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역학조사관은 ‘베테랑 형사’…신분 안정 방안 찾아야”

입력 2020.12.02 (19:32) 수정 2020.12.02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직 역학조사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역학조사 신속·정확성이 중요"
-"신종 감염병 위험 노출된 상황에서 확진자 구분 어려움"
-"지금 역학조사관 규모로는 1일 확진자 100명만 넘어가도 역학조사에 어려움"
-"역학조사관 역할은 형사…베테랑 경험 필요한데, 계약직 신분 불안정해 오래 남아있지 못해"
-"역학조사관 결정에 곧바로 조치·통제 가능하도록 역학조사관 지원 인력 확보 필요"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방역당국 노력으로는 한계, 국민 스스로 거리두기 노력해야"

■ 프로그램 : [사사건건 플러스 1]
■ 방송시간 : 12월 2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前 역학조사관)


◎박찬형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명을 넘나드는 현실에서 감염원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역학조사관이면서 감염내과 전문의시죠?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상엽 네, 안녕하세요?

◎박찬형 지금 이전에 하셨다고 그러는데 언제 일하셨습니까?

▼신상엽 저는 사스 당시에 조사관을 했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현업에서 그러면 떨어진 지 꽤 되셨는데 지금 어느 정도 인원들이 일하고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신상엽 제가 근무할 당시에는 국립보건원, 당시에 한 30명 정도 됐었고요.

◎박찬형 30명이요.

▼신상엽 이제 사스가 지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바로 개편이 되고 그 이후에도 메르스 정도까지는 50명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메르스 이후에 이제 인원 확충이 되면서 최근에 중앙과 지자체의 역학조사관을 합쳐서 300명 정도가 지금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역학조사관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어떻게 됩니까?

▼신상엽 결국은 역학조사관은 그런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감염병 일선의 지휘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이제 감염 경로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요. 또 하나는 이 확진자와의 접촉자 조사를 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감염 경로를 찾아내는 것은 주로 신종 감염병 초기에, 국내에 신종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로를 찾아내고 어떻게든 막아서, 이제 막는 그런, 틀어막을 때 통제를 하기 위해서 이제 주로 역할을 하게 되고요. 어느 정도 유행이 심해지고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게 되면 경로를 찾기보다는 빨리 접촉자 조사를 해서 격리를 해서 그분들로 인해서 새로운 유행들이 확산되지 않도록, 피해 최소화를 하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가 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찬형 이 코로나 초기에는 거의 국민들이 알기에는 거의 100% 다 그 경로를 찾아낸 거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나 감염 경로를 찾을 수 있습니까?

▼신상엽 말씀하신 대로 감염의 초기에는 감염 경로 조사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많은 역학조사관들이 그런 부분들에 투입이 돼서 거의 대부분 다 찾아냅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게 되면 모든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찾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접촉자 조사 위주로 그런 중심이 옮겨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위험 공간들, 발생한 지역, 환경들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추가적으로 조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그래도 대부분 80~90%는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찬형 80~90%, 그래도 많은 비중인 것 같습니다.

◎박찬형 앞서도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하고 정서적 탈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 예전의 경험까지 빗대서 해보면 이렇게 장기화되게 되면 이게 실제로 많이 부담이 됩니까?

▼신상엽 결국은 역학조사라는 게 순간순간이 이제 빨리 모든 걸 결정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유행이 확산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속, 정확 이게 중요한데, 사실은 어찌 보면 신종 감염병이고 상황들은 다 새로운 상황들이기 때문에 현장에 딱 나갔을 때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확진자를 관리하고 또 접촉자 중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 안 빠진 사람들을 관리하고 구분하는 게 굉장히 어렵고 또 잘못 구분했을 때의 그런 책임감도 느껴지고 여러 모로 어려운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박찬형 실질적으로 역학조사관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이런 게 좀 있나요? 어떻습니까?

▼신상엽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이라기보다는 유행의 초기에는 확진자 숫자가 적기 때문에 감염 경로 조사를 이제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는 이제 숫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유행이 나타나고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있게 되면 사실 지금 갖고 있는 역학조사관 규모에서 100명만 넘어가도 제대로 된 감염 경로와 접촉자 조사에 무리가 따르기 시작하거든요.

◎박찬형 100명만 넘어도 그렇다는 얘기인데 지금은 그러면 500이 넘는다는 얘기네요?

