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대기 사망 잇따라…‘예방적 집단격리’도 등장

입력 2020.12.18 (21:09) 수정 2020.12.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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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 짚어보죠.

하룻동안 새로운 확진자는 1,062명입니다.

전국에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된지 열흘 정도 지났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사흘 연속 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이 문제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합쳐 확진자의 73%가 집중됐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도 백 명 넘게 늘었고, 제주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릴지 고심하고 있는데, 지금은 방역에 집중하고 준비를 치밀하게 한 뒤, 필요하면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3단계를 고민할 때 기준으로 삼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걱정인데요.

병상 배정을 못 받고, 대기하고 있는 확진자가 수도권에만 5백 명이 넘고, 이달 들어서만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은 모두 6명으로 파악됩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격리 중이던 확진자 3명이 병상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동일 집단 격리에 돌입한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이 병원에서 확진돼 병상을 대기하던 80대 남성이 5일 만인 16일 숨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병상을 기다리던 70대 남성 확진자 2명도 지난 13일과 14일, 요양병원에서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모두 고령 기저질환자로 거동이 불편해 병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부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중증 환자들은) 병원으로 따로 옮겨야 하는데 병상이 없으니깐 거기서 계속 있다가 사망을 하셨는데..."]

이처럼 격리된 요양시설 안에서 병상을 기다리는 것은 고령 환자들에겐 위험합니다.

감염병 치료 시설도 없는 가운데 오히려 안에서 전파가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물자가 들어와야 하고, 직원들이 거기에서만 계속 있을 수가 없잖아요. 결국 전체 유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지 않으면 고위험 보호도 어렵다."]

일단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요양 시설들을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집단 격리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7개 요양 시설) 입소자들, 종사자들, 관계자들을 다 같이 격리를 시킨 거죠. 예방 차원에서 일주일 동안 격리를..."]

평택 박애병원에 이어 순천향대 부천병원까지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청하고 나서, 다음주부턴 병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도만 해도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하는 대기자가 251명에 달해 앞으로 한두 주 동안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만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민섭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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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대기 사망 잇따라…‘예방적 집단격리’도 등장
    • 입력 2020-12-18 21:09:23
    • 수정2020-12-18 22:09:06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상황 짚어보죠.

하룻동안 새로운 확진자는 1,062명입니다.

전국에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된지 열흘 정도 지났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사흘 연속 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이 문제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합쳐 확진자의 73%가 집중됐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도 백 명 넘게 늘었고, 제주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릴지 고심하고 있는데, 지금은 방역에 집중하고 준비를 치밀하게 한 뒤, 필요하면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3단계를 고민할 때 기준으로 삼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걱정인데요.

병상 배정을 못 받고, 대기하고 있는 확진자가 수도권에만 5백 명이 넘고, 이달 들어서만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은 모두 6명으로 파악됩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격리 중이던 확진자 3명이 병상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동일 집단 격리에 돌입한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이 병원에서 확진돼 병상을 대기하던 80대 남성이 5일 만인 16일 숨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병상을 기다리던 70대 남성 확진자 2명도 지난 13일과 14일, 요양병원에서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모두 고령 기저질환자로 거동이 불편해 병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부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중증 환자들은) 병원으로 따로 옮겨야 하는데 병상이 없으니깐 거기서 계속 있다가 사망을 하셨는데..."]

이처럼 격리된 요양시설 안에서 병상을 기다리는 것은 고령 환자들에겐 위험합니다.

감염병 치료 시설도 없는 가운데 오히려 안에서 전파가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물자가 들어와야 하고, 직원들이 거기에서만 계속 있을 수가 없잖아요. 결국 전체 유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지 않으면 고위험 보호도 어렵다."]

일단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요양 시설들을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집단 격리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7개 요양 시설) 입소자들, 종사자들, 관계자들을 다 같이 격리를 시킨 거죠. 예방 차원에서 일주일 동안 격리를..."]

평택 박애병원에 이어 순천향대 부천병원까지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청하고 나서, 다음주부턴 병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도만 해도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하는 대기자가 251명에 달해 앞으로 한두 주 동안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만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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