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전통적 열쇠 vs 디지털 도어록…러시아인의 선택은?

디지털 도어록 보기 힘든 러시아

러시아에서는 전통적인 형태의 열쇠를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도어록(전자 잠금장치)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한국과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한국은 디지털 도어록과 자동차 스마트키 사용이 늘면서 예전에 비해서 열쇠를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도어록의 가격이 대체로 전통적인 열쇠와 자물쇠에 비해서는 비싸다는 점에서, 디지털 도어록의 확산에는 소득 수준 등의 요인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문화적인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도어록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태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에서 지난 2018년 내놓은 '러시아 철문 및 디지털 도어락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아직도 긴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불편함'이나 '번거로움'으로 인식하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또한, 러시아인들은 디지털 도어록에 대해 비밀번호 노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열쇠보다 보안성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문

특히,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문의 특성 또한 디지털 도어록의 보급과 관련 있는 변수로 보입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이중문과 철문 등을 통한 공간 구분을 중시하며, 두께가 두껍고 무거운 철문을 선호하는 등 문을 통한 '보안'과 '안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디지털 도어록 시장은?

아직까지 일상 속에서 디지털 도어록이 눈에 많이 띄지는 않지만, 통계상으로 러시아는 2016년 한 해 동안 5억 1,200만 달러어치의 디지털 도어록을 수입했습니다.

러시아가 디지털 도어록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2017년 1~9월 기준)는 독일이며, 이어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이 뒤를 잇고 있고, 한국은 20위권입니다.

최근 서부 러시아 위주로 신축 주거 또는 상업용 건물의 경우 열쇠 이용 철문이 아닌 디지털 도어록이 부착된 문을 설치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 전역에 크고 작은 호텔이 신축되면서 카드 이용 도어록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