▼신상엽 지금 그래서 많은 역학조사, 일선에서 역학조사관들이나 이제 이런 역학 담당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찬형 그렇다면 정답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로, 인력이 좀 확충돼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게 있을까요?

▼신상엽 인력 확충은 당연히 필요하고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이 이제 역학조사관이나 역학조사 담당하시는 분들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역학조사관은 사실 거의 형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신다고 보면 되는데, 베테랑 형사와 신참 형사가 갖고 있는 역량이나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그런데 지금 역학조사관 같은 경우는 계약직에 신분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길게 오랫동안 남아 있지 못합니다.

◎박찬형 100% 다 그런가요, 자치단체마다요?

▼신상엽 그래서 좀 장기간으로 안정적으로 오래 근무하면서 본인이 베테랑이 되고 또 신참들에게 또 그런 자기의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이런 사람들이 많이많이 모여야지만 어찌 보면 더 안전하게, 또 빠르게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연속성이 충분치 않고 또 인력도 당연히 부족하고요. 그런 부분들을 다 보완할 수 있는 그런 대책들이 앞으로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코로나 정국이 끝나면 거기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게, 지금 당장 이달, 다음 달, 역학조사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지원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어떤 부분들을 좀 지원해줘야 될까요?

▼신상엽 당장 역학조사관이라는 게 바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교육도 받아야 되고 그러기 때문에 지금 일단 지금 있는 역학조사관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어떻게든 유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역학조사 도와주는 인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인력들이 충분해야지만 어떤 결정을 딱 내렸을 때 그게 바로바로 이루어져야지만 이게 통제가 되는데, 그걸 해줄 수 있는 인력 자체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단기적으로라도 이제 그런 잡무, 이런 것들도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거든요, 이런 역학조사를 하다 보면. 그런 것들을 빨리빨리 처리해줄 수 있는 인력들을 조금 많이 확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감염내과 전문의이시기도 하시잖아요. 지금 이제 500명, 신규 확진자 500명대의 이런 상황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정부가 어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지금 유행의 향후 규모를 나타내는 것은 이제 감염재생산 지수와 세대기를 가지고 계산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감염재생산 지수가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느냐, 이건데 이제 2주 전에 1.5에서 지금 지난주에 1.43으로 약간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 굉장히 무서운 게, 1.5만 돼도 1명이 675명 되는 데 6일이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감염재생산 지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방역당국의 노력, 또 하나는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두 가지 방법밖에 사실 없습니다. 그런데 지역 사회에 지금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방역당국의 노력은 한계가 있고,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가 필요한데, 이 역시도 여러 고려점들이 있기 때문에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떤 식으로 유지하면서 경제 피해가 덜 가면서 또 이런 방역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런 고민들을 계속해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박찬형 지금 최근에, 예전에는 신천지, 아니면 광화문 집회발 해서 감염원이 몇 개 되지 않았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너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지금 3차 유행, 지금 유행이 가장 위험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이제 지금 말씀하신 그 포인트인데요. 과거에는 위험 집단이 있었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한꺼번에 투입을 해가지고 조기에 격리도 하고 검사도 하고 하면서 대처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를 통해서 감염재생산 지수를 확 떨어뜨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본인조차도 자기가 걸렸는지 모르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거나 검사하고 격리할 수가 없거든요. 굉장히 결국은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을 위주로 해서 결국 찾아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그런 노력들에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1명이 10명을 감염시킬 수 있어도 1명이 1명도 만나도 않으면 유행은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또 스스로 노력하는, 강화에 앞서서 국민들 스스로가 좀 신경 써서 노력해 주시는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발등에 불 떨어진 게 당장 내일 수능인데, 수능 앞두고 학생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그렇고 시험을 준비하는 관계자들도 그렇고, 내일 특히 지금 조심해야 될 부분, 그 이후에 좀 조심해야 될 부분 짧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상엽 일단 수능 내부적인 방역 조치들은 이미 다 돼 있는 것 같고요. 이제 이후가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수능 퇴실할 때부터도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고 적절하게 퇴실을 해야 될 것 같고, 그 이후에 풀어져서 사람들끼리 모여 다니거나 이런 것들은 좀 삼가고 이후에 사실 논술이랑 면접 같은 것들도 좀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집에서 있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험생 스스로가 잘 유지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형 시험 끝나고 퇴실해서 그 이후에 학생들이 조심해야 될 부분 강조해 주셨습니다. 신상엽 학술위원장과는 여기서 말씀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신상엽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역학조사관은 ‘베테랑 형사’…신분 안정 방안 찾아야”
    • 입력 2020-12-02 19:32:19
    • 수정2020-12-02 19:47:46
    사회
-전직 역학조사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역학조사 신속·정확성이 중요"
-"신종 감염병 위험 노출된 상황에서 확진자 구분 어려움"
-"지금 역학조사관 규모로는 1일 확진자 100명만 넘어가도 역학조사에 어려움"
-"역학조사관 역할은 형사…베테랑 경험 필요한데, 계약직 신분 불안정해 오래 남아있지 못해"
-"역학조사관 결정에 곧바로 조치·통제 가능하도록 역학조사관 지원 인력 확보 필요"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방역당국 노력으로는 한계, 국민 스스로 거리두기 노력해야"

