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 혼란’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 “개헌후 물러날 것”

입력 2020.11.27 (23:07) 수정 2020.11.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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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선 후 지속적인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7일, 헌법 개정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의 시립병원 소속 의료진과 면담하면서 “나는 어떤 헌법도 나를 위해 만들지 않을 것이다. 개헌이 이뤄지면 나는 대통령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누군가 개헌 국민투표를 조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개헌안)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더라도 그럴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벨라루스는 지금 전쟁 없이 필요한 것(개헌)을 해내야 하며 누군가 전쟁을 부추기면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는 그동안 대선 부정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의회나 총리에게 나눠주는 개헌을 실시한 뒤 새로운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개헌 후 사퇴 입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루카셴코는 그러나, 개헌 실시 일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매주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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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부정 혼란’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 “개헌후 물러날 것”
    • 입력 2020-11-27 23:07:29
    • 수정2020-11-27 23:26:18
    국제
지난 8월 대선 후 지속적인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7일, 헌법 개정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의 시립병원 소속 의료진과 면담하면서 “나는 어떤 헌법도 나를 위해 만들지 않을 것이다. 개헌이 이뤄지면 나는 대통령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누군가 개헌 국민투표를 조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개헌안)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더라도 그럴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벨라루스는 지금 전쟁 없이 필요한 것(개헌)을 해내야 하며 누군가 전쟁을 부추기면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는 그동안 대선 부정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의회나 총리에게 나눠주는 개헌을 실시한 뒤 새로운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개헌 후 사퇴 입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루카셴코는 그러나, 개헌 실시 일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매주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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