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 막으려다 불 낸다…겨울철 ‘열선’ 화재 조심

입력 2020.11.28 (21:26) 수정 2020.12.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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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배관 주변에 열선을 감아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열선을 잘못 설치하거나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일어난 일산 산부인과 화재.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모와 신생아 3백여 명이 화재 소식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의 최종 감식 결과, 수도 배관에 감아놓았던 열선이 화재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5년간 일어난 열선 관련 화재만 천4백 건이 넘습니다.

[신호칠/서울 송파소방서 지휘3팀장 : "실제로 점검 나와보면 상하수도 배관에 얼지 말라고 열선 코일을 설치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거나 노후화된 경우 가끔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열선을 잘못 설치했을 때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위쪽 관은 정상적으로 열선을 한 겹만 돌려 감았고, 아래쪽 관은 여러 겹을 겹쳐 감았습니다.

전원을 공급하자 겹쳐 감은 아래쪽 열선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채 15분도 안 돼 표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자 열선이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 관까지 휘어졌습니다.

열선을 주로 설치하는 장소가 습기와 먼지가 많은 곳이다 보니, 낡거나 피복이 벗겨진 경우에는 더 위험합니다.

열선의 잘린 쪽 끝에 흑연과 물을 묻힌 뒤 전원을 연결하자, 10초도 안 돼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꽃으로 변합니다.

[최기옥/한국화재보험협회 화재조사센터 차장 : "주기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셔야 하고요, 이물질이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한 밀폐, 마감장치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열선을 설치할 때 과열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감지기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유지영

[알립니다] 방송된 리포트 중 인명 표기에 일부 오류가 있어, 관련 자막을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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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8 21:26:40
    • 수정2020-12-01 16: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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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배관 주변에 열선을 감아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열선을 잘못 설치하거나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일어난 일산 산부인과 화재.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모와 신생아 3백여 명이 화재 소식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의 최종 감식 결과, 수도 배관에 감아놓았던 열선이 화재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5년간 일어난 열선 관련 화재만 천4백 건이 넘습니다.

[신호칠/서울 송파소방서 지휘3팀장 : "실제로 점검 나와보면 상하수도 배관에 얼지 말라고 열선 코일을 설치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거나 노후화된 경우 가끔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열선을 잘못 설치했을 때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위쪽 관은 정상적으로 열선을 한 겹만 돌려 감았고, 아래쪽 관은 여러 겹을 겹쳐 감았습니다.

전원을 공급하자 겹쳐 감은 아래쪽 열선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채 15분도 안 돼 표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자 열선이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 관까지 휘어졌습니다.

열선을 주로 설치하는 장소가 습기와 먼지가 많은 곳이다 보니, 낡거나 피복이 벗겨진 경우에는 더 위험합니다.

열선의 잘린 쪽 끝에 흑연과 물을 묻힌 뒤 전원을 연결하자, 10초도 안 돼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꽃으로 변합니다.

[최기옥/한국화재보험협회 화재조사센터 차장 : "주기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셔야 하고요, 이물질이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한 밀폐, 마감장치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열선을 설치할 때 과열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감지기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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