■ 프로그램 : [사사건건 플러스 1]
■ 방송시간 : 12월 2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前 역학조사관)


◎박찬형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명을 넘나드는 현실에서 감염원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역학조사관이면서 감염내과 전문의시죠?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상엽 네, 안녕하세요?

◎박찬형 지금 이전에 하셨다고 그러는데 언제 일하셨습니까?

▼신상엽 저는 사스 당시에 조사관을 했었습니다.

◎박찬형 지금 현업에서 그러면 떨어진 지 꽤 되셨는데 지금 어느 정도 인원들이 일하고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신상엽 제가 근무할 당시에는 국립보건원, 당시에 한 30명 정도 됐었고요.

◎박찬형 30명이요.

▼신상엽 이제 사스가 지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바로 개편이 되고 그 이후에도 메르스 정도까지는 50명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메르스 이후에 이제 인원 확충이 되면서 최근에 중앙과 지자체의 역학조사관을 합쳐서 300명 정도가 지금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역학조사관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어떻게 됩니까?

▼신상엽 결국은 역학조사관은 그런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감염병 일선의 지휘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이제 감염 경로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요. 또 하나는 이 확진자와의 접촉자 조사를 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감염 경로를 찾아내는 것은 주로 신종 감염병 초기에, 국내에 신종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로를 찾아내고 어떻게든 막아서, 이제 막는 그런, 틀어막을 때 통제를 하기 위해서 이제 주로 역할을 하게 되고요. 어느 정도 유행이 심해지고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게 되면 경로를 찾기보다는 빨리 접촉자 조사를 해서 격리를 해서 그분들로 인해서 새로운 유행들이 확산되지 않도록, 피해 최소화를 하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가 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찬형 이 코로나 초기에는 거의 국민들이 알기에는 거의 100% 다 그 경로를 찾아낸 거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나 감염 경로를 찾을 수 있습니까?

▼신상엽 말씀하신 대로 감염의 초기에는 감염 경로 조사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많은 역학조사관들이 그런 부분들에 투입이 돼서 거의 대부분 다 찾아냅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게 되면 모든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찾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접촉자 조사 위주로 그런 중심이 옮겨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위험 공간들, 발생한 지역, 환경들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추가적으로 조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그래도 대부분 80~90%는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찬형 80~90%, 그래도 많은 비중인 것 같습니다.

◎박찬형 앞서도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하고 정서적 탈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 예전의 경험까지 빗대서 해보면 이렇게 장기화되게 되면 이게 실제로 많이 부담이 됩니까?

▼신상엽 결국은 역학조사라는 게 순간순간이 이제 빨리 모든 걸 결정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유행이 확산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속, 정확 이게 중요한데, 사실은 어찌 보면 신종 감염병이고 상황들은 다 새로운 상황들이기 때문에 현장에 딱 나갔을 때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확진자를 관리하고 또 접촉자 중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 안 빠진 사람들을 관리하고 구분하는 게 굉장히 어렵고 또 잘못 구분했을 때의 그런 책임감도 느껴지고 여러 모로 어려운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박찬형 실질적으로 역학조사관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이런 게 좀 있나요? 어떻습니까?

▼신상엽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이라기보다는 유행의 초기에는 확진자 숫자가 적기 때문에 감염 경로 조사를 이제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는 이제 숫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유행이 나타나고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있게 되면 사실 지금 갖고 있는 역학조사관 규모에서 100명만 넘어가도 제대로 된 감염 경로와 접촉자 조사에 무리가 따르기 시작하거든요.

◎박찬형 100명만 넘어도 그렇다는 얘기인데 지금은 그러면 500이 넘는다는 얘기네요?

