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새옹지마? 18배 순이익 세계최대 장갑 회사 공장 폐쇄

입력 2020.11.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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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확산으로 방역용 개인보호장비(PPE)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박'이 났던 세계 최대의 라텍스 장갑 업체인 말레이시아 '탑글러브(TopGlove)'. 하지만 결국 코로나 19 때문에 공장 폐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 탑글러브 28개 공장 폐쇄……. 직원 2,453명 확진 판정

24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23일 탑글러브와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세랑고르주에 있는 28개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탑글러브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41개 공장의 절반 이상입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직원 5,800명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453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이 무려 42%가 넘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은 모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격리 조치 됐습니다.


■ 확진자 대부분 네팔 출신…. 좁은 기숙사 내 감염 확산

탑글러브 공장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다수는 네팔 출신으로, 붐비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공장과 기숙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좁은 기숙사 내에서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해 생활하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지난 4월 싱가포르 이주 노동자 기숙사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4월 초 이주노동자가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5만여명이 확진됐다싱가포르에서는 4월 초 이주노동자가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5만여명이 확진됐다

■ 탑글러브, 코로나 19로 '대박' 순이익 18배

코로나 19 때문에 공장 폐쇄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7.5%나 급락했는데요. 탑글러브는 코로나 19 때문에 대박을 낸 회사입니다. 탑글러브는 라텍스 장갑, 니트릴 장갑, 비닐장갑, 수술용 장갑을 만드는 세계 최대의 장갑 생산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연간 855억 개의 장갑을 생산할 수 있고, 마스크와 콘돔도 생산합니다.

탑글러브는 2020 회계연도 기준 4분기(6월∼8월)에 12억9천만 링깃(3천63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8배 늘었습니다.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1억1천500만 링깃(326억 원)에서 코로나 사태 발생 후 3분기(3∼5월) 3억4천790만 링깃(979억 원)으로 치솟았고, 4분기에는 3분기의 4배가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코로나 19 보호장비 업체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뚫려

회사가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자 탑글러브 회장 림 위 차이(Lim Wee Chai)는 "우리 회사가 전 세계의 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위치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때 코로나 19로 회사 순이익이 18배나 늘어나면서 코로나 19 덕을 봤지만 이제 코로나 19 때문에 공장을 닫아야 하는 신세가 됐는데요. 무엇보다 바이러스를 막는 보호장비를 만드는 업체가 정작 자신들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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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새옹지마? 18배 순이익 세계최대 장갑 회사 공장 폐쇄
    • 입력 2020-11-24 17: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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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확산으로 방역용 개인보호장비(PPE)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박'이 났던 세계 최대의 라텍스 장갑 업체인 말레이시아 '탑글러브(TopGlove)'. 하지만 결국 코로나 19 때문에 공장 폐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 탑글러브 28개 공장 폐쇄……. 직원 2,453명 확진 판정

24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23일 탑글러브와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세랑고르주에 있는 28개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탑글러브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41개 공장의 절반 이상입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직원 5,800명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453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이 무려 42%가 넘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은 모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격리 조치 됐습니다.


■ 확진자 대부분 네팔 출신…. 좁은 기숙사 내 감염 확산

탑글러브 공장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다수는 네팔 출신으로, 붐비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공장과 기숙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좁은 기숙사 내에서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해 생활하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지난 4월 싱가포르 이주 노동자 기숙사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4월 초 이주노동자가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5만여명이 확진됐다
■ 탑글러브, 코로나 19로 '대박' 순이익 18배

코로나 19 때문에 공장 폐쇄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7.5%나 급락했는데요. 탑글러브는 코로나 19 때문에 대박을 낸 회사입니다. 탑글러브는 라텍스 장갑, 니트릴 장갑, 비닐장갑, 수술용 장갑을 만드는 세계 최대의 장갑 생산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연간 855억 개의 장갑을 생산할 수 있고, 마스크와 콘돔도 생산합니다.

탑글러브는 2020 회계연도 기준 4분기(6월∼8월)에 12억9천만 링깃(3천63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8배 늘었습니다.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1억1천500만 링깃(326억 원)에서 코로나 사태 발생 후 3분기(3∼5월) 3억4천790만 링깃(979억 원)으로 치솟았고, 4분기에는 3분기의 4배가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코로나 19 보호장비 업체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뚫려

회사가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자 탑글러브 회장 림 위 차이(Lim Wee Chai)는 "우리 회사가 전 세계의 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위치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때 코로나 19로 회사 순이익이 18배나 늘어나면서 코로나 19 덕을 봤지만 이제 코로나 19 때문에 공장을 닫아야 하는 신세가 됐는데요. 무엇보다 바이러스를 막는 보호장비를 만드는 업체가 정작 자신들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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