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섬진강 침수 위험, 홍수위험지도는 알고 있었다

입력 2020.12.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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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이 넘쳐 마을이 잠겼다.

지난 8월 5일부터 나흘간 섬진강 주변 지역에 400mm 넘는 홍수가 쏟아졌습니다.

퍼붓다시피 한 빗물을 이기지 못한 섬진강은 범람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덮쳤습니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일대가 피해가 컸습니다. 하동은 지역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물바다가 되면서 건물 336채가 잠겼습니다. 강과 마을의 경계가 사라진 구례도 주택 1천184가구, 상가 382동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경지 피해도 막대했습니다.

지난 8월 8일 전남 구례군지난 8월 8일 전남 구례군

■ 홍수위험지도는 '섬진강 위험' 알고 있었다.

KBS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현재까지 제작이 완료된 홍수위험지도 약 2,200장을 입수해 어제(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관공서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을 이유로 열람을 제한했던 자료입니다.

우리 동네 홍수위험지도 확인하러 가기 → 클릭 (모바일, PC 모두 가능)
(포털 사이트에선 링크 연결이 안 되니 다음 주소를 주소창에 직접 붙여넣으시면 됩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tamsaK/floodriskmap/index.html

취재진은 홍수위험지도에서 올여름 큰 수해를 입은 섬진강 유역부터 확인해봤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장소가 홍수위험 지역에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홍수위험지도와 피해 신고 지역은 거의 정확하게 겹쳤습니다. 하동 화개장터 일대는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표시돼 있었고, 구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홍수위험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우려했던대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홍수위험지도는 섬진강 일대 침수 위험을 알고 있었습니다.



■ 홍수위험 알고서도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일반 시민에겐 홍수위험지도 열람이 제한되지만, 공무원은 다릅니다. 전국 모든 시청과 군청에 비치돼 있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종이 지도 대신 내부망으로 홍수위험지도를 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예고된 수해를 막지 못했을까요?

하동군은 2015년 화개장터 일대를 침수 위험이 큰 '하전 재해 위험 지구'로 선정했습니다. 이 지역에 1.7km 길이의 보축을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공사는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동군 공무원은 "해당 지역을 공사하면 주변 상인들 민원이 우려돼 공사가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구례군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재산 피해가 컸던 구례읍 봉동리 바로 옆 마을인 봉북리 일대를 최우선 방재사업 구간으로 정해두고도 정작 사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동군과 구례군 모두 이번 침수 이후에야 해당 방재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소를 잃고 나서야 뒤늦게 외양간을 고치러 나선 겁니다.

홍수위험지도가 알고 있던 섬진강 일대의 침수 위험, 경고등이 있었지만 왜 울리지 않았는지는 오늘(2일) 저녁 KBS 뉴스9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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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 섬진강 침수 위험, 홍수위험지도는 알고 있었다
    • 입력 2020-12-02 14:01:27
    탐사K

■ 섬진강이 넘쳐 마을이 잠겼다.

지난 8월 5일부터 나흘간 섬진강 주변 지역에 400mm 넘는 홍수가 쏟아졌습니다.

퍼붓다시피 한 빗물을 이기지 못한 섬진강은 범람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덮쳤습니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일대가 피해가 컸습니다. 하동은 지역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물바다가 되면서 건물 336채가 잠겼습니다. 강과 마을의 경계가 사라진 구례도 주택 1천184가구, 상가 382동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경지 피해도 막대했습니다.

지난 8월 8일 전남 구례군
■ 홍수위험지도는 '섬진강 위험' 알고 있었다.

KBS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현재까지 제작이 완료된 홍수위험지도 약 2,200장을 입수해 어제(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관공서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을 이유로 열람을 제한했던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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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홍수위험지도에서 올여름 큰 수해를 입은 섬진강 유역부터 확인해봤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장소가 홍수위험 지역에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홍수위험지도와 피해 신고 지역은 거의 정확하게 겹쳤습니다. 하동 화개장터 일대는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표시돼 있었고, 구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홍수위험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우려했던대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홍수위험지도는 섬진강 일대 침수 위험을 알고 있었습니다.



■ 홍수위험 알고서도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일반 시민에겐 홍수위험지도 열람이 제한되지만, 공무원은 다릅니다. 전국 모든 시청과 군청에 비치돼 있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종이 지도 대신 내부망으로 홍수위험지도를 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예고된 수해를 막지 못했을까요?

하동군은 2015년 화개장터 일대를 침수 위험이 큰 '하전 재해 위험 지구'로 선정했습니다. 이 지역에 1.7km 길이의 보축을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공사는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동군 공무원은 "해당 지역을 공사하면 주변 상인들 민원이 우려돼 공사가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구례군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재산 피해가 컸던 구례읍 봉동리 바로 옆 마을인 봉북리 일대를 최우선 방재사업 구간으로 정해두고도 정작 사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동군과 구례군 모두 이번 침수 이후에야 해당 방재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소를 잃고 나서야 뒤늦게 외양간을 고치러 나선 겁니다.

홍수위험지도가 알고 있던 섬진강 일대의 침수 위험, 경고등이 있었지만 왜 울리지 않았는지는 오늘(2일) 저녁 KBS 뉴스9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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