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너무 늦네” 서울에 내일 새벽 첫눈 올까요?

입력 2020.12.09 (11:38) 수정 2020.12.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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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벌써 중순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직 서울엔 이렇다 할 첫눈 소식이 없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아침 사이 서울·경기와 영서, 충남 북부지역에 눈이나 비가 예보됐는데요. 서울에도 내일 새벽, 첫눈이 날리듯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경기 동부·영서 북부 적설량 1~3cm 예상, 서울엔 내리더라도 약한 눈발

오늘(9일) 오전, 천리안위성 2A 관측 영상 (자료: 기상청) 오늘(9일) 오전, 천리안위성 2A 관측 영상 (자료: 기상청)

오늘 오전 천리안위성 2A에서 관측한 영상입니다. 서해상 쪽으로 바람의 결을 따라 하얗게 펼쳐진 부분이 보이죠. 세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눈이 내릴 수 있는 낮고 얇은 구름대가 폭넓게 분포해 있는 모습입니다.

월요일 오후부터 북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왔기 때문인데요. 이 차가운 북풍이 밀려 내려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수면에서부터 높이가 낮고 얕은 눈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보통 초겨울부터 추위가 밀려올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죠. 이런 형태의 눈구름이 해상 위로 발달해있다가 서쪽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육상까지 밀려들 때면 해안 지역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 밤부턴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이 눈구름이 조금 더 강해지며 해안지역으로 들어옵니다. 또 서쪽에서 들어온 이 따뜻한 바람이 중부 내륙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내륙에는 약하게나마 구름대를 만들 거로 예측됐습니다.


그 시점은 오늘 밤과 내일 아침 사이, 지역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지역입니다.
내리는 양으로만 보면 5mm 미만의 적은 비지만, 눈으로 내리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1mm의 비가 올 정도라면 1cm의 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기온이 낮은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으로는 1에서 3cm 정도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고, 내일 새벽엔 서울·경기, 충남 북부지역에도 눈이나 비가 내립니다.

바로 이때, 서울에서도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는 아니라도 눈발이 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선 이번 겨울 첫눈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사실 서울에 이번 눈이 내리더라도 '온 듯 만 듯'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높은 산에만 내리거나, 비에 섞여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또 강북은 눈, 강남은 비나 진눈깨비, 이런 식으로 지역별로 바뀌어 내릴 가능성도 있죠. 다만 이렇게 내리더라도 서울의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되지 않으면 첫눈으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서울 경기와 영서, 충청, 호남지역에 또다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그때는 서울에도 눈이 내릴 가능성이 조금 더 큽니다.

■ 올해 유난히 더딘 첫눈.. 서울, 지난해엔 11월 15일 내려

사실 올해 서울의 첫눈 소식은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엔 11월 15일에 관측되었고, 평년 기록은 11월 21일 무렵입니다. 내일 새벽 눈이 내리더라도 평년보다 20일 가까이 늦은 셈입니다. 아래 표는 역대 서울의 첫눈이 늦었던 순서대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역대 서울 첫눈 늦은 기록 (자료:기상청)역대 서울 첫눈 늦은 기록 (자료:기상청)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눈이 내리면, 1988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늦은 서울의 첫눈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2000년대 들어 가장 늦은 첫눈이기도 하고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첫눈 소식이 평년보다 늦었습니다.

지금 첫눈이 기록된 곳은 11월 3일 백령도를 시작으로 흑산도와 인천, 수원, 홍성, 대전, 청주지역인데요. 백령도와 흑산도만 평년보다 빨랐을 뿐, 인천과 수원, 대전과 청주 모두 예년 평균보다 늦은 첫눈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초겨울엔 주로 찬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강하게 확장하면서 서해상으로 만들어지는 눈구름이 내륙으로 들어와 눈이 내린다. 지난달엔 이 고기압 세력이 강하지 못했고 또 최근처럼 해상에 눈구름이 만들어졌더라도 내륙까지 영향을 주려면 서풍이 강하게 불어야 하는데 이런 기상 여건이 형성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늘 밤~내일 아침, 도로 미끄럼 사고 주의하세요!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리는 시점 기온을 보면 '0도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새벽 시간대엔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고, 눈이 아닌 비로 내리더라도 도로에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눈이 최고 3cm가량 쌓일 거로 예상된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서, 오늘 밤과 내일 오전 사이 운전하실 때 이 부분을 꼭 신경 쓰셔야 합니다. 도로 대부분에서는 내린 눈이 녹을 거로 보이지만 이면도로나 산간지역에선 눈이 얼어붙을 수 있어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걸어갈 때도 그늘진 보행로의 경우 빙판길이 만들어질 수 있어 평소보다 더 주의해야 합니다.


