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미국 우주 비행사도 공무원 연봉…그래도 “시켜만 달라” 경쟁률 1663:1

입력 2020.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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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회의를 마친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달 유인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 비행사 18명을 발표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를 달까지 데려다 줄 이들이 미래의 영웅"이라며 비행사들을 소개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달에 사람을 보내는 계획입니다.

2024년까지 280억 달러(약 32조 원)를 투입합니다. 수십조 원 프로젝트의 성패가 이들 비행사에게 달려있으니 부통령이 나설 만합니다.

초기에는 우주 탐사가 각국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우주 비행사는 대부분 군 조종사 출신이 차지해 왔습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도 소련 전투기 조종사 출신입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항공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민간인 우주 비행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과연 우주 비행사가 받는 처우는 어느 정도일까요.


■ 선발 과정 2년..평균 1억 원가량 급여

우주 비행사가 되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많은 비행사를 배출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선발 공고를 보면 관련 분야 학위와 경력, 그리고 2년가량 진행되는 우주비행 체력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선발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로워 베테랑 군인들도 떨어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최종 합격자는 통상 해당 분야의 최고 엘리트로 평가되곤 합니다.

나사는 연방 기관이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 급여공무원 급여표를 따르는데요. 민간인 우주 비행사는 미 공무원 GS-12(우리나라 6급 공무원 수준)이나 GS-13(우리나라 5급 공무원 수준)에서 시작해 지위·책임·성과에 따라 급여가 올라갑니다.

연간 급여로 보면, 66,000달러(약 7,200만 원)~161,000달러(약 1억 7500만 원) 사이에 분포돼 있다고 합니다. 평균 1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 곳곳에 위험 노출..'우주인 명예 훈장'도

나사의 우주 비행사는 미 공무원 가운데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주 공간 자체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곳인 데다가, 우주선에 결함이라도 발생하면 바로 목숨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의 평상시는 고강도 훈련의 연속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신체적, 정신적 훈련을 이어가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례로 1970년 아폴로 13호는 달로 향하던 중 산소통 폭발 등 사고가 발생했지만, 비행사들의 노력 끝에 겨우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위험을 고려해 미국은 특별히 우주인을 위한 명예 훈장이 있습니다. 명예 훈장은 미 의회의 이름으로 대통령이 수여하는, 미국 최상위 훈장입니다.

평생 연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데, 우주 개발·탐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수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곳곳에 산재한 위험에도 우주 비행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많습니다. 나사가 2017년 공고한 우주 비행사 선발에는 18,300명이 지원했고, 올초 최종 11명만이 합격했습니다.

1663:1의 경쟁률입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머물고 있는 미 나사 우주 비행사 빅터 글로버. 수천 시간의 전투기 조종 경력을 지닌 베테랑 군인인 그도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곤, "숨이 막혔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우주가 주는 경이로움과 우주 최전방에 선다는 자긍심이 우주 비행사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 나사 우주 비행사 ‘빅터 글로버’미 나사 우주 비행사 ‘빅터 글로버’

한편, 미 나사는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탑승할 추가 우주 비행사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쯤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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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톡] 미국 우주 비행사도 공무원 연봉…그래도 “시켜만 달라” 경쟁률 1663:1
    • 입력 2020-12-12 11:03:45
    취재K

지난 9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회의를 마친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달 유인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 비행사 18명을 발표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를 달까지 데려다 줄 이들이 미래의 영웅"이라며 비행사들을 소개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달에 사람을 보내는 계획입니다.

2024년까지 280억 달러(약 32조 원)를 투입합니다. 수십조 원 프로젝트의 성패가 이들 비행사에게 달려있으니 부통령이 나설 만합니다.

초기에는 우주 탐사가 각국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우주 비행사는 대부분 군 조종사 출신이 차지해 왔습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도 소련 전투기 조종사 출신입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항공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민간인 우주 비행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과연 우주 비행사가 받는 처우는 어느 정도일까요.


■ 선발 과정 2년..평균 1억 원가량 급여

우주 비행사가 되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많은 비행사를 배출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선발 공고를 보면 관련 분야 학위와 경력, 그리고 2년가량 진행되는 우주비행 체력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선발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로워 베테랑 군인들도 떨어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최종 합격자는 통상 해당 분야의 최고 엘리트로 평가되곤 합니다.

나사는 연방 기관이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 급여공무원 급여표를 따르는데요. 민간인 우주 비행사는 미 공무원 GS-12(우리나라 6급 공무원 수준)이나 GS-13(우리나라 5급 공무원 수준)에서 시작해 지위·책임·성과에 따라 급여가 올라갑니다.

연간 급여로 보면, 66,000달러(약 7,200만 원)~161,000달러(약 1억 7500만 원) 사이에 분포돼 있다고 합니다. 평균 1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 곳곳에 위험 노출..'우주인 명예 훈장'도

나사의 우주 비행사는 미 공무원 가운데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주 공간 자체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곳인 데다가, 우주선에 결함이라도 발생하면 바로 목숨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의 평상시는 고강도 훈련의 연속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신체적, 정신적 훈련을 이어가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례로 1970년 아폴로 13호는 달로 향하던 중 산소통 폭발 등 사고가 발생했지만, 비행사들의 노력 끝에 겨우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위험을 고려해 미국은 특별히 우주인을 위한 명예 훈장이 있습니다. 명예 훈장은 미 의회의 이름으로 대통령이 수여하는, 미국 최상위 훈장입니다.

평생 연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데, 우주 개발·탐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수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곳곳에 산재한 위험에도 우주 비행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많습니다. 나사가 2017년 공고한 우주 비행사 선발에는 18,300명이 지원했고, 올초 최종 11명만이 합격했습니다.

1663:1의 경쟁률입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머물고 있는 미 나사 우주 비행사 빅터 글로버. 수천 시간의 전투기 조종 경력을 지닌 베테랑 군인인 그도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곤, "숨이 막혔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우주가 주는 경이로움과 우주 최전방에 선다는 자긍심이 우주 비행사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 나사 우주 비행사 ‘빅터 글로버’
한편, 미 나사는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탑승할 추가 우주 비행사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쯤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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