▼신상엽 지금 그래서 많은 역학조사, 일선에서 역학조사관들이나 이제 이런 역학 담당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찬형 그렇다면 정답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로, 인력이 좀 확충돼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게 있을까요?

▼신상엽 인력 확충은 당연히 필요하고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이 이제 역학조사관이나 역학조사 담당하시는 분들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역학조사관은 사실 거의 형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신다고 보면 되는데, 베테랑 형사와 신참 형사가 갖고 있는 역량이나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그런데 지금 역학조사관 같은 경우는 계약직에 신분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길게 오랫동안 남아 있지 못합니다.

◎박찬형 100% 다 그런가요, 자치단체마다요?

▼신상엽 그래서 좀 장기간으로 안정적으로 오래 근무하면서 본인이 베테랑이 되고 또 신참들에게 또 그런 자기의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이런 사람들이 많이많이 모여야지만 어찌 보면 더 안전하게, 또 빠르게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연속성이 충분치 않고 또 인력도 당연히 부족하고요. 그런 부분들을 다 보완할 수 있는 그런 대책들이 앞으로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코로나 정국이 끝나면 거기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게, 지금 당장 이달, 다음 달, 역학조사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지원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어떤 부분들을 좀 지원해줘야 될까요?

▼신상엽 당장 역학조사관이라는 게 바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교육도 받아야 되고 그러기 때문에 지금 일단 지금 있는 역학조사관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어떻게든 유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역학조사 도와주는 인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인력들이 충분해야지만 어떤 결정을 딱 내렸을 때 그게 바로바로 이루어져야지만 이게 통제가 되는데, 그걸 해줄 수 있는 인력 자체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단기적으로라도 이제 그런 잡무, 이런 것들도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거든요, 이런 역학조사를 하다 보면. 그런 것들을 빨리빨리 처리해줄 수 있는 인력들을 조금 많이 확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감염내과 전문의이시기도 하시잖아요. 지금 이제 500명, 신규 확진자 500명대의 이런 상황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정부가 어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지금 유행의 향후 규모를 나타내는 것은 이제 감염재생산 지수와 세대기를 가지고 계산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감염재생산 지수가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느냐, 이건데 이제 2주 전에 1.5에서 지금 지난주에 1.43으로 약간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 굉장히 무서운 게, 1.5만 돼도 1명이 675명 되는 데 6일이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감염재생산 지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방역당국의 노력, 또 하나는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두 가지 방법밖에 사실 없습니다. 그런데 지역 사회에 지금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방역당국의 노력은 한계가 있고,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가 필요한데, 이 역시도 여러 고려점들이 있기 때문에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떤 식으로 유지하면서 경제 피해가 덜 가면서 또 이런 방역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런 고민들을 계속해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박찬형 지금 최근에, 예전에는 신천지, 아니면 광화문 집회발 해서 감염원이 몇 개 되지 않았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너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지금 3차 유행, 지금 유행이 가장 위험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이제 지금 말씀하신 그 포인트인데요. 과거에는 위험 집단이 있었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한꺼번에 투입을 해가지고 조기에 격리도 하고 검사도 하고 하면서 대처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를 통해서 감염재생산 지수를 확 떨어뜨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본인조차도 자기가 걸렸는지 모르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거나 검사하고 격리할 수가 없거든요. 굉장히 결국은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을 위주로 해서 결국 찾아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그런 노력들에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1명이 10명을 감염시킬 수 있어도 1명이 1명도 만나도 않으면 유행은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또 스스로 노력하는, 강화에 앞서서 국민들 스스로가 좀 신경 써서 노력해 주시는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발등에 불 떨어진 게 당장 내일 수능인데, 수능 앞두고 학생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그렇고 시험을 준비하는 관계자들도 그렇고, 내일 특히 지금 조심해야 될 부분, 그 이후에 좀 조심해야 될 부분 짧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상엽 일단 수능 내부적인 방역 조치들은 이미 다 돼 있는 것 같고요. 이제 이후가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수능 퇴실할 때부터도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고 적절하게 퇴실을 해야 될 것 같고, 그 이후에 풀어져서 사람들끼리 모여 다니거나 이런 것들은 좀 삼가고 이후에 사실 논술이랑 면접 같은 것들도 좀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집에서 있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험생 스스로가 잘 유지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형 시험 끝나고 퇴실해서 그 이후에 학생들이 조심해야 될 부분 강조해 주셨습니다. 신상엽 학술위원장과는 여기서 말씀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신상엽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