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못가는 홍콩수반 “집에 현금 쌓아두고 산다”

입력 2020.11.30 (07:33) 수정 2020.11.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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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홍콩 행정장관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해 집에 현금다발을 쌓아놓고 산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인데요, 신용카드는 물론 중국 은행에서조차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지난 8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당신 앞에는 은행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홍콩 특별행정구 수반이 앉아 있습니다. 나는 매일 현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리람 행정장관은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 고액인 7억 4천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제재로 매월 받는 월급을 은행에 맡길 수조차 없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집에 현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정부가 내 은행 계좌가 없기 때문에 내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색출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거래 금융기관이 드러나면 '제3자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는 물론 홍콩 내 중국 국영은행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재무부는 캐리람 장관은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는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캐리람 장관은 미국의 부당한 제재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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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못가는 홍콩수반 “집에 현금 쌓아두고 산다”
    • 입력 2020-11-30 07:33:06
    • 수정2020-11-30 08: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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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홍콩 행정장관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해 집에 현금다발을 쌓아놓고 산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인데요, 신용카드는 물론 중국 은행에서조차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지난 8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당신 앞에는 은행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홍콩 특별행정구 수반이 앉아 있습니다. 나는 매일 현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리람 행정장관은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 고액인 7억 4천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제재로 매월 받는 월급을 은행에 맡길 수조차 없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집에 현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정부가 내 은행 계좌가 없기 때문에 내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색출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거래 금융기관이 드러나면 '제3자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는 물론 홍콩 내 중국 국영은행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재무부는 캐리람 장관은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는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캐리람 장관은 미국의 부당한 제재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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