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만 삼성전자…코스피 ‘백두산(2744)’ 정복 가능할까

입력 2020.12.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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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전 장중 69,900원 '터치'
반도체 수출 호조...'칠만 전자' 넘어 '팔만 전자' 기대
MSCI 지수 변화 등 불리한 여건도

오전 장중에 69,900원입니다. 이젠 6.99만 전자입니다. '칠만전자'를 코앞에 둔 종목 삼성전자 이야깁니다.

오늘 안에 삼성전자가 '칠만전자'가 되는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가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종목 위로 빨간 화살표만 그려지는 건 아닙니다.

11월 말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에 한 차례 '매도 폭풍'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팔만전자'로 갈 수 있을까요? 우리 증시 이야기입니다.

■코스피 '질주'...'백두산' 정상 정복?

백두산이 2744m입니다. 우리 코스피가 여기까지 갈 수 있을까요? 오늘(2일) 오전 중에 장중 역대 최고가가 또 경신됐습니다. 코스피는 2645.88로 출발해 개장 초반 상승 폭을 높이며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2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한 겁니다.

지난밤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역시 최고치를 깼는데요, 우리 증시까지 이에 힘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증시는 '백두산' 정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2,7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분위깁니다. 코로나19를 제외하면 불확실성도 몇 가지는 제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비교적 낙관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망은 애초 2021년 증시 전망으로 하였던 숫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1달 남은 올해 마지막 달부터 장세가 심상치 않은 겁니다.


■수출 풀렸다...반도체가 끌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1년 새 40% 넘게 늘었습니다. 기업 실적만 보면 '코로나19'는 잘 안 보입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7.5% 증가했습니다.

특히, 어제 나온 11월 수출 지표가 눈에 띕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이 선전했습니다. 11월 총수출액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2018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달보다 16.4% 늘었습니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또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액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증시의 대장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코스피 '주연' 삼성전자까지 매도 폭풍...MSCI가 뭐길래

하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잘 나가다가 11월 말일에 한 차례 매도 폭풍을 맞았습니다. 외국인들이 팔았습니다. 외국인들은 유독 11월 30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조 4천억 원 넘게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삼성전자를 잘 사던 외국인들이 그 날만 삼성전자 1,200만 주를 팔아치운 이유는 뭐였을까요?


MSCI 지수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은 MSCI의 약자입니다. 이 회사가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 지수를 따라서 전 세계의 돈이 오락가락합니다.

그런데 한국 시장은 이 지수에서 '이머징마켓', 신흥 시장 지수에 들어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아치운 11월 30일은 이 지수에서 인도 증시 비중을 늘리고 쿠웨이트를 새로 포함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비중은 0.3%포인트 줄었습니다.

이 지수 탓에 외국인들이 팔았습니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세계적인 펀드들이 자동으로 판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본토 증시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MSCI 지수에서 '신흥시장 지수' 말고 '선진시장 지수'로 넘어갈 순 없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세계 10위권의 우리 경제 규모라도 그게 어렵답니다.

역외 환시장이 없어서 그렇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가 아닌 시간에도 환 거래를 하고 싶은데, 이때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다국적 투자회사들이 한국 시장을 곱게 안 본다는 겁니다.


■그래도 '분위기 좋다.' 일색...'팔만'·'십만'전자 될까?

전문가들은 MSCI 지수에서 숫자 오르내린다고 우리 증시가 심각하게 출렁거릴 거라고까지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이 현재는 미래 전망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신제품 교체 등 수요에 따라 반도체 사업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내년 초에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주가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칠만전자'의 문턱에 있는 삼성전자, '팔만전자·십만전자'를 노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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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9만 삼성전자…코스피 ‘백두산(2744)’ 정복 가능할까
    • 입력 2020-12-02 11:52:22
    취재K

삼성전자 오전 장중 69,900원 '터치'
반도체 수출 호조...'칠만 전자' 넘어 '팔만 전자' 기대
MSCI 지수 변화 등 불리한 여건도

오전 장중에 69,900원입니다. 이젠 6.99만 전자입니다. '칠만전자'를 코앞에 둔 종목 삼성전자 이야깁니다.

오늘 안에 삼성전자가 '칠만전자'가 되는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가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종목 위로 빨간 화살표만 그려지는 건 아닙니다.

11월 말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에 한 차례 '매도 폭풍'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팔만전자'로 갈 수 있을까요? 우리 증시 이야기입니다.

■코스피 '질주'...'백두산' 정상 정복?

백두산이 2744m입니다. 우리 코스피가 여기까지 갈 수 있을까요? 오늘(2일) 오전 중에 장중 역대 최고가가 또 경신됐습니다. 코스피는 2645.88로 출발해 개장 초반 상승 폭을 높이며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2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한 겁니다.

지난밤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역시 최고치를 깼는데요, 우리 증시까지 이에 힘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증시는 '백두산' 정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2,7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분위깁니다. 코로나19를 제외하면 불확실성도 몇 가지는 제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비교적 낙관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망은 애초 2021년 증시 전망으로 하였던 숫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1달 남은 올해 마지막 달부터 장세가 심상치 않은 겁니다.


■수출 풀렸다...반도체가 끌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1년 새 40% 넘게 늘었습니다. 기업 실적만 보면 '코로나19'는 잘 안 보입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7.5% 증가했습니다.

특히, 어제 나온 11월 수출 지표가 눈에 띕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이 선전했습니다. 11월 총수출액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2018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달보다 16.4% 늘었습니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또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액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증시의 대장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코스피 '주연' 삼성전자까지 매도 폭풍...MSCI가 뭐길래

하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잘 나가다가 11월 말일에 한 차례 매도 폭풍을 맞았습니다. 외국인들이 팔았습니다. 외국인들은 유독 11월 30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조 4천억 원 넘게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삼성전자를 잘 사던 외국인들이 그 날만 삼성전자 1,200만 주를 팔아치운 이유는 뭐였을까요?


MSCI 지수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은 MSCI의 약자입니다. 이 회사가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 지수를 따라서 전 세계의 돈이 오락가락합니다.

그런데 한국 시장은 이 지수에서 '이머징마켓', 신흥 시장 지수에 들어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아치운 11월 30일은 이 지수에서 인도 증시 비중을 늘리고 쿠웨이트를 새로 포함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비중은 0.3%포인트 줄었습니다.

이 지수 탓에 외국인들이 팔았습니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세계적인 펀드들이 자동으로 판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본토 증시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MSCI 지수에서 '신흥시장 지수' 말고 '선진시장 지수'로 넘어갈 순 없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세계 10위권의 우리 경제 규모라도 그게 어렵답니다.

역외 환시장이 없어서 그렇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가 아닌 시간에도 환 거래를 하고 싶은데, 이때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다국적 투자회사들이 한국 시장을 곱게 안 본다는 겁니다.


■그래도 '분위기 좋다.' 일색...'팔만'·'십만'전자 될까?

전문가들은 MSCI 지수에서 숫자 오르내린다고 우리 증시가 심각하게 출렁거릴 거라고까지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이 현재는 미래 전망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신제품 교체 등 수요에 따라 반도체 사업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내년 초에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주가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칠만전자'의 문턱에 있는 삼성전자, '팔만전자·십만전자'를 노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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