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탄 기부도 ‘뚝’…빈곤층 더 힘든 겨울나기

입력 2020.12.14 (21:47) 수정 2020.12.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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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매년 이맘때면 이어지던 연탄 기부가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3분의 1 넘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연탄 가격은 올라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연탄을 쓰고 있는 송영숙 씨.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연탄은 천 장 정도지만, 창고에 남은 연탄은 9장뿐입니다.

[송영숙/대구 비산동 : "(연탄 후원이) 또 연기됐어요. 내일 온다 하더니 또 언제 될는지는 모르겠고. 하루에 석 장 반은 들어가는데…. 들어올 때까지는 아껴서 쓰고 때울 때까지 때우고 (해야죠.)"]

연탄값도 해마다 올라 저소득층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지난 2015년 장당 373원이던 연탄 가격은 올해 639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2010년 50곳이었던 전국 연탄 공장이 현재 30곳으로 줄어 생산 비용과 물류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대구경북 연탄은행도 올해 9백여 가구에 31만3천 장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코로나 19 장기화로 경기가 위축되며 예년에 비해 연탄 기부가 30% 이상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오성협/대구 연탄은행 간사 : "연탄값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개인이 구매해서 연탄을 사용하는 것도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많이 후원해주시고 도와주시면 추운 겨울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은 대구, 경북에만 3만 2천여 가구.

이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나눔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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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연탄 기부도 ‘뚝’…빈곤층 더 힘든 겨울나기
    • 입력 2020-12-14 21:47:52
    • 수정2020-12-14 22:05:12
    뉴스9(대구)
[앵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매년 이맘때면 이어지던 연탄 기부가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3분의 1 넘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연탄 가격은 올라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연탄을 쓰고 있는 송영숙 씨.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연탄은 천 장 정도지만, 창고에 남은 연탄은 9장뿐입니다.

[송영숙/대구 비산동 : "(연탄 후원이) 또 연기됐어요. 내일 온다 하더니 또 언제 될는지는 모르겠고. 하루에 석 장 반은 들어가는데…. 들어올 때까지는 아껴서 쓰고 때울 때까지 때우고 (해야죠.)"]

연탄값도 해마다 올라 저소득층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지난 2015년 장당 373원이던 연탄 가격은 올해 639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2010년 50곳이었던 전국 연탄 공장이 현재 30곳으로 줄어 생산 비용과 물류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대구경북 연탄은행도 올해 9백여 가구에 31만3천 장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코로나 19 장기화로 경기가 위축되며 예년에 비해 연탄 기부가 30% 이상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오성협/대구 연탄은행 간사 : "연탄값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개인이 구매해서 연탄을 사용하는 것도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많이 후원해주시고 도와주시면 추운 겨울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은 대구, 경북에만 3만 2천여 가구.

이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나눔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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