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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난 아베의 ‘거짓 답변’…日 스가 “사실 아니면 나도 책임”
입력 2020.11.25 (16:22) 수정 2020.11.25 (16:26) 국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재임 중 열린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이하 벚꽃 모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현지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악재에 직면하는 양상입니다.

스가 총리는 오늘(25일)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전 총리의 국회 답변이) 만약 사실과 다를 경우 당연히 나 역시 (같은 내용으로) 답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郎氏) 의원이 ‘아베 전 총리가 과거 국회에서 ’벚꽃 모임‘ 전날 주최한 만찬과 관련해 호텔 측이 명세서를 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은 허위 답변 아니냐’고 추궁한 데 따른 대답이었습니다.

이른바 ‘벚꽃 모임’은 일본 정부가 매년 봄 각계 인사를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모임 전날 호텔에 아베 지지자 등을 초청해 열린 전야제 때 식사비 등을 아베 전 총리 측이 일부 부담했다는 것이 최근 다시 불거진 의혹의 핵심입니다.

아베는 참가자가 1인당 5천 엔(약 5만3천 원)씩 회비를 낸 것을 자신의 지역구 사무소 담당자가 걷어서 호텔에 대신 전했으며, 식비를 대납하거나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중 한 곳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의 식비는 1인당 1만1천 엔(약 11만6천600원) 정도라서 회비로는 비용을 다 충당할 수 없으며 아베 측이 부족분을 보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의혹은 아베가 퇴임한 지 2개월여 만에 도쿄지검 특수부가 최근 아베의 비서 등 약 20명을 소환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나서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행사와 관련 있는 아베 총리 주변 인물은 “아베 전 총리 측이 식비 일부를 대납했다”고 일본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국회에서 일련의 의혹에 대해 답변하기 전에 비서에게 ‘사무소 측이 지출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비서가 ‘지불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허위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전 총리 측이 2015∼2019년 전야제 비용으로 916만 엔(약 9천711만 원)을 부담했으며, 돈을 받은 호텔 측이 아베의 정치자금관리 단체인 신와카이(晋和會) 명의의 영수증을 발급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자금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으며 정치자금거래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전 총리 측이 호텔로부터 받은 영수증을 파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검찰이 연루자의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본인이 형사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과는 별개로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이 허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스가는 앞서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관련 의혹의 축소·은폐에 사실상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정권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가는 올해 9월 16일 취임 기자회견 때 ‘벚꽃 모임에 관해 추가로 검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앞으로는 벚꽃 모임, 이런 것은 중단하고 싶다’고 반응하며 의혹 확산을 진화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야당이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내각부가 모임 초청 대상자 명부를 파쇄하고 디지털 파일까지 삭제했는데, 아베를 고발한 시민단체 측은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를 중심으로 총리관저가 대응한 결과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벚꽃 모임) 전날 열린 저녁 식사 모임의 비용을 아베 씨 측이 일부 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총리(아베)의 답변과 모순도 드러났다”며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권 운영에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이 아베 정권의 입김을 이용해 2016년에 국유지를 헐값 취득했다는 의혹의 여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재무성은 국회의 진상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공문서를 변조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와 관련해 아베 정권 측이 2017∼2018년에 국회에서 답변한 것 가운데 사실과 다른 답변이 139건 있었다고 최근 중의원 조사국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 들통난 아베의 ‘거짓 답변’…日 스가 “사실 아니면 나도 책임”
    • 입력 2020-11-25 16:22:46
    • 수정2020-11-25 16:26:17
    국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재임 중 열린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이하 벚꽃 모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현지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악재에 직면하는 양상입니다.

스가 총리는 오늘(25일)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전 총리의 국회 답변이) 만약 사실과 다를 경우 당연히 나 역시 (같은 내용으로) 답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郎氏) 의원이 ‘아베 전 총리가 과거 국회에서 ’벚꽃 모임‘ 전날 주최한 만찬과 관련해 호텔 측이 명세서를 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은 허위 답변 아니냐’고 추궁한 데 따른 대답이었습니다.

이른바 ‘벚꽃 모임’은 일본 정부가 매년 봄 각계 인사를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모임 전날 호텔에 아베 지지자 등을 초청해 열린 전야제 때 식사비 등을 아베 전 총리 측이 일부 부담했다는 것이 최근 다시 불거진 의혹의 핵심입니다.

아베는 참가자가 1인당 5천 엔(약 5만3천 원)씩 회비를 낸 것을 자신의 지역구 사무소 담당자가 걷어서 호텔에 대신 전했으며, 식비를 대납하거나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중 한 곳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의 식비는 1인당 1만1천 엔(약 11만6천600원) 정도라서 회비로는 비용을 다 충당할 수 없으며 아베 측이 부족분을 보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의혹은 아베가 퇴임한 지 2개월여 만에 도쿄지검 특수부가 최근 아베의 비서 등 약 20명을 소환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나서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행사와 관련 있는 아베 총리 주변 인물은 “아베 전 총리 측이 식비 일부를 대납했다”고 일본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국회에서 일련의 의혹에 대해 답변하기 전에 비서에게 ‘사무소 측이 지출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비서가 ‘지불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허위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전 총리 측이 2015∼2019년 전야제 비용으로 916만 엔(약 9천711만 원)을 부담했으며, 돈을 받은 호텔 측이 아베의 정치자금관리 단체인 신와카이(晋和會) 명의의 영수증을 발급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자금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으며 정치자금거래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전 총리 측이 호텔로부터 받은 영수증을 파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검찰이 연루자의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본인이 형사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과는 별개로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이 허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스가는 앞서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관련 의혹의 축소·은폐에 사실상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정권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가는 올해 9월 16일 취임 기자회견 때 ‘벚꽃 모임에 관해 추가로 검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앞으로는 벚꽃 모임, 이런 것은 중단하고 싶다’고 반응하며 의혹 확산을 진화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야당이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내각부가 모임 초청 대상자 명부를 파쇄하고 디지털 파일까지 삭제했는데, 아베를 고발한 시민단체 측은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를 중심으로 총리관저가 대응한 결과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벚꽃 모임) 전날 열린 저녁 식사 모임의 비용을 아베 씨 측이 일부 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총리(아베)의 답변과 모순도 드러났다”며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권 운영에 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이 아베 정권의 입김을 이용해 2016년에 국유지를 헐값 취득했다는 의혹의 여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재무성은 국회의 진상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공문서를 변조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와 관련해 아베 정권 측이 2017∼2018년에 국회에서 답변한 것 가운데 사실과 다른 답변이 139건 있었다고 최근 중의원 조사국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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