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가 “남편 성매매 이해해라”…온라인 강의 내용 물의

입력 2020.11.24 (21:47) 수정 2020.11.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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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남편의 성접대를 이해해야 한다며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듯한 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학 온라인 녹화 수업.

성병 관련 내용을 강의하던 교수가 성 접대 얘기를 꺼냅니다.

[○○대학 교수/음성변조 : "남자들 직장생활 하면서 출장을 가거나 외국 출장 가거나 하면 접대를 받거나 이런 매춘부하고 관계를 많이 해요."]

그러면서 여학생들에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내가 되려면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갈 때 피임기구를 챙겨주라고 말합니다.

[○○대학 교수/음성변조 : "당신이 접대를 받거나 할 경우에는 반드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아내가 그런 지혜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해요."]

수강생들은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대학생/음성변조 : "이런 불법적인 행위가 당연하게 일어나야 하고 이걸 이해해야 하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라고 재차 강조하시는데, 이건 여성과 남성 인권을 동시에 모독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발언일 뿐 아니라 대학교수가 불법인 성매매를 정당화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서은정/다함께 성·가정상담센터 교육팀장 : "아이들의 민감성에 비해서 지금 현재 교수자들의 민감성, 아니면 어른들의 민감성들이 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성병 예방 차원에서 한 이야기로 성 접대와 성매매를 정당화할 의도는 없었다"며, "학생들이 불편해하면 앞으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 측은 교수 발언의 내용과 의도 등을 확인한 뒤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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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교수가 “남편 성매매 이해해라”…온라인 강의 내용 물의
    • 입력 2020-11-24 21:46:59
    • 수정2020-11-30 11: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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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남편의 성접대를 이해해야 한다며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듯한 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학 온라인 녹화 수업.

성병 관련 내용을 강의하던 교수가 성 접대 얘기를 꺼냅니다.

[○○대학 교수/음성변조 : "남자들 직장생활 하면서 출장을 가거나 외국 출장 가거나 하면 접대를 받거나 이런 매춘부하고 관계를 많이 해요."]

그러면서 여학생들에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내가 되려면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갈 때 피임기구를 챙겨주라고 말합니다.

[○○대학 교수/음성변조 : "당신이 접대를 받거나 할 경우에는 반드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아내가 그런 지혜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해요."]

수강생들은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대학생/음성변조 : "이런 불법적인 행위가 당연하게 일어나야 하고 이걸 이해해야 하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라고 재차 강조하시는데, 이건 여성과 남성 인권을 동시에 모독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발언일 뿐 아니라 대학교수가 불법인 성매매를 정당화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서은정/다함께 성·가정상담센터 교육팀장 : "아이들의 민감성에 비해서 지금 현재 교수자들의 민감성, 아니면 어른들의 민감성들이 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성병 예방 차원에서 한 이야기로 성 접대와 성매매를 정당화할 의도는 없었다"며, "학생들이 불편해하면 앞으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 측은 교수 발언의 내용과 의도 등을 확인한 뒤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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