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 아파트값 급등…더 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

입력 2020.11.27 (07:41) 수정 2020.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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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춤하던 전주 신도심의 아파트값이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더 멀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북쪽 끝, 에코시티.

지난달 이 아파트 전용면적 117제곱미터 거래가가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3.3제곱미터당 2천3백만 원을 넘어 역대 최고가입니다.

서쪽 끝 혁신도시에서도 118제곱미터 아파트 매매가가 8억 원에 육박합니다.

주춤하던 전주 신도심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 달 사이 다시 수억 원씩 뛴 겁니다.

집 없는 서민들은 허탈을 넘어 불안감까지 호소합니다.

[전주 혁신도시 주민/음성변조 : "실거주자들은 그냥 속수무책으로 집값이 오르는 걸 (봐야 하고), 전세 세입자들은 불안하고 집값이 더 오르니까 살 수는 없고…."]

아파트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전히 외지인들의 투기성 매매가 꼽힙니다.

수도권, 세종시 등과 달리 규제 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낮아, 투자 위험성이 적다는 게 이윱니다.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인 3천 가구 안팎으로 줄어드는 것도 문젭니다.

부동산업계는 인구 대비 0.5퍼센트 이상의 주택이 해마다 공급돼야 주거가 안정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광민/한국감정원 부장 : "나중에 분양물량이 있으면 그걸 기다리는 수요들이 있는데 분양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 높은 가격에도 들어가려는 수요들이 생기는 거죠."]

여기에 임대차 3법 영향도 거론됩니다.

집 주인이 전세가를 올리는데 제한이 많다 보니 여러 해에 걸쳐 올려야 할 전세가를 한 번에 올리면서 덩달아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간의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거래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투기 세력의 조장이라고 주장합니다.

내후년부터 입주물량이 다시 3천 가구 이상으로 늘면 안정화할 거라고도 말합니다.

구도심의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신도심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해 젊은 입주자들을 유인하고, 장기적으로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임미화/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 : "입지가 떨어지지 않아요, 구도심이…. 도로의 선형이라든가 공원이라든가 주민 시설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시켜줄 필요가 있고요."]

부동산 전문가들마저도 광기를 느낀다는 전주 신도심의 아파트값 급등,

실수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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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심 아파트값 급등…더 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
    • 입력 2020-11-27 07:41:53
    • 수정2020-11-27 08:20:47
    뉴스광장(전주)
[앵커]

주춤하던 전주 신도심의 아파트값이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더 멀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북쪽 끝, 에코시티.

지난달 이 아파트 전용면적 117제곱미터 거래가가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3.3제곱미터당 2천3백만 원을 넘어 역대 최고가입니다.

서쪽 끝 혁신도시에서도 118제곱미터 아파트 매매가가 8억 원에 육박합니다.

주춤하던 전주 신도심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 달 사이 다시 수억 원씩 뛴 겁니다.

집 없는 서민들은 허탈을 넘어 불안감까지 호소합니다.

[전주 혁신도시 주민/음성변조 : "실거주자들은 그냥 속수무책으로 집값이 오르는 걸 (봐야 하고), 전세 세입자들은 불안하고 집값이 더 오르니까 살 수는 없고…."]

아파트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전히 외지인들의 투기성 매매가 꼽힙니다.

수도권, 세종시 등과 달리 규제 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낮아, 투자 위험성이 적다는 게 이윱니다.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인 3천 가구 안팎으로 줄어드는 것도 문젭니다.

부동산업계는 인구 대비 0.5퍼센트 이상의 주택이 해마다 공급돼야 주거가 안정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광민/한국감정원 부장 : "나중에 분양물량이 있으면 그걸 기다리는 수요들이 있는데 분양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 높은 가격에도 들어가려는 수요들이 생기는 거죠."]

여기에 임대차 3법 영향도 거론됩니다.

집 주인이 전세가를 올리는데 제한이 많다 보니 여러 해에 걸쳐 올려야 할 전세가를 한 번에 올리면서 덩달아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간의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거래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투기 세력의 조장이라고 주장합니다.

내후년부터 입주물량이 다시 3천 가구 이상으로 늘면 안정화할 거라고도 말합니다.

구도심의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신도심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해 젊은 입주자들을 유인하고, 장기적으로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임미화/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 : "입지가 떨어지지 않아요, 구도심이…. 도로의 선형이라든가 공원이라든가 주민 시설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시켜줄 필요가 있고요."]

부동산 전문가들마저도 광기를 느낀다는 전주 신도심의 아파트값 급등,

실수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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