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청동북·표범무늬 병풍…일본에서 돌아온 보물들

입력 2020.12.09 (06:28) 수정 2020.12.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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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전통 공예의 정수로 꼽히는 나전칠기를 비롯해 86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려 시대 청동 북, 독창적인 멋을 뽐내는 조선 시대 표범 무늬 병풍까지.

일본으로 반출됐던 귀중한 우리 문화재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갖가지 모양으로 오려 장식한 나전칠기 함입니다.

가운데 국화 무늬를 새겨넣고, 주위에 작은 꽃잎 모양 조각을 깨알같이 붙였습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한 고려 나전칠기 전문가가 소장해오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가치가 더 돋보입니다.

[최응천/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 : "누가 보기에는 왜 이렇게 상태가 안 좋냐 생각할 수 있지만, (000737) 만약에 보존 처리를 했으면 그 원형을 많이 상실했을 거예요. 될 수 있는 대로 그 원형을 손을 많이 안 댔더라고요."]

청동으로 만든 북입니다.

한가운데 연밥과 연꽃무늬를 새겨넣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옆면에 새겨진 글자를 보면, 만든 시기와 봉안한 장소, 주문자와 장인의 이름까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보물로 지정된 비슷한 고려 시대 청동 북보다 제작 시기가 33년 빠릅니다.

나란히 일본에서 돌아온 이 특별한 표범 무늬 병풍.

붓 자국을 그대로 살려 털의 질감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밀반출된 한 폭을 뺀 일곱 폭이 남아 있는데,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조선의 독창적인 양식일 뿐 아니라, 국내에 남아 있는 유물도 극히 드뭅니다.

[김정민/마이아트옥션 경매사 : "유튜브 중계를 보고 재일교포 분께서 직접 연락을 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주요 문화재가 있다, 라고 해서 만나게 됐고요. 그로 인해서 이 작품을 위탁을 받게 됐고, 경매에 나오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와 경매에 부쳐진 귀중한 문화재들은 오는 13일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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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전칠기·청동북·표범무늬 병풍…일본에서 돌아온 보물들
    • 입력 2020-12-09 06:28:57
    • 수정2020-12-09 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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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전통 공예의 정수로 꼽히는 나전칠기를 비롯해 86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려 시대 청동 북, 독창적인 멋을 뽐내는 조선 시대 표범 무늬 병풍까지.

일본으로 반출됐던 귀중한 우리 문화재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갖가지 모양으로 오려 장식한 나전칠기 함입니다.

가운데 국화 무늬를 새겨넣고, 주위에 작은 꽃잎 모양 조각을 깨알같이 붙였습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한 고려 나전칠기 전문가가 소장해오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가치가 더 돋보입니다.

[최응천/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 : "누가 보기에는 왜 이렇게 상태가 안 좋냐 생각할 수 있지만, (000737) 만약에 보존 처리를 했으면 그 원형을 많이 상실했을 거예요. 될 수 있는 대로 그 원형을 손을 많이 안 댔더라고요."]

청동으로 만든 북입니다.

한가운데 연밥과 연꽃무늬를 새겨넣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옆면에 새겨진 글자를 보면, 만든 시기와 봉안한 장소, 주문자와 장인의 이름까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보물로 지정된 비슷한 고려 시대 청동 북보다 제작 시기가 33년 빠릅니다.

나란히 일본에서 돌아온 이 특별한 표범 무늬 병풍.

붓 자국을 그대로 살려 털의 질감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밀반출된 한 폭을 뺀 일곱 폭이 남아 있는데,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조선의 독창적인 양식일 뿐 아니라, 국내에 남아 있는 유물도 극히 드뭅니다.

[김정민/마이아트옥션 경매사 : "유튜브 중계를 보고 재일교포 분께서 직접 연락을 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주요 문화재가 있다, 라고 해서 만나게 됐고요. 그로 인해서 이 작품을 위탁을 받게 됐고, 경매에 나오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와 경매에 부쳐진 귀중한 문화재들은 오는 13일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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