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방향타 장치 고장, 침몰 원인 아니다”

입력 2020.11.27 (07:32) 수정 2020.11.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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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확한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죠.

그동안 세월호는 방향타 조절 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돼 급선회하면서 침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는 다른 결론을 내놨습니다.

김애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아침 세월호는 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기울었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배가 급선회하게 된 원인의 하나로 유압식 조향장치,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장 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조타기의 전기신호를 배 뒤에 있는 방향타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하지만 침몰 당시 세월호 방향타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좌현 8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의문이 제기되자 사회적 참사조사위원회는 세월호와 설치된 것과 같은 솔레노이드 밸브를 만들었습니다.

이 밸브의 고착만으로 배가 전복될 수 있는지 실증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당시 세월호에는 인천행과 제주행 두 개의 방향제어장치에 솔레노이드 밸브가 각각 1개씩 있었고, 고착된 밸브는 인천행 제어장치와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선체가 오른쪽으로 크게 기운뒤 방향타가 좌현 8도를 유지했던 침몰 당시의 상황이 되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선원들이 고장난 인천행 방향제어장치를 끄고 대신 제주행 방향제어장치를 써야 합니다.

혹은 선원들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방향타를 꺾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허성환/세월호 조사1과장 : "지금까지 선원들은 이런 행위들, 그러니까 인천행 펌프를 끄고 제주행 펌프를 켰다 이런 진술을 하는 선원들이 없습니다."]

유족들은 다음달 11일 해산하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성욱/4·16가족협의회 :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별조사위원회는 문제의 밸브가 고장난 시점과 선원들이 긴급히 조치 하지 않은 이유 등은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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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방향타 장치 고장, 침몰 원인 아니다”
    • 입력 2020-11-27 07:32:04
    • 수정2020-11-27 0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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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확한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죠.

그동안 세월호는 방향타 조절 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돼 급선회하면서 침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는 다른 결론을 내놨습니다.

김애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아침 세월호는 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기울었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배가 급선회하게 된 원인의 하나로 유압식 조향장치,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장 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조타기의 전기신호를 배 뒤에 있는 방향타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하지만 침몰 당시 세월호 방향타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좌현 8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의문이 제기되자 사회적 참사조사위원회는 세월호와 설치된 것과 같은 솔레노이드 밸브를 만들었습니다.

이 밸브의 고착만으로 배가 전복될 수 있는지 실증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당시 세월호에는 인천행과 제주행 두 개의 방향제어장치에 솔레노이드 밸브가 각각 1개씩 있었고, 고착된 밸브는 인천행 제어장치와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선체가 오른쪽으로 크게 기운뒤 방향타가 좌현 8도를 유지했던 침몰 당시의 상황이 되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선원들이 고장난 인천행 방향제어장치를 끄고 대신 제주행 방향제어장치를 써야 합니다.

혹은 선원들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방향타를 꺾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허성환/세월호 조사1과장 : "지금까지 선원들은 이런 행위들, 그러니까 인천행 펌프를 끄고 제주행 펌프를 켰다 이런 진술을 하는 선원들이 없습니다."]

유족들은 다음달 11일 해산하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성욱/4·16가족협의회 :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별조사위원회는 문제의 밸브가 고장난 시점과 선원들이 긴급히 조치 하지 않은 이유 등은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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