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집단감염 ‘나음교회’는 미등록…방역 점검 대상에서 ‘누락’

입력 2020.12.13 (15:44) 수정 2020.12.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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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서 40명 코로나19 확진…교인 31명 등 38명 교회와 관련

충남 당진이 한 교회에서 13일 교인 31명을 포함해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확진자 40명 중 교인 31명을 제외한 9명 가운데 7명도 해당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날 2명을 포함해 당진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13일 오후 현재 4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11시 38분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이 같은 지역 집단 감염 사실을 전했고, 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비대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나음교회 교인 31명과 신평고 학생 1명, 이룸노인복지센터 관련자 5명, 마실노인복지센터 관련자 1명, 당진종합병원 선별진료소 검사자 2명 등 총 40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진시는 전날 당진고 1학년 A 군(당진 35번)과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인 20대 여성 B 씨(당진 36번) 등 나음교회 교인 2명이 확진되자, 교인 47명과 당진고 학생·교직원 335명, A 군 가족이 근무하는 이룸노인복지센터 직원·이용자 34명,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이용자 4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습니다.

■ 지난 6일 예배 후 교인 40여 명 단체 식사…"방역 점검 대상에서 누락" 드러나

이날 확진된 신평고 학생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A 군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군과 B 씨를 비롯한 나음교회 교인 40여 명은 일요일인 지난 6일 오전 예배 후 점심 식사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진시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당진시 종교단체 소속이나 지역교회로 등록돼 있지 않아 그동안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 방역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 시는 공무원 전담 인력을 활용해 교회와 사찰 등 271개소에 대해 주말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지역 종교단체 등에 등록되지 않아 현장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시장은 이어 "금일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향후 추가적인 확진자 및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건소 전 직원을 비롯한 시청 예비역학조사 인력 30명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해당 교회에 대해서는 충청권 질병대응센터에 환경 위험도 평가를 요청해 추가적인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심층역학조사 완료 후 감염과 관련된 동선을 신속하게 공지해 드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당진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긴급 검토

당진시는 전날 나음교회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후 교인 47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31명이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평고 학생 1명, 당진종합병원 선별진료소 검사자 2명 등 총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당진 지역 누적 확진자는 77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날 발생한 40명의 확진자 가운데 38명은 전날 발생한 3명의 확진자와 종교, 가정,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원이 연관돼 있어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이상 격상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진시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연말연시 불필요한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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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 집단감염 ‘나음교회’는 미등록…방역 점검 대상에서 ‘누락’
    • 입력 2020-12-13 15:44:53
    • 수정2020-12-13 15: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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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서 40명 코로나19 확진…교인 31명 등 38명 교회와 관련

충남 당진이 한 교회에서 13일 교인 31명을 포함해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확진자 40명 중 교인 31명을 제외한 9명 가운데 7명도 해당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날 2명을 포함해 당진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13일 오후 현재 4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11시 38분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이 같은 지역 집단 감염 사실을 전했고, 김홍장 당진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비대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나음교회 교인 31명과 신평고 학생 1명, 이룸노인복지센터 관련자 5명, 마실노인복지센터 관련자 1명, 당진종합병원 선별진료소 검사자 2명 등 총 40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진시는 전날 당진고 1학년 A 군(당진 35번)과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인 20대 여성 B 씨(당진 36번) 등 나음교회 교인 2명이 확진되자, 교인 47명과 당진고 학생·교직원 335명, A 군 가족이 근무하는 이룸노인복지센터 직원·이용자 34명,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이용자 4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습니다.

■ 지난 6일 예배 후 교인 40여 명 단체 식사…"방역 점검 대상에서 누락" 드러나

이날 확진된 신평고 학생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A 군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군과 B 씨를 비롯한 나음교회 교인 40여 명은 일요일인 지난 6일 오전 예배 후 점심 식사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진시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당진시 종교단체 소속이나 지역교회로 등록돼 있지 않아 그동안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 방역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 시는 공무원 전담 인력을 활용해 교회와 사찰 등 271개소에 대해 주말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지역 종교단체 등에 등록되지 않아 현장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시장은 이어 "금일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향후 추가적인 확진자 및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건소 전 직원을 비롯한 시청 예비역학조사 인력 30명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해당 교회에 대해서는 충청권 질병대응센터에 환경 위험도 평가를 요청해 추가적인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심층역학조사 완료 후 감염과 관련된 동선을 신속하게 공지해 드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당진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긴급 검토

당진시는 전날 나음교회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후 교인 47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31명이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평고 학생 1명, 당진종합병원 선별진료소 검사자 2명 등 총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당진 지역 누적 확진자는 77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날 발생한 40명의 확진자 가운데 38명은 전날 발생한 3명의 확진자와 종교, 가정,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원이 연관돼 있어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이상 격상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진시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연말연시 불필요한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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