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교복이 예쁘고 편해요”…강진 작천중 학생들

입력 2020.12.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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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는 교복 대신 '한복 교복'으로

학창시절에 어떤 교복을 입으셨나요? 교복의 변천사를 보면 다양한 교복이 등장하지만,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입는 교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몸에 꽉 끼는 와이셔츠와 빳빳한 재질, H라인 치마까지... 활동성은커녕 입고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고, 1년만 지나도 훌쩍 자라버린 몸에 작아져 버리곤 하죠. 이런 일반 교복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복 교복'을 입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남 강진에 있는 작천중학교입니다.

■ "한복 입고 등교해요" 강진 작천중학교 학생들


전남 강진에 있는 작천중학교는 전교생이 15명뿐인 작은 중학교입니다. 작천중 학생들은 지난달 16일부터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윗 옷을 보면, 한복의 멋을 살린 깃은 물론 동정도 덧대져 있습니다. 와이셔츠도 한복 저고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제작됐습니다. 남학생들의 바지는 한복의 '사폭 바지' 형태로 통이 넓고, 치수 조절도 가능합니다. 여학생들의 치마는 단이 넓고 풍성한 한복 치마와 비슷하게 A라인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학생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신축성이 좋아서 사물놀이나 미술 등 몸을 많이 이용하는 활동을 할 때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작천중학교 2학년 김은숙 학생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저고리나 긴 치마를 입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반 강윤희 학생 역시 "한복 교복은 이렇게 살짝 A라인으로 펑퍼짐해서 생각보다 편했고, 와이셔츠도 그렇게 불편한 재질이 아니고 편한 재질이어서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원래 지원대상이 아니었던 3학년 학생들에게도 교복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작천중의 경우 교복 디자인과 재질, 색깔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 선생님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작천중학교 김우수 교장 선생님께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선생님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한복을 입고 수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우리 옷을 입고 등교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16개 학교 2,308명에게 한복 교복 보급


강진 작천중학교는 올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 진흥센터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강진 작천중학교를 포함해 전국에 있는 16개 학교가 선정됐는데요. 문체부는 이 달에는 3개 학교, 내년 3월에는 8개 학교에 한복 교복을 차례로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도입되는 한복 교복은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교복용 원단과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학생들은 편하게 입을 수 있고, 학부모들은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그동안 몸에 꽉 끼는 등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내리닫이(원피스)와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도, 편리함도 골고루 갖춘 한복 교복을 가장 먼저 입어본 작천중학교 학생들은 한복 교복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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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교복이 예쁘고 편해요”…강진 작천중 학생들
    • 입력 2020-12-02 16:19:13
    취재K

■꽉 끼는 교복 대신 '한복 교복'으로

학창시절에 어떤 교복을 입으셨나요? 교복의 변천사를 보면 다양한 교복이 등장하지만,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입는 교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몸에 꽉 끼는 와이셔츠와 빳빳한 재질, H라인 치마까지... 활동성은커녕 입고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고, 1년만 지나도 훌쩍 자라버린 몸에 작아져 버리곤 하죠. 이런 일반 교복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복 교복'을 입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남 강진에 있는 작천중학교입니다.

■ "한복 입고 등교해요" 강진 작천중학교 학생들


전남 강진에 있는 작천중학교는 전교생이 15명뿐인 작은 중학교입니다. 작천중 학생들은 지난달 16일부터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윗 옷을 보면, 한복의 멋을 살린 깃은 물론 동정도 덧대져 있습니다. 와이셔츠도 한복 저고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제작됐습니다. 남학생들의 바지는 한복의 '사폭 바지' 형태로 통이 넓고, 치수 조절도 가능합니다. 여학생들의 치마는 단이 넓고 풍성한 한복 치마와 비슷하게 A라인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학생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신축성이 좋아서 사물놀이나 미술 등 몸을 많이 이용하는 활동을 할 때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작천중학교 2학년 김은숙 학생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저고리나 긴 치마를 입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반 강윤희 학생 역시 "한복 교복은 이렇게 살짝 A라인으로 펑퍼짐해서 생각보다 편했고, 와이셔츠도 그렇게 불편한 재질이 아니고 편한 재질이어서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원래 지원대상이 아니었던 3학년 학생들에게도 교복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작천중의 경우 교복 디자인과 재질, 색깔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 선생님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작천중학교 김우수 교장 선생님께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선생님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한복을 입고 수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우리 옷을 입고 등교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16개 학교 2,308명에게 한복 교복 보급


강진 작천중학교는 올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 진흥센터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강진 작천중학교를 포함해 전국에 있는 16개 학교가 선정됐는데요. 문체부는 이 달에는 3개 학교, 내년 3월에는 8개 학교에 한복 교복을 차례로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도입되는 한복 교복은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교복용 원단과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학생들은 편하게 입을 수 있고, 학부모들은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그동안 몸에 꽉 끼는 등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내리닫이(원피스)와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도, 편리함도 골고루 갖춘 한복 교복을 가장 먼저 입어본 작천중학교 학생들은 한복 교복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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