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대체 어디에?

입력 2020.12.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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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상청 페이스북)

첫눈 내리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상청 페이스북)

오늘 새벽,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눈이 대체 어디에서 내렸다는 걸까요?

오늘(10일) 서울 지역 첫눈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눈은 보지 못했는데...", "어느 지역에 왔지." 이처럼 시민들이 눈을 보지 못했는데 서울에 첫눈이 온 것으로 공식 기록됐다.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다음과 같다.

'첫눈’의 기준은 적설량이 아닌 기상청이 운영하는 관측소에서 관측되는 눈을 공식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울 지역은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기상관측소(해발 86m)다. 즉, 서울 다른 지역에 아무리 눈이 많이 왔어도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공식적으로 눈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본다. 반대로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눈이 내리고 다른 지역에 눈이 내리지 않았어도 공식적으로는 눈이 내렸다고 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진눈깨비 형태로 눈이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새벽에 살짝 오더라도 송월동 기상 관측소에서 관측된다면 첫눈으로 인정된다"며 "특히 오늘 눈은 서울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는 내리지 않아 눈을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첫눈 같지도 않은 올해의 첫눈도, 작년에 비하면 25일, 평년보다는 19일 늦게 관측된 것이다. 1973년 관측 이래 서울 지역 첫눈이 가장 늦게 내렸던 날은 1984년 12월 16일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오늘 내린 눈이 가장 늦은 첫눈으로 기록됐다.(역대는 2003년 12월 8일)

송월동 기상관측소에는 안개를 측정하는 안개 관측 장비, 지면으로부터 구름까지의 높이를 측정하는 운고계, 구름의 양을 측정하는 운량계, 기체나 액체의 유량을 측정하는 유량계, 비의 양을 재는 우량계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비들로 첫눈뿐 아니라 서울의 기온과 강수 풍향, 습도, 나아가 벚꽃 개화 시기나 단풍 시작일 등도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 직원들은 이곳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적설량 등을 관측하고 있다. 건물은 2014년 2월 27일 국가 등록문화재 제585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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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대체 어디에?
    • 입력 2020-12-10 14:03:30
    취재K

첫눈 내리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상청 페이스북)

오늘 새벽,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눈이 대체 어디에서 내렸다는 걸까요?

오늘(10일) 서울 지역 첫눈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눈은 보지 못했는데...", "어느 지역에 왔지." 이처럼 시민들이 눈을 보지 못했는데 서울에 첫눈이 온 것으로 공식 기록됐다.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다음과 같다.

'첫눈’의 기준은 적설량이 아닌 기상청이 운영하는 관측소에서 관측되는 눈을 공식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울 지역은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기상관측소(해발 86m)다. 즉, 서울 다른 지역에 아무리 눈이 많이 왔어도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공식적으로 눈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본다. 반대로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눈이 내리고 다른 지역에 눈이 내리지 않았어도 공식적으로는 눈이 내렸다고 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진눈깨비 형태로 눈이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새벽에 살짝 오더라도 송월동 기상 관측소에서 관측된다면 첫눈으로 인정된다"며 "특히 오늘 눈은 서울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는 내리지 않아 눈을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첫눈 같지도 않은 올해의 첫눈도, 작년에 비하면 25일, 평년보다는 19일 늦게 관측된 것이다. 1973년 관측 이래 서울 지역 첫눈이 가장 늦게 내렸던 날은 1984년 12월 16일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오늘 내린 눈이 가장 늦은 첫눈으로 기록됐다.(역대는 2003년 12월 8일)

송월동 기상관측소에는 안개를 측정하는 안개 관측 장비, 지면으로부터 구름까지의 높이를 측정하는 운고계, 구름의 양을 측정하는 운량계, 기체나 액체의 유량을 측정하는 유량계, 비의 양을 재는 우량계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비들로 첫눈뿐 아니라 서울의 기온과 강수 풍향, 습도, 나아가 벚꽃 개화 시기나 단풍 시작일 등도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 직원들은 이곳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적설량 등을 관측하고 있다. 건물은 2014년 2월 27일 국가 등록문화재 제585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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