차별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소송이 기각되거나 경합주에서 속속 바이든 승리를 선언하면서 바이든 승리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조지아주에 이어 오늘은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선거 인증을 앞두고 미시간주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부르기까지 했는데 그의 노력(?)이 무위로 끝난 것입니다.


■ 공화당 상원의원 2명, 정권 이양 협조 촉구 성명까지

여기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마냥 버티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권이양 협조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한 공화당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좌)과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우) (사진 출처 EPA, 게티이미지 = 연합뉴스)정권이양 협조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한 공화당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좌)과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우) (사진 출처 EPA, 게티이미지 =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월요일인 23일(현지시각) 공화당 상원 의원 2명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권 이양을 시작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테네시주의 라마 알렉산더 의원과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셸리 무어 카피토 의원인데요.

이들은 계속해서 많은 주가 (바이든 승리의) 선거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정권 이양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성명은 트럼프의 정권 이양 협조 지시가 나오기 전에 발표됐습니다.


■ 트럼프, 언제쯤 대선 패배 인정?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인정은 아니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언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드디어 대선 승복 절차를 밟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CNN은 "이번 서한은 행정부가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밝혔는데요. 대선 불복 소송전에서도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도 점점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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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정권인수 개시…트럼프 ‘버티기’ 포기?
    • 입력 2020-11-24 11:18:05
    취재K

■ 연방총무청 "바이든 인수절차 개시 준비"

미 연방총무청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연방총무청은 에밀리 머피 청장 명의로 바이든 당선인 측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측의 공식적인 정권 인수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정권 이양 작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대선 이후 20일 만이자 주요 언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한 지 16일 만입니다.

연방총무청이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지원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지 못해 코로나 19 대응과 안보 대처에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에밀리 머피 미국 연방총무청장 (사진 출처 AP=연합뉴스)
■ 트럼프, 바이든 정권인수 절차 협력 지시

연방총무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최선의 이익을 위해 나는 에밀리 머피 청장과 그의 팀이 원래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한다. 내 팀에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원만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허용하는 조치라고 평가했고, 바이든 인수위는 연방정부 당국자들과 회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트럼프, 대선 패배 인정?... "계속 싸울 것"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에 협조를 지시했지만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의 소송은 강력하게 계속된다. 우리는 계속 잘 싸울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측에 정권이양 협조 지시를 내린 트럼프 대통령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머피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괴롭힘과 위협을 받고 있다며 그런 일이 그녀와 가족, 직원들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자신의 지시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차원이 아니라 머피 청장과 그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조치인 것처럼 밝히고 있습니다.


■ 협조 지시 배경은…? 경합주 속속 결과 승인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팀이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경합주에 대해 무차별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소송이 기각되거나 경합주에서 속속 바이든 승리를 선언하면서 바이든 승리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조지아주에 이어 오늘은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선거 인증을 앞두고 미시간주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부르기까지 했는데 그의 노력(?)이 무위로 끝난 것입니다.


■ 공화당 상원의원 2명, 정권 이양 협조 촉구 성명까지

여기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마냥 버티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권이양 협조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한 공화당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좌)과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우) (사진 출처 EPA, 게티이미지 =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월요일인 23일(현지시각) 공화당 상원 의원 2명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권 이양을 시작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테네시주의 라마 알렉산더 의원과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셸리 무어 카피토 의원인데요.

이들은 계속해서 많은 주가 (바이든 승리의) 선거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정권 이양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성명은 트럼프의 정권 이양 협조 지시가 나오기 전에 발표됐습니다.


■ 트럼프, 언제쯤 대선 패배 인정?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인정은 아니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언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드디어 대선 승복 절차를 밟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CNN은 "이번 서한은 행정부가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밝혔는데요. 대선 불복 소송전에서도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도 점점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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