눈이 아닌 비로 내릴 가능성이 큰, 수도권과 충남 북부지역에서도 도로에 내린 비가 얼어붙는 도로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눈이 아닌 데다 비의 양도 많지 않아 자칫 방심할 수 있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도로 위에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의 고속도로나 산간도로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차간 거리를 평소보다 넓게 유지하고, 눈이나 비가 시작되면 속도를 줄여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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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어도 너무 늦네” 서울에 내일 새벽 첫눈 올까요?
    • 입력 2020-12-09 11:38:55
    • 수정2020-12-09 13:12:18
    취재K

12월도 벌써 중순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직 서울엔 이렇다 할 첫눈 소식이 없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아침 사이 서울·경기와 영서, 충남 북부지역에 눈이나 비가 예보됐는데요. 서울에도 내일 새벽, 첫눈이 날리듯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경기 동부·영서 북부 적설량 1~3cm 예상, 서울엔 내리더라도 약한 눈발

오늘(9일) 오전, 천리안위성 2A 관측 영상 (자료: 기상청)
오늘 오전 천리안위성 2A에서 관측한 영상입니다. 서해상 쪽으로 바람의 결을 따라 하얗게 펼쳐진 부분이 보이죠. 세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눈이 내릴 수 있는 낮고 얇은 구름대가 폭넓게 분포해 있는 모습입니다.

월요일 오후부터 북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왔기 때문인데요. 이 차가운 북풍이 밀려 내려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수면에서부터 높이가 낮고 얕은 눈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보통 초겨울부터 추위가 밀려올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죠. 이런 형태의 눈구름이 해상 위로 발달해있다가 서쪽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육상까지 밀려들 때면 해안 지역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 밤부턴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이 눈구름이 조금 더 강해지며 해안지역으로 들어옵니다. 또 서쪽에서 들어온 이 따뜻한 바람이 중부 내륙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내륙에는 약하게나마 구름대를 만들 거로 예측됐습니다.


그 시점은 오늘 밤과 내일 아침 사이, 지역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지역입니다.
내리는 양으로만 보면 5mm 미만의 적은 비지만, 눈으로 내리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1mm의 비가 올 정도라면 1cm의 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기온이 낮은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으로는 1에서 3cm 정도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고, 내일 새벽엔 서울·경기, 충남 북부지역에도 눈이나 비가 내립니다.

바로 이때, 서울에서도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는 아니라도 눈발이 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선 이번 겨울 첫눈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사실 서울에 이번 눈이 내리더라도 '온 듯 만 듯'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높은 산에만 내리거나, 비에 섞여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또 강북은 눈, 강남은 비나 진눈깨비, 이런 식으로 지역별로 바뀌어 내릴 가능성도 있죠. 다만 이렇게 내리더라도 서울의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되지 않으면 첫눈으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서울 경기와 영서, 충청, 호남지역에 또다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그때는 서울에도 눈이 내릴 가능성이 조금 더 큽니다.

■ 올해 유난히 더딘 첫눈.. 서울, 지난해엔 11월 15일 내려

사실 올해 서울의 첫눈 소식은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엔 11월 15일에 관측되었고, 평년 기록은 11월 21일 무렵입니다. 내일 새벽 눈이 내리더라도 평년보다 20일 가까이 늦은 셈입니다. 아래 표는 역대 서울의 첫눈이 늦었던 순서대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역대 서울 첫눈 늦은 기록 (자료:기상청)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눈이 내리면, 1988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늦은 서울의 첫눈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2000년대 들어 가장 늦은 첫눈이기도 하고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첫눈 소식이 평년보다 늦었습니다.

지금 첫눈이 기록된 곳은 11월 3일 백령도를 시작으로 흑산도와 인천, 수원, 홍성, 대전, 청주지역인데요. 백령도와 흑산도만 평년보다 빨랐을 뿐, 인천과 수원, 대전과 청주 모두 예년 평균보다 늦은 첫눈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초겨울엔 주로 찬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강하게 확장하면서 서해상으로 만들어지는 눈구름이 내륙으로 들어와 눈이 내린다. 지난달엔 이 고기압 세력이 강하지 못했고 또 최근처럼 해상에 눈구름이 만들어졌더라도 내륙까지 영향을 주려면 서풍이 강하게 불어야 하는데 이런 기상 여건이 형성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늘 밤~내일 아침, 도로 미끄럼 사고 주의하세요!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리는 시점 기온을 보면 '0도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새벽 시간대엔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고, 눈이 아닌 비로 내리더라도 도로에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눈이 최고 3cm가량 쌓일 거로 예상된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서, 오늘 밤과 내일 오전 사이 운전하실 때 이 부분을 꼭 신경 쓰셔야 합니다. 도로 대부분에서는 내린 눈이 녹을 거로 보이지만 이면도로나 산간지역에선 눈이 얼어붙을 수 있어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걸어갈 때도 그늘진 보행로의 경우 빙판길이 만들어질 수 있어 평소보다 더 주의해야 합니다.


눈이 아닌 비로 내릴 가능성이 큰, 수도권과 충남 북부지역에서도 도로에 내린 비가 얼어붙는 도로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눈이 아닌 데다 비의 양도 많지 않아 자칫 방심할 수 있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도로 위에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의 고속도로나 산간도로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차간 거리를 평소보다 넓게 유지하고, 눈이나 비가 시작되면 속도를 줄여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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