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두 전직 대통령 구속상태…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 저질렀다”

입력 2020.12.15 (11:35) 수정 2020.12.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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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사과문에 현 정권에 대한 비판도 상당 부분 할애했을 거란 당내 관측과 달리,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에 집중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어, 이와 관련해 국민께 간절한 사죄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입을 뗐습니다.

이어 당시 새누리당이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고,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다. 무엇보다 위기 앞에 분열했다”면서 “‘공구수성(恐懼修省·어려운 때에 자신을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국민을 두려워하며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 또한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이 연루돼 있었다고 거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면서,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과정에 편의를 봐 준 혐의가 있다. 또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이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었다면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한다”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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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5 11:35:06
    • 수정2020-12-15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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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사과문에 현 정권에 대한 비판도 상당 부분 할애했을 거란 당내 관측과 달리,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에 집중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어, 이와 관련해 국민께 간절한 사죄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입을 뗐습니다.

이어 당시 새누리당이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고,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다. 무엇보다 위기 앞에 분열했다”면서 “‘공구수성(恐懼修省·어려운 때에 자신을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국민을 두려워하며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 또한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이 연루돼 있었다고 거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면서,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과정에 편의를 봐 준 혐의가 있다. 또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이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었다면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한다”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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