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비상’ 요양병원…‘마스크’ 덕 추가 확진 ‘0’

입력 2020.12.16 (14:54) 수정 2020.12.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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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격리' 요양병원 추가 확진자 없었다…왜?

전북 군산의 한 요양병원 직원이 지난달 26일 확진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확진 전 이틀 동안 요양병원에서 일했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64명을 포함해 모두 100여 명이 있었습니다.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했습니다. 곧바로 '동일집단 격리조치'와 '전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확진된 직원이 일부 환자나 다른 직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나흘에서 엿새 간격을 두고 3차례 진행된 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0명'.
원내 감염은 없었습니다.

설명하는 강영석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설명하는 강영석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동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일집단 격리조치도 지난 7일 해제했습니다. 의미는 컸습니다. 당시 전라북도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요양병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 의료체계의 부담을 그만큼 덜었다는 뜻입니다. 지나친 의미 부여일까요? 비슷한 시기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과 관련해 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연쇄 감염이 잇따르면서 환자들이 입원을 기다리거나 다른 지역에 가야 할 정도로 병상이 부족해졌습니다. 어제(15일) 전북 김제의 가나안요양원에서도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울산 양지요양병원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울산 양지요양병원
마스크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에 확진자 3명이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신도 700여 명을 상대로 한 전수 조사 결과 감염자는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모두 마스크를 잘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간단한 수칙을 지키면 확산도 멈춥니다." 방역 당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한결같습니다.

■모두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이들이 말한다…"방역이란"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3단계가 되면 다중이용시설 45만여 곳이 문을 닫고,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됩니다. 사실상 사회가 멈춥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내버스 기사 빈형근 씨시내버스 기사 빈형근 씨
30년째 전북 전주에서 시내버스 기사를 하고 있는 빈형근 씨. 빈 씨의 일터는 불특정 다수가 쉴새 없이 타고 내리는 시내버스 안입니다. 불안하지만, 시민의 발인 만큼 쉴 수도 없습니다. 그런 빈 씨의 선택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입니다. 출근하자마자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합니다. 시내버스를 운행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손님이 마스크를 잘 썼는지도 수시로 확인합니다. 종점에 도착해 손님이 모두 내리면 좌석을 꼼꼼히 소독합니다. 퇴근 뒤까지 개인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왜일까요?

"쉴 때도 항상 저는 예방수칙을 잘 지키거든요. 저로 인해서 많은 시민, 많은 국민이 감염되기 때문에…" (빈형근 씨/전주 시내버스 기사)

올해 전라북도에서는 하루 평균 13만여 명이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빈 씨와 같은 기사들 덕에 시내버스를 통한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력 1년 반. 전북 진안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새내기 사회복지사 강민 씨도 멈출 수 없습니다. 혼자 살거나 부엌일을 할 수 없는 장애인 40명에게 2주마다 반찬을 전해줘야 합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도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 강 씨는 두 가지를 꼭 지킵니다. 장애 가정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씁니다. 반찬을 전달하기 전 손을 소독합니다.

사회복지사 강민 씨사회복지사 강민 씨
맞습니다. 이들의 방역 비결, 특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방역을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사소한 실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내용입니다. 사소하고 간단하지만 요양병원이나 교회 사례처럼 효과는 굉장합니다. 문제는 '지키느냐'입니다. 방역 당국은 오늘도 강조합니다. "거리두기를 높일지 말지 결정하는 것,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높이더라도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개인 방역수칙 꼭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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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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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6 14:54:34
    • 수정2020-12-16 14:54:58
    취재K

■ '집단격리' 요양병원 추가 확진자 없었다…왜?

전북 군산의 한 요양병원 직원이 지난달 26일 확진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확진 전 이틀 동안 요양병원에서 일했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64명을 포함해 모두 100여 명이 있었습니다.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했습니다. 곧바로 '동일집단 격리조치'와 '전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확진된 직원이 일부 환자나 다른 직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나흘에서 엿새 간격을 두고 3차례 진행된 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0명'.
원내 감염은 없었습니다.

설명하는 강영석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방역당국은 "확진자와 동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일집단 격리조치도 지난 7일 해제했습니다. 의미는 컸습니다. 당시 전라북도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요양병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 의료체계의 부담을 그만큼 덜었다는 뜻입니다. 지나친 의미 부여일까요? 비슷한 시기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과 관련해 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연쇄 감염이 잇따르면서 환자들이 입원을 기다리거나 다른 지역에 가야 할 정도로 병상이 부족해졌습니다. 어제(15일) 전북 김제의 가나안요양원에서도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울산 양지요양병원마스크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에 확진자 3명이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신도 700여 명을 상대로 한 전수 조사 결과 감염자는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모두 마스크를 잘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간단한 수칙을 지키면 확산도 멈춥니다." 방역 당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한결같습니다.

■모두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이들이 말한다…"방역이란"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3단계가 되면 다중이용시설 45만여 곳이 문을 닫고,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됩니다. 사실상 사회가 멈춥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내버스 기사 빈형근 씨30년째 전북 전주에서 시내버스 기사를 하고 있는 빈형근 씨. 빈 씨의 일터는 불특정 다수가 쉴새 없이 타고 내리는 시내버스 안입니다. 불안하지만, 시민의 발인 만큼 쉴 수도 없습니다. 그런 빈 씨의 선택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입니다. 출근하자마자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합니다. 시내버스를 운행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손님이 마스크를 잘 썼는지도 수시로 확인합니다. 종점에 도착해 손님이 모두 내리면 좌석을 꼼꼼히 소독합니다. 퇴근 뒤까지 개인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왜일까요?

"쉴 때도 항상 저는 예방수칙을 잘 지키거든요. 저로 인해서 많은 시민, 많은 국민이 감염되기 때문에…" (빈형근 씨/전주 시내버스 기사)

올해 전라북도에서는 하루 평균 13만여 명이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빈 씨와 같은 기사들 덕에 시내버스를 통한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력 1년 반. 전북 진안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새내기 사회복지사 강민 씨도 멈출 수 없습니다. 혼자 살거나 부엌일을 할 수 없는 장애인 40명에게 2주마다 반찬을 전해줘야 합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도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 강 씨는 두 가지를 꼭 지킵니다. 장애 가정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씁니다. 반찬을 전달하기 전 손을 소독합니다.

사회복지사 강민 씨맞습니다. 이들의 방역 비결, 특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방역을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사소한 실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내용입니다. 사소하고 간단하지만 요양병원이나 교회 사례처럼 효과는 굉장합니다. 문제는 '지키느냐'입니다. 방역 당국은 오늘도 강조합니다. "거리두기를 높일지 말지 결정하는 것,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높이더라도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개인 방역수칙 꼭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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