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포화에 중환자실 의료진 ‘번아웃’…“숙련된 외부 인력 파견이 치료에 도움”

입력 2020.12.16 (21:16) 수정 2020.12.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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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1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름 전엔 100명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220여 명으로(226명)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는 최우선 과제로 병상 확보를 꼽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40개, 수도권은 3개 정도만 남았습니다.

병상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운용할 숙련된 의료 인력도 부족해 이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서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인지 양민철 기자가 의료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하나 뿐인 공공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중환자 4명을 돌보다가 최근 2명이 더 늘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지난 주말에 갑자기 병동에서 환자들이 안 좋아졌어요. 2명이 (중환자실로) 내려와서 기관 삽관을 하고 기계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4명을 볼 수 있는 의료 인력으로 저희가 구성을 해놨는데 갑자기 6명을 보고 있습니다."]

돌봐야 할 환자는 늘었지만 의료 인력은 그대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저희는 주어진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고... '번아웃'(소진) 상태이고요.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가면 누워서, 잠도 잘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누워만 있다가 또 3교대 근무되면, 시간되면 나오고."]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의사들이) 몇 시간 동안 음압병동에서 그렇게 중환자를 보고 기관 삽관을 하고 또 (혈관) 라인을 잡고 이렇게 하고 나면 기진맥진하거든요. 그래도 또 다음날 나와서 일을 해야 하고...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중증질환보다 특히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기가 더 까다롭다는게 문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D레벨 보호구를 입고 2시간 동안 환자 돌보고 휴식을 하고 이렇게 교대로 해야 되는데, 못 쉬고 일을 연속적으로 3시간, 4시간까지... 어떤 때는 'PAPR(전동식 호흡장치)'이라는 보호장구 배터리를 갈아가면서까지 응급 상황에서는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건 훈련된 인력 지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일반적인 환자를 간호하는게 아니라 중증 환자를, 고위험 의료기기를 다루는 중증 환자를 간호함에 있어서 어떤 교육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간호사가 아니면 저희가 가르치면서 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감염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는 만큼 합당한 보상체계 마련도 지적합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그냥 '간호사니까 넌 당연히 해야 되는 일 아니냐' 이런 식으로는 시대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면을 좀 보상해주고 충분한 휴식이 좀 보장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인력이 좀 부족하다보니까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없는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유지영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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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 포화에 중환자실 의료진 ‘번아웃’…“숙련된 외부 인력 파견이 치료에 도움”
    • 입력 2020-12-16 21:16:18
    • 수정2020-12-16 22: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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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1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름 전엔 100명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220여 명으로(226명)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는 최우선 과제로 병상 확보를 꼽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40개, 수도권은 3개 정도만 남았습니다.

병상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운용할 숙련된 의료 인력도 부족해 이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서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인지 양민철 기자가 의료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하나 뿐인 공공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중환자 4명을 돌보다가 최근 2명이 더 늘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지난 주말에 갑자기 병동에서 환자들이 안 좋아졌어요. 2명이 (중환자실로) 내려와서 기관 삽관을 하고 기계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4명을 볼 수 있는 의료 인력으로 저희가 구성을 해놨는데 갑자기 6명을 보고 있습니다."]

돌봐야 할 환자는 늘었지만 의료 인력은 그대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저희는 주어진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고... '번아웃'(소진) 상태이고요.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가면 누워서, 잠도 잘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누워만 있다가 또 3교대 근무되면, 시간되면 나오고."]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의사들이) 몇 시간 동안 음압병동에서 그렇게 중환자를 보고 기관 삽관을 하고 또 (혈관) 라인을 잡고 이렇게 하고 나면 기진맥진하거든요. 그래도 또 다음날 나와서 일을 해야 하고...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중증질환보다 특히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기가 더 까다롭다는게 문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D레벨 보호구를 입고 2시간 동안 환자 돌보고 휴식을 하고 이렇게 교대로 해야 되는데, 못 쉬고 일을 연속적으로 3시간, 4시간까지... 어떤 때는 'PAPR(전동식 호흡장치)'이라는 보호장구 배터리를 갈아가면서까지 응급 상황에서는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건 훈련된 인력 지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일반적인 환자를 간호하는게 아니라 중증 환자를, 고위험 의료기기를 다루는 중증 환자를 간호함에 있어서 어떤 교육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간호사가 아니면 저희가 가르치면서 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감염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는 만큼 합당한 보상체계 마련도 지적합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그냥 '간호사니까 넌 당연히 해야 되는 일 아니냐' 이런 식으로는 시대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면을 좀 보상해주고 충분한 휴식이 좀 보장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인력이 좀 부족하다보니까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없는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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