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그녀가 돌아왔다’…바이든이 옐런을 픽(pick) 한 이유는?

입력 2020.12.01 (11:39) 수정 2020.12.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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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옐런 전 연준 의장,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부장관에 지명
경제자문위원장·연준 의장·재무장관 경제3요직 모두 맡는 최초의 인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

오늘(현지시간 11월3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해 재무무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녀는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옐런은 오바마 행정부 때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첫 여성 의장이기도 했고, 더 이전인 클린턴 행정부 때는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장도 지냈으니,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최고 경제 요직 3곳을 모두 거치는 인물이 된다. 이런 화제성 뿐만 아니라 옐런은 이론을 겸비한 경제학자이면서 정책 입안과 실무 경험이 출중해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재무부장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 이미 언론을 통해 옐런의 재무부장관 내정 소식이 전해졌고, 이 소식은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을 돌파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시장은 '그녀의 귀환'을 미리 이렇게 열렬히 반겼다.


■ 바이든은 왜 옐런을 픽(pick)했나?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오히려 옐런이 재무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언론 기사에 미국인들은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시대에서 '경제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을 국가 경제수장을 누가 맡게 될지가 더 관심인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다.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공식 지명하면서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하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새 경제팀은 미국인들에게 즉각적인 경제적 구제를 제공할 것이고, 나라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회복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옐런을 선택한 이유, 이 말에 모두 담겨 있다. 전 세계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초유의 팬데믹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이'미국의 경제회복'이란 임무를 맡을 적임자라는 뜻이다. 지난주 옐런의 재무장관 낙점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판이 좋다는 점 또한 바이든이 옐런을 낙점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 다자주의 외교 복원과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옐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의미다.

CNBC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은 가장 까다로운 자리"

경제 전문매체인 미국 CNBC는 "지금은 독특하고 수많은 경제적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옐런 전 의장이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리를 맡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엄습한 미국에서 경제 문제 만큼 어려운 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어려운 코로나19 사태를 해쳐나가야 할 옐런에게 떨어진 첫번째 과제이자 가장 까다로운 과제는 바로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다. 미국 언론들은 몇 달째 공화당과 민주당이 규모(민주당 2조 달러 이상, 공화당 5천억 달러)를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옐런이 '잘' 이끌어낼 거란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옐런은 나랏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재정확장' 정책을 계속 주장해 온 인물인데다가 공화당 인사들과도 두루 사이가 좋아, 이 어려운 걸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다우지수가 3만을 돌파한 것도 바로 이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비로 지탱되는 나라에서, 소비하라고 돈을 나눠주는 거 말고는 사실 경제 회복을 위한 뾰족한 수는 없다. 팬데믹 상황이라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그렇다.


■ 옐런, "더 큰 꿈을 꾸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할 것"

옐런은 재무부 장관에 지명된 소감을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지금 커다란 국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녀를 위해 더 큰 꿈을 꾸는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해야 합니다. 모두의 꿈을 재건하기 위해 재무장관으로서 매일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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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그녀가 돌아왔다’…바이든이 옐런을 픽(pick) 한 이유는?
    • 입력 2020-12-01 11:39:15
    • 수정2020-12-21 10:55:46
    특파원 리포트
옐런 전 연준 의장,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부장관에 지명<br />경제자문위원장·연준 의장·재무장관 경제3요직 모두 맡는 최초의 인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

오늘(현지시간 11월3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해 재무무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녀는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옐런은 오바마 행정부 때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첫 여성 의장이기도 했고, 더 이전인 클린턴 행정부 때는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장도 지냈으니,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최고 경제 요직 3곳을 모두 거치는 인물이 된다. 이런 화제성 뿐만 아니라 옐런은 이론을 겸비한 경제학자이면서 정책 입안과 실무 경험이 출중해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재무부장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 이미 언론을 통해 옐런의 재무부장관 내정 소식이 전해졌고, 이 소식은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을 돌파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시장은 '그녀의 귀환'을 미리 이렇게 열렬히 반겼다.


■ 바이든은 왜 옐런을 픽(pick)했나?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오히려 옐런이 재무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언론 기사에 미국인들은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시대에서 '경제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을 국가 경제수장을 누가 맡게 될지가 더 관심인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다.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공식 지명하면서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하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새 경제팀은 미국인들에게 즉각적인 경제적 구제를 제공할 것이고, 나라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회복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옐런을 선택한 이유, 이 말에 모두 담겨 있다. 전 세계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초유의 팬데믹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이'미국의 경제회복'이란 임무를 맡을 적임자라는 뜻이다. 지난주 옐런의 재무장관 낙점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판이 좋다는 점 또한 바이든이 옐런을 낙점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 다자주의 외교 복원과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옐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의미다.

CNBC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은 가장 까다로운 자리"

경제 전문매체인 미국 CNBC는 "지금은 독특하고 수많은 경제적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옐런 전 의장이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리를 맡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엄습한 미국에서 경제 문제 만큼 어려운 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어려운 코로나19 사태를 해쳐나가야 할 옐런에게 떨어진 첫번째 과제이자 가장 까다로운 과제는 바로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다. 미국 언론들은 몇 달째 공화당과 민주당이 규모(민주당 2조 달러 이상, 공화당 5천억 달러)를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옐런이 '잘' 이끌어낼 거란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옐런은 나랏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재정확장' 정책을 계속 주장해 온 인물인데다가 공화당 인사들과도 두루 사이가 좋아, 이 어려운 걸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다우지수가 3만을 돌파한 것도 바로 이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비로 지탱되는 나라에서, 소비하라고 돈을 나눠주는 거 말고는 사실 경제 회복을 위한 뾰족한 수는 없다. 팬데믹 상황이라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그렇다.


■ 옐런, "더 큰 꿈을 꾸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할 것"

옐런은 재무부 장관에 지명된 소감을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지금 커다란 국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녀를 위해 더 큰 꿈을 꾸는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해야 합니다. 모두의 꿈을 재건하기 위해 재무장관으로서 매일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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