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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과 결합한 창극, 3년 만에 무대로
입력 2020.12.03 (19:34) 수정 2020.12.03 (19:41)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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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 창극과 고대 그리스 비극의 만남, 이 낯선 조합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은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내면을 우리의 판소리로 풀어낸 독특한 서사,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영영 닫혔구나."]

죽은 아이를 안고 홀로 구슬프게 우는 여인.

그리스 연합군과의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트로이의 왕비가 끝내 손자까지 빼앗기고 쏟아내는 절규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을 전통 창극으로 각색하면서, 판소리 특유의 한의 정서를 가미했습니다.

[김금미/‘헤큐바’ 역 : "죽음,멸망 이런 모든 것들이 정말 지진이 나서 묻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그 정도의 감정이기 때문에..."]

패전국 여성들의 슬픔과 고통을 다룬 원작에서 한 발 더 나가, 전쟁이라는 남성 서사에서 소외된 약자들의 설움, 반복되는 폭력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더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특히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여인 헬레네를 남자 배우가 연기해, 기존의 성 대결 구도에서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김준수/‘헬레네’ 역 : "여인들이 주도해서 이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어가요. 그래서 저도 공연에 참여하면서 여인들의 감정을 가슴 깊이 느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2016년 초연 이후 런던국제연극제와 빈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 초청돼 찬사를 받은 이유, 안숙선 대명창이 작창한 판소리의 매력이었습니다.

기존의 연극이 담지 못했던 인물들의 내밀한 정서를 극대화했다는 점이 유럽에서도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유수정/국립창극단 예술감독 : "굉장한 슬픔과 한을 갖고 있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정말 보고 나가신 관객들은 꼭 울고 나가시더라고요."]

올해 파리와 뉴욕 공연을 모두 취소한 국립창극단은 8일간의 전막 공연 뒤 콘서트 형식의 특별 기획공연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성동혁
  • 그리스 비극과 결합한 창극, 3년 만에 무대로
    • 입력 2020-12-03 19:34:56
    • 수정2020-12-03 19:41:16
    뉴스 7
[앵커]

전통 창극과 고대 그리스 비극의 만남, 이 낯선 조합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은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내면을 우리의 판소리로 풀어낸 독특한 서사,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영영 닫혔구나."]

죽은 아이를 안고 홀로 구슬프게 우는 여인.

그리스 연합군과의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트로이의 왕비가 끝내 손자까지 빼앗기고 쏟아내는 절규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을 전통 창극으로 각색하면서, 판소리 특유의 한의 정서를 가미했습니다.

[김금미/‘헤큐바’ 역 : "죽음,멸망 이런 모든 것들이 정말 지진이 나서 묻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그 정도의 감정이기 때문에..."]

패전국 여성들의 슬픔과 고통을 다룬 원작에서 한 발 더 나가, 전쟁이라는 남성 서사에서 소외된 약자들의 설움, 반복되는 폭력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더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특히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여인 헬레네를 남자 배우가 연기해, 기존의 성 대결 구도에서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김준수/‘헬레네’ 역 : "여인들이 주도해서 이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어가요. 그래서 저도 공연에 참여하면서 여인들의 감정을 가슴 깊이 느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2016년 초연 이후 런던국제연극제와 빈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 초청돼 찬사를 받은 이유, 안숙선 대명창이 작창한 판소리의 매력이었습니다.

기존의 연극이 담지 못했던 인물들의 내밀한 정서를 극대화했다는 점이 유럽에서도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유수정/국립창극단 예술감독 : "굉장한 슬픔과 한을 갖고 있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정말 보고 나가신 관객들은 꼭 울고 나가시더라고요."]

올해 파리와 뉴욕 공연을 모두 취소한 국립창극단은 8일간의 전막 공연 뒤 콘서트 형식의 특별 기획공연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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