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창] 김정은 이복 조카 ‘김한솔’…美 CIA 연루설 실체는?

입력 2020.11.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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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신경 작용제 공격을 받아 피살된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3주 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은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가 살해됐다"며 "자신과 어머니, 여동생은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김한솔은 종적을 감췄는데, 최근 그의 도피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美 CIA요원이 김한솔 데려갔다"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이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보낸 기고문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이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보낸 기고문

한국계 재미 작가인 수키 김은 미국 주간지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도피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수키 김은 김한솔을 구출한 반북단체 '자유조선'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며 구체적 정황들을 제시했습니다.

수키 김의 글에 따르면,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이튿날인 2월 14일, 자유조선에 도피 요청을 했습니다. 자유조선 활동가는 김한솔과 그의 가족의 네덜란드 망명을 돕기로하고 타이베이 국제공항에서 그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공항에 미국 정보기관 CIA 요원이 나타나 김한솔과 접촉한 뒤 그와 그의 가족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출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 면서 "그들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수키 김은 평소 북한 체제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아 2011년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영어교사로 지원해 6개월간 북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KBS와의 인터뷰에선 북한을 주민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통제는 물론, 완벽하게 정보가 차단된 사회라고 비판한 인물입니다.

'남북의창' 제직진은 김한솔과 CIA 관련설에 대한 수키 김의 자세한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그녀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한솔은 누구?...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2010년 핀란드 방송사가 김한솔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장면2010년 핀란드 방송사가 김한솔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장면

죽은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조카인 김한솔은 지난 2011년 언론 매체에 전격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김한솔이 유럽 발칸반도에 자리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국제 학교에 입학한 때입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핀란드 방송사와의 단독 인터뷰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는데 검은 뿔테 안경에 귀걸이를 한 자유분방한 모습이었습니다. 김한솔은 1995년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태어났는데 마카오로 가기 전까지 몇 년 동안만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고립된 삶에 대해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어릴 때는 솔직히 신분을 숨겨야 해서 많이 외로웠다"며 "북한에서 사귄 친구들이 별로 없고 다 친구들이 외국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었던 할아버지 김정일의 위치 때문에 외로움을 겪었다고 하면서도 정작 할아버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한솔은 스스럼없이 이복 삼촌인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 불렀지만 자신의 조국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북한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며 통일을 꿈꾼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한 김한솔은 당시 KBS 취재진의 카메라에 기숙사 생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시종일관 말을 아꼈지만 그의 친구들은 김한솔을 평범하고 진솔한 청년이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파리 정치대학에서 KBS 취재진에 포착된 김한솔의 모습2013년 파리 정치대학에서 KBS 취재진에 포착된 김한솔의 모습

해외 망명 생활하는 김한솔...그의 소재는?

3년 넘게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도피 과정이 공개되면서 사실 여부와 함께 김한솔에 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2017년도 핀란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한솔은 "학교를 마친 뒤에도 대학 같은 데서 공부를 계속한 뒤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몸담고 싶습니다. 세계 평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싶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에 돌아가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조국 북한으로 돌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어 했던 열일곱 김한솔은 지금은 스물다섯의 청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디서 살고 있고, 누구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 김정남 피살 이후 김일성 일가로서 사실상 해외 망명 생활을 수년째 하는 그에게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이와 함께 내일(21일) 아침 7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남북의창'에서는 연평도 포격 10주기의 의미와 과제 등을 짚어보고, 함경도 지역 수해복구에 파견됐던 북한 '수도 당원' 복귀 소식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남북의창>과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kLOF14rzE4O9K6WVP-cCJQ)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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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7 11:31:33
    취재K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신경 작용제 공격을 받아 피살된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3주 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은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가 살해됐다"며 "자신과 어머니, 여동생은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김한솔은 종적을 감췄는데, 최근 그의 도피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美 CIA요원이 김한솔 데려갔다"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이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보낸 기고문
한국계 재미 작가인 수키 김은 미국 주간지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도피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수키 김은 김한솔을 구출한 반북단체 '자유조선'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며 구체적 정황들을 제시했습니다.

수키 김의 글에 따르면,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이튿날인 2월 14일, 자유조선에 도피 요청을 했습니다. 자유조선 활동가는 김한솔과 그의 가족의 네덜란드 망명을 돕기로하고 타이베이 국제공항에서 그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공항에 미국 정보기관 CIA 요원이 나타나 김한솔과 접촉한 뒤 그와 그의 가족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출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 면서 "그들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수키 김은 평소 북한 체제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아 2011년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영어교사로 지원해 6개월간 북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KBS와의 인터뷰에선 북한을 주민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통제는 물론, 완벽하게 정보가 차단된 사회라고 비판한 인물입니다.

'남북의창' 제직진은 김한솔과 CIA 관련설에 대한 수키 김의 자세한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그녀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한솔은 누구?...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2010년 핀란드 방송사가 김한솔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장면
죽은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조카인 김한솔은 지난 2011년 언론 매체에 전격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김한솔이 유럽 발칸반도에 자리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국제 학교에 입학한 때입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핀란드 방송사와의 단독 인터뷰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는데 검은 뿔테 안경에 귀걸이를 한 자유분방한 모습이었습니다. 김한솔은 1995년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태어났는데 마카오로 가기 전까지 몇 년 동안만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고립된 삶에 대해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어릴 때는 솔직히 신분을 숨겨야 해서 많이 외로웠다"며 "북한에서 사귄 친구들이 별로 없고 다 친구들이 외국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었던 할아버지 김정일의 위치 때문에 외로움을 겪었다고 하면서도 정작 할아버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한솔은 스스럼없이 이복 삼촌인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 불렀지만 자신의 조국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북한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며 통일을 꿈꾼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한 김한솔은 당시 KBS 취재진의 카메라에 기숙사 생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시종일관 말을 아꼈지만 그의 친구들은 김한솔을 평범하고 진솔한 청년이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파리 정치대학에서 KBS 취재진에 포착된 김한솔의 모습
해외 망명 생활하는 김한솔...그의 소재는?

3년 넘게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도피 과정이 공개되면서 사실 여부와 함께 김한솔에 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2017년도 핀란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한솔은 "학교를 마친 뒤에도 대학 같은 데서 공부를 계속한 뒤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몸담고 싶습니다. 세계 평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싶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에 돌아가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조국 북한으로 돌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어 했던 열일곱 김한솔은 지금은 스물다섯의 청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디서 살고 있고, 누구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 김정남 피살 이후 김일성 일가로서 사실상 해외 망명 생활을 수년째 하는 그에게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이와 함께 내일(21일) 아침 7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남북의창'에서는 연평도 포격 10주기의 의미와 과제 등을 짚어보고, 함경도 지역 수해복구에 파견됐던 북한 '수도 당원' 복귀 소식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남북의창>과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kLOF14rzE4O9K6WVP-cCJQ)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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