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전한데…조사는 3개월 넘도록 ‘공전’

입력 2020.11.30 (11:39) 수정 2020.11.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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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가 난 지 석 달. 침수된 뒤 방치된 집이며, 썩은 채 가지에 매달려 있는 복숭아며, 당시의 피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장장호/영동군 양강면 묵정리 : "(복숭아) 약 70%를 수확하지 못했고, 금액으로 따지면 5천만 원 이상 될 정도로... 하도 어려우니까 건설 근로를 하러 다녀요, 지금."]

지난 8월 초당 2천9백 톤의 물을 쏟아낸 용담댐의 갑작스러운 방류에,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하류 지역 주택 190여 채와 농경지 700여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논은 대청댐 방류 때 다시 한번 침수됐습니다.

보상 문제 등으로 아예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유승돈/충북 청주시 현도면 노산리 : "조사해서 보상해준다 하니까 이 상황에서 수확도 잘 안되고 하니까. 조사 끝날 때까지 놔둬야 하는데."]

용담댐, 대청댐 외에도 섬진강댐과 합천댐, 남강댐의 방류로 곳곳에 피해가 났습니다.

애초 환경부는 10월 말까지 원인 조사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조명래/환경부 장관/지난 8월 : "인재라는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엄중하게 저희들이 조사해서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조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장장호/충북 영동군 양강면 묵정리 : "조사가 이뤄지는지도 모르겠고 보상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갑갑한 거지. 마냥 기다려야 되는지."]

지난 9월 구성된 댐 관리 조사위는 공정성 논란으로 한 달 만에 사실상 해산됐고, 주민들까지 참여해 구성된 조사협의회는 지난 16일에야 첫 회의를 했습니다.

[김구범/환경부 수자원정책과장 : "환경부 주관으로 댐 관리조사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조사위 내부에 위원으로 참여하겠다는 문제가 제기돼서."]

이제 수해 원인을 조사할 기관을 찾아 용역을 맡겨야 하는데, 예상 기간은 약 6개월.

[유승돈/충북 청주시 현도면 : "하루빨리 피해 보상이라도, 먼저 빨리 원인 규명해서 이렇게 해줘야 농민들도 사는 데 지장 없고 그런데 자꾸 늦어지니까."]

주민들의 피해 보상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박준규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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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1-30 12: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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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가 난 지 석 달. 침수된 뒤 방치된 집이며, 썩은 채 가지에 매달려 있는 복숭아며, 당시의 피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장장호/영동군 양강면 묵정리 : "(복숭아) 약 70%를 수확하지 못했고, 금액으로 따지면 5천만 원 이상 될 정도로... 하도 어려우니까 건설 근로를 하러 다녀요, 지금."]

지난 8월 초당 2천9백 톤의 물을 쏟아낸 용담댐의 갑작스러운 방류에,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하류 지역 주택 190여 채와 농경지 700여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논은 대청댐 방류 때 다시 한번 침수됐습니다.

보상 문제 등으로 아예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유승돈/충북 청주시 현도면 노산리 : "조사해서 보상해준다 하니까 이 상황에서 수확도 잘 안되고 하니까. 조사 끝날 때까지 놔둬야 하는데."]

용담댐, 대청댐 외에도 섬진강댐과 합천댐, 남강댐의 방류로 곳곳에 피해가 났습니다.

애초 환경부는 10월 말까지 원인 조사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조명래/환경부 장관/지난 8월 : "인재라는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엄중하게 저희들이 조사해서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조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장장호/충북 영동군 양강면 묵정리 : "조사가 이뤄지는지도 모르겠고 보상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갑갑한 거지. 마냥 기다려야 되는지."]

지난 9월 구성된 댐 관리 조사위는 공정성 논란으로 한 달 만에 사실상 해산됐고, 주민들까지 참여해 구성된 조사협의회는 지난 16일에야 첫 회의를 했습니다.

[김구범/환경부 수자원정책과장 : "환경부 주관으로 댐 관리조사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조사위 내부에 위원으로 참여하겠다는 문제가 제기돼서."]

이제 수해 원인을 조사할 기관을 찾아 용역을 맡겨야 하는데, 예상 기간은 약 6개월.

[유승돈/충북 청주시 현도면 : "하루빨리 피해 보상이라도, 먼저 빨리 원인 규명해서 이렇게 해줘야 농민들도 사는 데 지장 없고 그런데 자꾸 늦어지니까."]

주민들의 피해 보상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박준규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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