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쇼핑대전 ‘블프’시작…제대로 ‘득템’하려면?

입력 2020.11.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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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금요일인 오늘(27일)은 미국에서 최대 할인 행사가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직접 현지를 찾아 쇼핑하기가 어려워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그런데 해외 직구를 할 땐 국가마다 법과 제도, 상거래 관습 등이 달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해외 직구 관련 정보가 부족하거나 해외 판매처 등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워 피해를 보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블프'를 기다려 온 쇼핑족들이 손해 보지 않고 '득템'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요령'을 모아봤습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

■ 세금과 배송비 등 포함한 '최종 지불 가격' 비교해야

해외 직구 쇼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격입니다. 판매가와 별도로 관세부가세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저가인 줄 알고 물건을 결제했다가 뒤늦게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을 알고 예상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 제품의 통관 조건에 따라서 발생하는 관세기준도 따져봐야 합니다. 간략한 신고만으로 수입하는 '목록통관 대상제품'은 미국 달러로 150달러(미국에서 구입할 경우는 200달러) 이하이면 면세 대상입니다.

의약품이나 한약재 등 수출 허가 증명서 등으로 수입신고를 거쳐야 하는 '일반통관 제품'은 미국 달러로 150달러 이하일 때 세금이 면제됩니다.

배송비 역시 추가 금액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제품이 무겁거나 부피가 클수록 또는 개수가 많을수록 배송비를 올려 받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송비 절감을 위해서 합배송, 묶음 배송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자료: 한국소비자원

■ 배송대행업체 물품 분실·도난 사례 잇따라…교환·환불 약관 확인 필수!

해외 직구의 핵심은 '배송'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격으로 산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제때 안전하게 받아서 사용할 수 있어야겠죠. 해외 직구 배송 방법에는 3가지가 있는데요. 직접배송배송대행, 구매대행입니다.

최근엔 해외 쇼핑몰이 배송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배송대행'을 이용하는 추세인데요. 물품이 배송대행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물품이 분실되거나 도난당해 소비자가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올해 8월에 해외직구로 신발을 구매하고 배송대행업체 통해 배송대행 신청했는데 물건을 받지 못했어요. 해외 쇼핑몰은 배송대행지 주소로 배송을 완료했다고 하고, 배송대행업체는 물품을 받지 못했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어요."
- 해외 직구 피해자 A 씨


"작년 12월에 구매한 태블릿 PC를 배송받지 못했습니다. 해외 쇼핑몰 측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배송대행지로 배송된 물품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 해외 직구 피해자 B 씨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직구 소비자 불만 사례를 분석해보니, 해외 쇼핑몰의 주문 상태에는 배송완료로 돼 있지만, 해외 배송대행지에는 물품이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물품 수취인의 서명이 배송대행업체 직원의 것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일부 품목이 빠지거나 빈 상자만 배송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교환 환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 일부 해외 쇼핑몰은 배송대행지(Freight Forwarder)로 배송된 물품의 분실에 대해 환불 등을 하지 않는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손해를 배상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배송지연이나 오배송, 파손과 분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운송장 번호(트래킹 넘버, 트래킹 아이디)를 확인해 배송대행업체에 직접 이의제기를 해야 합니다.

연락이 끊기거나 사이트가 폐쇄될 경우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용카드사 '해외이용 이의제기 서비스(chargeback service)'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이의제기 신청 기한을 넘겼거나 신용카드사의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없을 땐 보상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

■ 개봉 후 박스 보관…제품 수령 즉시 사진 동영상 확보도 도움

구매대행 역시 교환 환불을 받기가 까다롭습니다. 특히 주문 후 즉시 취소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반품 비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구매 전 취소 환불 이용약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물품 구매 시 취소 환불을 대비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송금 등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경우 문제 발생 시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 발생에 대비하여 구매 및 결제내역을 캡처하는 등 증빙자료를 남겨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교환 환불을 받을 땐 최초 포장 상태 그대로 반송돼야만 가능한 경우가 많아 제품 개봉 후 박스 등을 즉시 폐기하지 말고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배송 조건과 보상 내용을 확인 후 이용해야 합니다. 제품을 받고 무게, 포장 상자를 확인하고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해 놓는 것도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

■전자제품, 전기 사양·AS 가능 여부 살펴야!

해외 직구로 전자제품을 구매했다면 전기 사양과 AS 가능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국가별 정격 전압(한국 220V, 미국 120V, 유럽 230V 등)과 주파수 기준(한국 60Hz, 미국 60Hz, 유럽 50Hz 등)이 달라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해외 직구 제품의 전기 사양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제품도 국내 출시제품과 해외 출시제품의 사양이 다를 수 있고, 해외 출시제품은 국내에서 A/S가 불가할 수 있으니 구매대행 결정 전 국내사용이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해외 직구 과정에서 피해를 보았을 때, 해외 쇼핑몰의 경우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아 해당 쇼핑몰 고객센터로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구매대행을 맡은 국내 업체와 분쟁이 생겨 원만히 해결이 어려운 경우엔 1372 소비자상담센터(1372)를 통해 피해 구제 방법 등을 상담하거나 한국소비자원에 거래내역 증빙서류 등을 갖춰 피해 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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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쇼핑대전 ‘블프’시작…제대로 ‘득템’하려면?
    • 입력 2020-11-27 14:47:18
    취재K

