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마셔도 된다”…“비상식적 주장”

입력 2020.12.18 (19:30) 수정 2020.12.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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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건과 관련해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당시 붉은 수돗물이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까만 부유물이 떠다니는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큰 불편을 겪었던 인천 서구 지역 주민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안한 마음에 필터를 달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예주/인천시 서구 주민 : "혹시나 또 언제 이렇게 될지 몰라가지고 불안해서 아무래도 계속 못 떼고는 있죠. 필터는 이제 마스크랑 똑같이 저희한테 그냥 생필품이에요."]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의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주민 5천5백여 명은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는데, 인천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주장의 근거는 수질검사 결과, 당시 문제가 됐던 '붉은 수돗물'이 먹는 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인천시 관계자 : "수돗물 먹는 물 기준이 탁도 기준이 0.5 NTU라고 돼 있어요. 수질 측정한 결과 0.5를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말씀을 드린 부분이죠."]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

현재 수돗물 먹는 물 검사는 탁도와 잔류염소, 중금속 등 모두 11가지 항목으로 검사를 합니다.

하지만 부유물에 대해서는 따로 검사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검은 부유물이 나왔던 붉은 수돗물은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장정화/수돗물네트워크 국장 : "먹는 물 수질 기준이 충족됐음에도 이물질이 잔존되어 나오고 ,현재 법정 수질기준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주민들은 붉은 물 사태 당시 먼저 수돗물 사용 자제를 권해놓고,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인천시가 비상식적 주장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공무원들의 형사 재판까지 진행되는 상황.

책임이 없다는 인천시의 태도에 큰 피해를 감당했던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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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수돗물 마셔도 된다”…“비상식적 주장”
    • 입력 2020-12-18 19:30:05
    • 수정2020-12-18 19: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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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건과 관련해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당시 붉은 수돗물이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까만 부유물이 떠다니는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큰 불편을 겪었던 인천 서구 지역 주민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안한 마음에 필터를 달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예주/인천시 서구 주민 : "혹시나 또 언제 이렇게 될지 몰라가지고 불안해서 아무래도 계속 못 떼고는 있죠. 필터는 이제 마스크랑 똑같이 저희한테 그냥 생필품이에요."]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의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주민 5천5백여 명은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는데, 인천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주장의 근거는 수질검사 결과, 당시 문제가 됐던 '붉은 수돗물'이 먹는 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인천시 관계자 : "수돗물 먹는 물 기준이 탁도 기준이 0.5 NTU라고 돼 있어요. 수질 측정한 결과 0.5를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말씀을 드린 부분이죠."]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

현재 수돗물 먹는 물 검사는 탁도와 잔류염소, 중금속 등 모두 11가지 항목으로 검사를 합니다.

하지만 부유물에 대해서는 따로 검사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검은 부유물이 나왔던 붉은 수돗물은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장정화/수돗물네트워크 국장 : "먹는 물 수질 기준이 충족됐음에도 이물질이 잔존되어 나오고 ,현재 법정 수질기준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주민들은 붉은 물 사태 당시 먼저 수돗물 사용 자제를 권해놓고,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인천시가 비상식적 주장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공무원들의 형사 재판까지 진행되는 상황.

책임이 없다는 인천시의 태도에 큰 피해를 감당했던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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