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한테 털렸죠?ㅋㅋ”…잡고 보니 진짜 중학생 소행이었다

2019년 12월 14일 오후 1시 28분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부산에서 가장 차량 통행이 많은 서면로터리 한복판. 한 언론사 대형 전광판에 보고도 믿기 힘든 몇 글자가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중학생한테 언론사가 해킹당했다는 내용의 조롱하는 문구였는데, 잡고 보니 정말 중학생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A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군은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1시 28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건물에 설치된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에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라는 문구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전광판 운영 업체가 원격 제어 용도로 사용하던 외국 프로그램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로그인 화면이 전광판에 잠시 노출됐고 이를 본 A 군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해 직접 문구를 작성한 것입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수사에 착수했고, 인터폴 등과 국제 공조 수사까지 벌여 A 군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A 군은 형사미성년자여서 가정법원으로 송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