11월 마지막 금요일인 오늘(27일)은 미국에서 최대 할인 행사가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직접 현지를 찾아 쇼핑하기가 어려워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그런데 해외 직구를 할 땐 국가마다 법과 제도, 상거래 관습 등이 달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해외 직구 관련 정보가 부족하거나 해외 판매처 등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워 피해를 보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블프'를 기다려 온 쇼핑족들이 손해 보지 않고 '득템'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요령'을 모아봤습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
■ 세금과 배송비 등 포함한 '최종 지불 가격' 비교해야

해외 직구 쇼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격입니다. 판매가와 별도로 관세부가세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저가인 줄 알고 물건을 결제했다가 뒤늦게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을 알고 예상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 제품의 통관 조건에 따라서 발생하는 관세기준도 따져봐야 합니다. 간략한 신고만으로 수입하는 '목록통관 대상제품'은 미국 달러로 150달러(미국에서 구입할 경우는 200달러) 이하이면 면세 대상입니다.

의약품이나 한약재 등 수출 허가 증명서 등으로 수입신고를 거쳐야 하는 '일반통관 제품'은 미국 달러로 150달러 이하일 때 세금이 면제됩니다.

배송비 역시 추가 금액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제품이 무겁거나 부피가 클수록 또는 개수가 많을수록 배송비를 올려 받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송비 절감을 위해서 합배송, 묶음 배송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 배송대행업체 물품 분실·도난 사례 잇따라…교환·환불 약관 확인 필수!

해외 직구의 핵심은 '배송'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격으로 산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제때 안전하게 받아서 사용할 수 있어야겠죠. 해외 직구 배송 방법에는 3가지가 있는데요. 직접배송배송대행, 구매대행입니다.

최근엔 해외 쇼핑몰이 배송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배송대행'을 이용하는 추세인데요. 물품이 배송대행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물품이 분실되거나 도난당해 소비자가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올해 8월에 해외직구로 신발을 구매하고 배송대행업체 통해 배송대행 신청했는데 물건을 받지 못했어요. 해외 쇼핑몰은 배송대행지 주소로 배송을 완료했다고 하고, 배송대행업체는 물품을 받지 못했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어요."
- 해외 직구 피해자 A 씨


"작년 12월에 구매한 태블릿 PC를 배송받지 못했습니다. 해외 쇼핑몰 측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배송대행지로 배송된 물품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 해외 직구 피해자 B 씨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직구 소비자 불만 사례를 분석해보니, 해외 쇼핑몰의 주문 상태에는 배송완료로 돼 있지만, 해외 배송대행지에는 물품이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물품 수취인의 서명이 배송대행업체 직원의 것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일부 품목이 빠지거나 빈 상자만 배송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교환 환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 일부 해외 쇼핑몰은 배송대행지(Freight Forwarder)로 배송된 물품의 분실에 대해 환불 등을 하지 않는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손해를 배상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배송지연이나 오배송, 파손과 분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운송장 번호(트래킹 넘버, 트래킹 아이디)를 확인해 배송대행업체에 직접 이의제기를 해야 합니다.

연락이 끊기거나 사이트가 폐쇄될 경우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용카드사 '해외이용 이의제기 서비스(chargeback service)'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이의제기 신청 기한을 넘겼거나 신용카드사의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없을 땐 보상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
■ 개봉 후 박스 보관…제품 수령 즉시 사진 동영상 확보도 도움

구매대행 역시 교환 환불을 받기가 까다롭습니다. 특히 주문 후 즉시 취소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반품 비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구매 전 취소 환불 이용약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물품 구매 시 취소 환불을 대비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송금 등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경우 문제 발생 시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 발생에 대비하여 구매 및 결제내역을 캡처하는 등 증빙자료를 남겨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교환 환불을 받을 땐 최초 포장 상태 그대로 반송돼야만 가능한 경우가 많아 제품 개봉 후 박스 등을 즉시 폐기하지 말고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배송 조건과 보상 내용을 확인 후 이용해야 합니다. 제품을 받고 무게, 포장 상자를 확인하고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해 놓는 것도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해외 구매대행 이용 가이드
■전자제품, 전기 사양·AS 가능 여부 살펴야!

해외 직구로 전자제품을 구매했다면 전기 사양과 AS 가능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국가별 정격 전압(한국 220V, 미국 120V, 유럽 230V 등)과 주파수 기준(한국 60Hz, 미국 60Hz, 유럽 50Hz 등)이 달라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해외 직구 제품의 전기 사양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제품도 국내 출시제품과 해외 출시제품의 사양이 다를 수 있고, 해외 출시제품은 국내에서 A/S가 불가할 수 있으니 구매대행 결정 전 국내사용이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해외 직구 과정에서 피해를 보았을 때, 해외 쇼핑몰의 경우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아 해당 쇼핑몰 고객센터로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구매대행을 맡은 국내 업체와 분쟁이 생겨 원만히 해결이 어려운 경우엔 1372 소비자상담센터(1372)를 통해 피해 구제 방법 등을 상담하거나 한국소비자원에 거래내역 증빙서류 등을 갖춰 피해 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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