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D-10 크리스마스 코로나19 비상…방역 VS 축제 ‘딜레마’

입력 2020.12.15 (16:43) 수정 2020.12.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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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는 우뚝 선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밝혀졌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가장 윗부분에는 큰 별이 빛을 밝혔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식도 설치됐습니다.

올해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트리는 슬로베니아에서 기증한 것인데, 높이 28미터로 붉은 가문비나무입니다.

바티칸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는 성직자, 관광객 등 여러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인류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찾아올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WHO, 축제보다 방역! ..."긴장 풀면 눈물", "포옹하지 말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코로나19 대응에서 매우 중대한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 올바른 예방 조치를 하지 않고 긴장을 풀면 축하 행사가 눈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축하 행사를 준비할 경우 계획을 신중히 세울 것을 당부했고, 특히 코로나19 전파가 심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예방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런 조치들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포옹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환영을 받지 못하겠지만, 생명을 구하는 메시지라며 포옹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강력한 의료 시스템과 놀라운 기술 능력을 갖춘 미국에서 1분에 한 명에서 두 명이 숨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지난 6주 동안 유럽 지역에서 일주일 당 사망자가 거의 100% 증가했고, 미국에서 54%. 아프리카에서 5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

■ 코로나19 방역 고삐 조일까? 풀까?...크리스마스 딜레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조여야 할까? 아니면 살짝 풀어줄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유럽에선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금 독일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젤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일 16개 연방주 총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국가 봉쇄 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실내에서 만날 수 있는 인원은 14세 미만의 어린이를 제외하고 5명으로 제한됩니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집에 머물면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독일이 고삐를 계속 조이는 쪽을 선택했다면, 프랑스는 약간 고삐를 풀어주는 모습입니다.

프랑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6주 동안 내려졌던 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합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최근 크리스마스를 맞아 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풀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여행하는 것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봉쇄가 일시적으로 풀리더라도 밤 8시부터 야간 통행은 금지됩니다.

또, 박물관, 극장 등도 3주 동안 영업할 수 없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 역시, 이번 크리스마스를 매우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연휴 전부터 가족과 친구 등이 함께 모이는 시작하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추수감사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 등에 걸쳐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으면 내년 1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12월 25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2019년 12월 25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바티칸, 코로나19로 성탄 전야 미사 일정 변경...2시간 일찍

바티칸은 올해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우선 올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전야 미사 시간이 변경됩니다.

성탄 전야 미사를 예년보다 두 시간 이른 24일(현지 시간)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국내 이동과 해외여행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밤 10시부터 다음 달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이 제한됩니다.

바티칸의 성탄 전야 미사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라지는 게 또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마다 교황은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공식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 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합니다.

이럴 경우 보통 성베드로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황이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공식 메시지 발표가 대성당 안에서 이뤄지고, 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해집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공식 메시지에서 그리스도라는 빛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다줄 것을 기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즉위 8번째 크리스마스 공식 메시지에서 어떤 위로와 희망을 인류에게 전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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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5 16:43:09
    • 수정2020-12-15 16: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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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는 우뚝 선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밝혀졌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가장 윗부분에는 큰 별이 빛을 밝혔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식도 설치됐습니다.

올해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트리는 슬로베니아에서 기증한 것인데, 높이 28미터로 붉은 가문비나무입니다.

바티칸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는 성직자, 관광객 등 여러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인류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찾아올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WHO, 축제보다 방역! ..."긴장 풀면 눈물", "포옹하지 말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코로나19 대응에서 매우 중대한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 올바른 예방 조치를 하지 않고 긴장을 풀면 축하 행사가 눈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축하 행사를 준비할 경우 계획을 신중히 세울 것을 당부했고, 특히 코로나19 전파가 심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예방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런 조치들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포옹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환영을 받지 못하겠지만, 생명을 구하는 메시지라며 포옹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강력한 의료 시스템과 놀라운 기술 능력을 갖춘 미국에서 1분에 한 명에서 두 명이 숨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지난 6주 동안 유럽 지역에서 일주일 당 사망자가 거의 100% 증가했고, 미국에서 54%. 아프리카에서 5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
■ 코로나19 방역 고삐 조일까? 풀까?...크리스마스 딜레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조여야 할까? 아니면 살짝 풀어줄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유럽에선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금 독일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젤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일 16개 연방주 총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국가 봉쇄 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실내에서 만날 수 있는 인원은 14세 미만의 어린이를 제외하고 5명으로 제한됩니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집에 머물면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독일이 고삐를 계속 조이는 쪽을 선택했다면, 프랑스는 약간 고삐를 풀어주는 모습입니다.

프랑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6주 동안 내려졌던 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합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최근 크리스마스를 맞아 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풀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여행하는 것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봉쇄가 일시적으로 풀리더라도 밤 8시부터 야간 통행은 금지됩니다.

또, 박물관, 극장 등도 3주 동안 영업할 수 없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 역시, 이번 크리스마스를 매우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연휴 전부터 가족과 친구 등이 함께 모이는 시작하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추수감사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 등에 걸쳐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으면 내년 1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12월 25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바티칸, 코로나19로 성탄 전야 미사 일정 변경...2시간 일찍

바티칸은 올해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우선 올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전야 미사 시간이 변경됩니다.

성탄 전야 미사를 예년보다 두 시간 이른 24일(현지 시간)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국내 이동과 해외여행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밤 10시부터 다음 달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이 제한됩니다.

바티칸의 성탄 전야 미사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라지는 게 또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마다 교황은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공식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 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합니다.

이럴 경우 보통 성베드로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황이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공식 메시지 발표가 대성당 안에서 이뤄지고, 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해집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공식 메시지에서 그리스도라는 빛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다줄 것을 기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즉위 8번째 크리스마스 공식 메시지에서 어떤 위로와 희망을 인류에게 전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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