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유산’ 연등…정성으로 잇는 ‘천년의 전통’
입력 2020.12.06 (21:39)
수정 2020.12.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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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우리나라 대표 불교 행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라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석가탄신일마다 도시를 환히 밝혀 주는 연등, 그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 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 만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 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 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삼현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우리나라 대표 불교 행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라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석가탄신일마다 도시를 환히 밝혀 주는 연등, 그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 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 만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 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 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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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유산’ 연등…정성으로 잇는 ‘천년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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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06 21:39:25
- 수정2020-12-06 22:36:32
[앵커]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우리나라 대표 불교 행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라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석가탄신일마다 도시를 환히 밝혀 주는 연등, 그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 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 만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 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 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삼현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우리나라 대표 불교 행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라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석가탄신일마다 도시를 환히 밝혀 주는 연등, 그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 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 만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 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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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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