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철새 대체서식지’ 전무”…조성 계획은?

[앵커]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환경부가 국토부에 철새 조사와 조류 충돌 위험성 분석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최근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에 따라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

성산 제2공항 예정지와는 8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2공항 예정지 주변에 하도 철새도래지를 비롯해 종달과 오조, 성산-남원 해안까지 모두 4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했습니다.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환경 분야에 대해 검증을 하면서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등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없어서 검증하지 못했으니 본안과 협의 과정에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수삼/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 :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성 및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된다면 그 단계에서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 훼손을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인 대체서식지 조성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의 경우 이처럼 2공항 예정지 주변에 철새도래지가 4곳이나 있지만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은 아무것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철새, 조류와 항공기의 비행고도가 달라 문제가 없다며, 철새 도래지와 조류에 대한 대책으로 공항 운영시 조류를 퇴치하는 수준의 방법만 제시했습니다.

이를 검토한 국책연구기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초안과 본안에서 현 공항 입지가 부적절하다며 철새도래지가 주변에 없는 입지 대안을 선정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요구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환경부는 재차 국토부에 보완을 요구한 상탭니다.

조만간 국토부가 환경부에 보완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발표된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에 따라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경부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