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비둘기 사냥 성공’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매 포착

입력 2020.12.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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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한 마리가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사냥한 멧비둘기를 잡아먹고 있다. [사진 출처] 제주도의회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한 마리가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사냥한 멧비둘기를 잡아먹고 있다. [사진 출처] 제주도의회

시속 400㎞로 날아들어 날카로운 발로 먹잇감 '훽'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가 멧비둘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8일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목격된 이 매는 가슴에 붉은빛을 띠는 모습으로 미뤄, 암컷 성조(成鳥·어른 새)로 추정됩니다.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한 마리가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사냥한 멧비둘기를 잡아먹고 있다. [사진 출처] 제주도의회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한 마리가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사냥한 멧비둘기를 잡아먹고 있다. [사진 출처] 제주도의회
이날 사냥에 성공해 먹이를 먹는 매 주변으로, 큰부리까마귀와 까치가 날아드는 흥미로운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매는 주변에 날아드는 다른 새들이 귀찮은 듯, 먹이를 먹다 말고 자리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조류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는 '새를 잡아먹는 새' 입니다. 먹잇감을 발견하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급강하하면서 날카로운 발로 사냥을 하는 등 비행능력이 뛰어납니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매가 사냥을 할 땐 시속 400㎞로 날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연기념물·멸종위기 보호종 '매'…"각종 개발로 서식지 파괴"

매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각종 협약을 맺어 보호하고 있을 정도로 희귀한 새입니다. 우리나라 중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번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해안절벽에 둥지를 트는데, 주 서식지와 먹이 자원이 점점 사라지면서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심지에선 매가 가끔 아파트 베란다에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일도 종종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강창완 회장은 "제주에서도 최근 해안절벽 주변으로 올레길과 공원 등이 생겨나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외부에 노출되는 환경이 많아져 서식지가 위협받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선 최소 18쌍이 둥지를 틀고 번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해안절벽에 있는 둥지 등 서식지 현장 조사를 통해 조사한 개체 수"라면서 "잠재적인 개체 수까지 포함하면 20여 쌍이 제주에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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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비둘기 사냥 성공’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매 포착
    • 입력 2020-12-08 21:28:41
    취재K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한 마리가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사냥한 멧비둘기를 잡아먹고 있다. [사진 출처] 제주도의회
시속 400㎞로 날아들어 날카로운 발로 먹잇감 '훽'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가 멧비둘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8일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목격된 이 매는 가슴에 붉은빛을 띠는 모습으로 미뤄, 암컷 성조(成鳥·어른 새)로 추정됩니다.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 한 마리가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사냥한 멧비둘기를 잡아먹고 있다. [사진 출처] 제주도의회 이날 사냥에 성공해 먹이를 먹는 매 주변으로, 큰부리까마귀와 까치가 날아드는 흥미로운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매는 주변에 날아드는 다른 새들이 귀찮은 듯, 먹이를 먹다 말고 자리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조류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는 '새를 잡아먹는 새' 입니다. 먹잇감을 발견하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급강하하면서 날카로운 발로 사냥을 하는 등 비행능력이 뛰어납니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매가 사냥을 할 땐 시속 400㎞로 날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연기념물·멸종위기 보호종 '매'…"각종 개발로 서식지 파괴"

매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각종 협약을 맺어 보호하고 있을 정도로 희귀한 새입니다. 우리나라 중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번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해안절벽에 둥지를 트는데, 주 서식지와 먹이 자원이 점점 사라지면서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심지에선 매가 가끔 아파트 베란다에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일도 종종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강창완 회장은 "제주에서도 최근 해안절벽 주변으로 올레길과 공원 등이 생겨나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외부에 노출되는 환경이 많아져 서식지가 위협받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선 최소 18쌍이 둥지를 틀고 번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해안절벽에 있는 둥지 등 서식지 현장 조사를 통해 조사한 개체 수"라면서 "잠재적인 개체 수까지 포함하면 20여 쌍이 제주에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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