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유니레버의 실험…코로나19 ‘주4일 근무제’ 앞당기나

입력 2020.12.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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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기업들은 재택근무, 원격근무, 유연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이지만 이번 대유행을 계기로 기업들의 근무 형태도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 유니레버 뉴질랜드 1년간 주4일 근무 실험 돌입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소비재 대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가 뉴질랜드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근무하는 직원 81명 전원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12월까지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합니다. 유니레버 뉴질랜드 직원은 모두 마케팅이나 판매 부서에서 일하며 생산직은 없습니다.

■ 급여는 주5일과 똑같이... 파트타임 직원들도 근무시간 20% 단축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지만, 급여는 기존 주5일과 똑같이 받습니다. 파트타임 직원들도 급여 삭감 없이 자신의 근무시간을 20% 단축합니다.

구체적인 근무 방식은 본인이 정할 수 있습니다. 기존 5일 근무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고 나흘만 근무할 수도 있고, 사흘을 종일 근무하고 나머지 이틀을 오전이나 오후 반씩 근무할 수도 있습니다.

유니레버 뉴질랜드의 닉 뱅스 이사는 "나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을 선택해 하루를 쉴 것이며 세명의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라는 에너지와 시간을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레버(Unilever)는 주로 비누와 바셀린 등 유지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유니레버(Unilever)는 주로 비누와 바셀린 등 유지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 유니레버, "근무 성과는 시간 아닌 생산성에 근거"

주4일 근무제 실험에 들어간 유니레버 측은 이번 조치의 목표가 "직원들을 더 행복하게(happier), 더 건강하게(healthier), 더 생산적(more productive)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레버는 근무 일수가 줄어들어도 하루 근무시간을 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를 길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 방식을 아예 바꾸는 것이 이번 조치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의 닉 뱅스 이사는 "과거의 근무 방식은 구식”이라며 "시간이 아닌 생산성에 근거해 업무 성과를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드니공과대학교(UTS) 경영 대학원 연구진과 협력하여 이번 실험의 효과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 일반적인 사무실 모습.  이후 전통적 근무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코로나19 대유행 전 일반적인 사무실 모습. 이후 전통적 근무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 코로나 19 대유행 후 변화하는 근무방식

이번 조치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각 기업의 근무방식이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유니레버도 코로나 19로 이미 많은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주4일 근무제'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4일 근무 도입이 전적으로 코로나 19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통적인 직장 내 근무 방식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 주4일 근무제 시도하는 기업들

주 4일 근무 등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은 사실 코로나 19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돼 왔습니다. 유니레버 측은 뉴질랜드에서 주4일 근무를 시행 중인 부동산 투자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의 설립자 앤드루 반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긴 근로시간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에 쉬는 주4일 근무를 시범 실시했습니다. 버거 체인인 쉐이크쉑도 지난해 3월 미 서부지역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쉐이크쉑은 회사 내에서 지난해 주4일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마이크로소프트(MS)와 쉐이크쉑은 회사 내에서 지난해 주4일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 주4일 근무제 성공 여부는 결국 '생산성'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을 포함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 19가 가져온 전통적인 근무 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유니레버가 밝힌 대로 주4일 근무제가 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본에서 실험한 주4일 근무제로 이 기간 생산성이 40% 향상됐다고 자체 평가했었는데요.

유니레버는 1년 동안 실험을 거친 후 주4일 근무제의 결과를 평가해 전 세계 15만5천 명의 직원에게 확대 적용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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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유니레버의 실험…코로나19 ‘주4일 근무제’ 앞당기나
    • 입력 2020-12-01 16: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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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기업들은 재택근무, 원격근무, 유연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이지만 이번 대유행을 계기로 기업들의 근무 형태도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 유니레버 뉴질랜드 1년간 주4일 근무 실험 돌입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소비재 대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가 뉴질랜드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근무하는 직원 81명 전원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12월까지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합니다. 유니레버 뉴질랜드 직원은 모두 마케팅이나 판매 부서에서 일하며 생산직은 없습니다.

■ 급여는 주5일과 똑같이... 파트타임 직원들도 근무시간 20% 단축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지만, 급여는 기존 주5일과 똑같이 받습니다. 파트타임 직원들도 급여 삭감 없이 자신의 근무시간을 20% 단축합니다.

구체적인 근무 방식은 본인이 정할 수 있습니다. 기존 5일 근무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고 나흘만 근무할 수도 있고, 사흘을 종일 근무하고 나머지 이틀을 오전이나 오후 반씩 근무할 수도 있습니다.

유니레버 뉴질랜드의 닉 뱅스 이사는 "나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을 선택해 하루를 쉴 것이며 세명의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라는 에너지와 시간을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레버(Unilever)는 주로 비누와 바셀린 등 유지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 유니레버, "근무 성과는 시간 아닌 생산성에 근거"

주4일 근무제 실험에 들어간 유니레버 측은 이번 조치의 목표가 "직원들을 더 행복하게(happier), 더 건강하게(healthier), 더 생산적(more productive)으로 만드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레버는 근무 일수가 줄어들어도 하루 근무시간을 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를 길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 방식을 아예 바꾸는 것이 이번 조치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의 닉 뱅스 이사는 "과거의 근무 방식은 구식”이라며 "시간이 아닌 생산성에 근거해 업무 성과를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드니공과대학교(UTS) 경영 대학원 연구진과 협력하여 이번 실험의 효과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 일반적인 사무실 모습.  이후 전통적 근무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 코로나 19 대유행 후 변화하는 근무방식

이번 조치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각 기업의 근무방식이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유니레버도 코로나 19로 이미 많은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주4일 근무제'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4일 근무 도입이 전적으로 코로나 19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통적인 직장 내 근무 방식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 주4일 근무제 시도하는 기업들

주 4일 근무 등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은 사실 코로나 19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돼 왔습니다. 유니레버 측은 뉴질랜드에서 주4일 근무를 시행 중인 부동산 투자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의 설립자 앤드루 반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긴 근로시간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에 쉬는 주4일 근무를 시범 실시했습니다. 버거 체인인 쉐이크쉑도 지난해 3월 미 서부지역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쉐이크쉑은 회사 내에서 지난해 주4일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 주4일 근무제 성공 여부는 결국 '생산성'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을 포함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 19가 가져온 전통적인 근무 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유니레버가 밝힌 대로 주4일 근무제가 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본에서 실험한 주4일 근무제로 이 기간 생산성이 40% 향상됐다고 자체 평가했었는데요.

유니레버는 1년 동안 실험을 거친 후 주4일 근무제의 결과를 평가해 전 세계 15만5천 명의 직원에게 확대 적용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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