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시부모’도 동원…거액 가로채 사라진 ‘두 얼굴의 신랑’

입력 2020.12.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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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주변에 정말 잘했다니까요. 돈도 아낌없이 쓰고."


부산의 한 사설 주차장에서 근무한 40대 남성을 두고 한 말입니다. 언제나 통이 크고 인물도 좋아 주변인들이 '인기남'으로 기억하던 이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인기남'의 반전…보름 만에 깨진 신혼의 꿈

월주차를 맡기던 여성 손님은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 남성과 1년 만에 결혼까지 했습니다.

신랑 부모님은 물론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측 친지와 친구들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신랑은 부모님에게 주차장과 건물을 물려받을 거라며, 신혼집으로 아파트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했던 신혼의 꿈은 보름 만에 깨져버렸습니다.

혼인신고를 앞둔 어느 날, 잠시 자전거를 타고 오겠다며 나간 신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시댁 식구들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신랑에게 혹시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던 신부. 남편이 일하던 주차장과 지인들을 찾아다니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짜 시부모에 가짜 결혼식 하객까지…"모든게 거짓, 수억 원 가로채고 도망"...결국 검거

신부에게 자기 부모님 소유라고 말했던 주차장에는 엉뚱한 주인이 있었습니다. 신랑은 주차장에서 잠시 일하던 직원이었습니다.

심지어 남편이 소개해 준 시부모들도 가짜였습니다. 알고보니 결혼식 참석한 신랑 측 손님들도 대행업체에서 부른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신혼집도 알고 보니 남편 소유가 아닌 월세였습니다. 신부를 속인 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신부는 믿었던 남편에게 결혼 전 증여세와 투자비 명목으로 4억 원 가까운 돈까지 건넸습니다.

결국, 신부는 경찰서를 찾아 사라져 버린 신랑과 피해 내용을 신고했습니다. 경찰 추적 결과 자전거를 탄다고 나간 신랑은 곧장 목포까지 갔고, 거기서 다시 제주도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부를 감쪽같이 속인 이 남자, 알고 보니 사기 행각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자신을 항공사의 부기장이라고 속여 여성을 상대로 수천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가짜 결혼'을 한 뒤 도주해 두 달 만에 제주도에서 경찰에 붙잡힌 '두 얼굴'의 남성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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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시부모’도 동원…거액 가로채 사라진 ‘두 얼굴의 신랑’
    • 입력 2020-12-10 14:32:35
    취재K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주변에 정말 잘했다니까요. 돈도 아낌없이 쓰고."


부산의 한 사설 주차장에서 근무한 40대 남성을 두고 한 말입니다. 언제나 통이 크고 인물도 좋아 주변인들이 '인기남'으로 기억하던 이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인기남'의 반전…보름 만에 깨진 신혼의 꿈

월주차를 맡기던 여성 손님은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 남성과 1년 만에 결혼까지 했습니다.

신랑 부모님은 물론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측 친지와 친구들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신랑은 부모님에게 주차장과 건물을 물려받을 거라며, 신혼집으로 아파트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했던 신혼의 꿈은 보름 만에 깨져버렸습니다.

혼인신고를 앞둔 어느 날, 잠시 자전거를 타고 오겠다며 나간 신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시댁 식구들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신랑에게 혹시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던 신부. 남편이 일하던 주차장과 지인들을 찾아다니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짜 시부모에 가짜 결혼식 하객까지…"모든게 거짓, 수억 원 가로채고 도망"...결국 검거

신부에게 자기 부모님 소유라고 말했던 주차장에는 엉뚱한 주인이 있었습니다. 신랑은 주차장에서 잠시 일하던 직원이었습니다.

심지어 남편이 소개해 준 시부모들도 가짜였습니다. 알고보니 결혼식 참석한 신랑 측 손님들도 대행업체에서 부른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신혼집도 알고 보니 남편 소유가 아닌 월세였습니다. 신부를 속인 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신부는 믿었던 남편에게 결혼 전 증여세와 투자비 명목으로 4억 원 가까운 돈까지 건넸습니다.

결국, 신부는 경찰서를 찾아 사라져 버린 신랑과 피해 내용을 신고했습니다. 경찰 추적 결과 자전거를 탄다고 나간 신랑은 곧장 목포까지 갔고, 거기서 다시 제주도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부를 감쪽같이 속인 이 남자, 알고 보니 사기 행각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자신을 항공사의 부기장이라고 속여 여성을 상대로 수천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가짜 결혼'을 한 뒤 도주해 두 달 만에 제주도에서 경찰에 붙잡힌 '두 얼굴'의 남성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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