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명 비슷해 피해”…동선 공개 논쟁 재점화

입력 2020.12.15 (21:52) 수정 2020.12.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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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3차 대유행기로 접어들면서, 동선 공개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정보 공개 범위가 최소한으로 제한되면서, 애꿎은 피해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입시학원입니다.

최근 춘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잘못 알려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실제 확진자가 나온 건 3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교습소였습니다.

이 학원과 교습소의 이름에 같은 영어 단어가 들어가고,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진자의 동선에도 '교습소'가 아닌 '학원'이라고 돼 있다보니, 오해를 받은 겁니다.

여기에, 인근 학교들이 이런 잘못된 정보를 학생들에게 보내면서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김정필/A학원 원장 : "상호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저희 학원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학원과 교습소는 엄연히 구분되는 시설이 맞고요."]

이름이 비슷한 또다른 학원.

부정확한 정보 공개가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B학원 원장 : "잘못된 소문이 번지니까 걷잡을 수 없더라고요. 어느 곳에서도 책임이 없다라고 하는 게 공통된 얘기였어요."]

춘천시는, 법에 따라 최소한만 공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상호명 공개는 낙인효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앞으로도 안 하겠다고 밝힙니다.

[심영희/춘천시보건소장 : "확진이 낙인이 되고 이럴 것들이 두려워서 숨으면 안 되기 때문에 어찌 됐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따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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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명 비슷해 피해”…동선 공개 논쟁 재점화
    • 입력 2020-12-15 21:52:56
    • 수정2020-12-15 21:59:36
    뉴스9(춘천)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3차 대유행기로 접어들면서, 동선 공개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정보 공개 범위가 최소한으로 제한되면서, 애꿎은 피해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입시학원입니다.

최근 춘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잘못 알려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실제 확진자가 나온 건 3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교습소였습니다.

이 학원과 교습소의 이름에 같은 영어 단어가 들어가고,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진자의 동선에도 '교습소'가 아닌 '학원'이라고 돼 있다보니, 오해를 받은 겁니다.

여기에, 인근 학교들이 이런 잘못된 정보를 학생들에게 보내면서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김정필/A학원 원장 : "상호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저희 학원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학원과 교습소는 엄연히 구분되는 시설이 맞고요."]

이름이 비슷한 또다른 학원.

부정확한 정보 공개가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B학원 원장 : "잘못된 소문이 번지니까 걷잡을 수 없더라고요. 어느 곳에서도 책임이 없다라고 하는 게 공통된 얘기였어요."]

춘천시는, 법에 따라 최소한만 공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상호명 공개는 낙인효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앞으로도 안 하겠다고 밝힙니다.

[심영희/춘천시보건소장 : "확진이 낙인이 되고 이럴 것들이 두려워서 숨으면 안 되기 때문에 어찌 됐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따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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