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재 키워주세요”… 500억 원 선뜻 기부 약속

입력 2020.12.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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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KAIST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KAIST

■ 5백억 원 기부 약속…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에 앞으로 10년 동안 5백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국내 AI(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해달라는 것이 조건입니다.

김 명예회장은 약정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국력을 모아 AI 개발 경쟁에 나선다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처음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사에 공헌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KAIST를 선택한 이유로는 "과학 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해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flagship, 기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KAIST가 개발한 드론에 탑승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KAIST가 개발한 드론에 탑승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 KAIST "기부금 전액 AI 인재육성·연구에 투자"

KAIST는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도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역시 지난해 8월 AI대학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이 대학원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이름짓기로 했습니다.

KAIST의 AI대학원에는 현재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모두 21명으로 교수진이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에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 총 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KAIST는 2030년까지 전임교수를 현재의 3배인 40명으로 확충하고 기부금 전액을 AI 인재양성과 연구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김재철 명예회장/동원그룹 제공경영일선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김재철 명예회장/동원그룹 제공
■ 거꾸로 된 세계지도를 바라보던 기업인

동원그룹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참치로 유명하죠. 바다가 경영의 주 무대였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현역에서 활약할 당시 집무실에 거꾸로 제작된 세계지도를 걸어놓았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대륙을 딛고 서서 태평양을 앞마당으로 향해 보는 형상이 되죠. 바다에서 기업을 일군 김 명예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바다로 '정보통신의 바다', '데이터의 바다'를 내다봤습니다.

이 바다를 항해하고 개척하는 데 AI를 중심으로 한 융합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 KAIST에 올해 1,474억 원 기부약정

게임 개발 업체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KAIST 출신인데요. 지난 1월 백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지난 7월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하는 등 올해에만 KAIST에 발전기금으로 약정된 금액이 1,474억여 원입니다. 1년 기준으로 역대 최고입니다.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MIT, 프린스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지난해 우수 대학 상위 5위 안에 오른 대학들입니다.
기부금 순위도 1계단 정도씩의 차이는 있지만 5개 대학의 이름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우수한 대학이라서 기부금이 많이 몰렸을까요? 기부금이 많아서 대학이 발전했을까요?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순환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들이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토양이 되고 씨앗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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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인재 키워주세요”… 500억 원 선뜻 기부 약속
    • 입력 2020-12-16 19:10:31
    취재K
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KAIST
■ 5백억 원 기부 약속…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에 앞으로 10년 동안 5백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국내 AI(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해달라는 것이 조건입니다.

김 명예회장은 약정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국력을 모아 AI 개발 경쟁에 나선다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처음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사에 공헌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KAIST를 선택한 이유로는 "과학 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해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flagship, 기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KAIST가 개발한 드론에 탑승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 KAIST "기부금 전액 AI 인재육성·연구에 투자"

KAIST는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도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역시 지난해 8월 AI대학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이 대학원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이름짓기로 했습니다.

KAIST의 AI대학원에는 현재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모두 21명으로 교수진이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에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 총 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KAIST는 2030년까지 전임교수를 현재의 3배인 40명으로 확충하고 기부금 전액을 AI 인재양성과 연구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김재철 명예회장/동원그룹 제공 ■ 거꾸로 된 세계지도를 바라보던 기업인

동원그룹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참치로 유명하죠. 바다가 경영의 주 무대였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현역에서 활약할 당시 집무실에 거꾸로 제작된 세계지도를 걸어놓았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대륙을 딛고 서서 태평양을 앞마당으로 향해 보는 형상이 되죠. 바다에서 기업을 일군 김 명예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바다로 '정보통신의 바다', '데이터의 바다'를 내다봤습니다.

이 바다를 항해하고 개척하는 데 AI를 중심으로 한 융합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 KAIST에 올해 1,474억 원 기부약정

게임 개발 업체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KAIST 출신인데요. 지난 1월 백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지난 7월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하는 등 올해에만 KAIST에 발전기금으로 약정된 금액이 1,474억여 원입니다. 1년 기준으로 역대 최고입니다.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MIT, 프린스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지난해 우수 대학 상위 5위 안에 오른 대학들입니다.
기부금 순위도 1계단 정도씩의 차이는 있지만 5개 대학의 이름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우수한 대학이라서 기부금이 많이 몰렸을까요? 기부금이 많아서 대학이 발전했을까요?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순환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들이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토양이 되고 씨앗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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