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소용돌이’…부산 1,000명 넘었다

입력 2020.12.07 (13:44) 수정 2020.12.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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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만 69명 확진, 290일 만에 누적 '1,000명' 넘어서

지난 주말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 69명이 발생한 부산. 결국, 어제(7일) 누적 확진자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90일 만입니다.

지난달 24일,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장구교습생 1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부산에선 14일째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이후 오늘(7일) 오전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90명. 부산 지역 전체 감염사례의 3분의 1이 최근 14일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 초연음악실발 '3차 대유행',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감염'

초연음악실발 '3차 대유행'의 확산은 1차 온천교회, 2차 해뜨락요양병원과 달랐습니다.

1, 2차 유행 때는 교회와 요양병원 등 '특정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 내 감염'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음악실에서 시작된 감염은 학교, 직장, 실내운동시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포함한 일상 곳곳으로 잔가지를 뻗어 나갔습니다.

일상 곳곳으로 파고든 감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쇄감염을 일으켰습니다. 연쇄감염 탓에 확산세도 1, 2차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릅니다.

복잡한 동선에, 접촉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역학조사 속도가 감염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환기 어려운 계절적 특성이 감염 확산 일조"

환경적 요인까지 감염속도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최근 빨라진 코로나19의 감염속도가 환경적 요인 탓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이 되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밀폐공간 내 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부산의 지역 내 감염 재생산지수는 1.9 전후. 한 명의 확진자가 2명 가까이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건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1~2주 후엔 지금보다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 부산 방역 '최대 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논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달 30일, 부산시는 사실상 역학조사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현재 부산시의 역학조사관은 불과 5명. 이들이 하루에 수천 명씩 발생하는 접촉자들의 동선과 추가 접촉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병상 확보도 비상입니다. 앞서 부산은 병상 부족으로 지역 내 확진자 90여 명을 대구동상병원, 경남권 생활치료센터 등 다른 지역으로 이송했습니다. 가용 병상은 어제 기준으로 55병상. 중환자 병상은 4개에 불과합니다.

지난 1일, 부산은 비수도권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부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확산세가 지속하자 추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은 지금,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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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유행 ‘소용돌이’…부산 1,000명 넘었다
    • 입력 2020-12-07 13:44:27
    • 수정2020-12-07 13:45:10
    취재K

■ 주말에만 69명 확진, 290일 만에 누적 '1,000명' 넘어서

지난 주말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 69명이 발생한 부산. 결국, 어제(7일) 누적 확진자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90일 만입니다.

지난달 24일,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장구교습생 1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부산에선 14일째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이후 오늘(7일) 오전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90명. 부산 지역 전체 감염사례의 3분의 1이 최근 14일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 초연음악실발 '3차 대유행',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감염'

초연음악실발 '3차 대유행'의 확산은 1차 온천교회, 2차 해뜨락요양병원과 달랐습니다.

1, 2차 유행 때는 교회와 요양병원 등 '특정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 내 감염'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음악실에서 시작된 감염은 학교, 직장, 실내운동시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포함한 일상 곳곳으로 잔가지를 뻗어 나갔습니다.

일상 곳곳으로 파고든 감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쇄감염을 일으켰습니다. 연쇄감염 탓에 확산세도 1, 2차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릅니다.

복잡한 동선에, 접촉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역학조사 속도가 감염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환기 어려운 계절적 특성이 감염 확산 일조"

환경적 요인까지 감염속도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최근 빨라진 코로나19의 감염속도가 환경적 요인 탓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이 되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밀폐공간 내 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부산의 지역 내 감염 재생산지수는 1.9 전후. 한 명의 확진자가 2명 가까이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건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1~2주 후엔 지금보다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 부산 방역 '최대 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논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달 30일, 부산시는 사실상 역학조사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현재 부산시의 역학조사관은 불과 5명. 이들이 하루에 수천 명씩 발생하는 접촉자들의 동선과 추가 접촉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병상 확보도 비상입니다. 앞서 부산은 병상 부족으로 지역 내 확진자 90여 명을 대구동상병원, 경남권 생활치료센터 등 다른 지역으로 이송했습니다. 가용 병상은 어제 기준으로 55병상. 중환자 병상은 4개에 불과합니다.

지난 1일, 부산은 비수도권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부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확산세가 지속하자 추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은 지금,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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