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검사도 하지 않고 ‘음성’ 소견서 보낸 괴산 성모병원

입력 2020.12.18 (21:18) 수정 2020.12.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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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괴산의 성모병원에서도 최근 집단감염으로 2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 다른 병원들로 환자를 보내면서 코로나 검사를 하지도 않고 '음성'이라는 가짜 소견서를 보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A 병원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한 명이 입원했습니다.

충북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 치료 때문에 옮겨 온 환자였습니다.

괴산 성모병원이 보낸 소견서엔 '12월 11일 코로나19 검사 음성'이라며 의사의 도장과 병원 직인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괴산 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A 병원은 걱정이 돼 괴산에서 온 모든 환자를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소견서에 음성이라고 적혀 있던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화가 나 괴산 성모병원에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요청했지만 핑계를 대더니 나중엔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충북 음성의 한 병원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15일 괴산 성모병원에서 환자 한 명이 이송됐는데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소견서가 같이 왔습니다.

검사지를 요구했지만 곧바로 받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냈습니다.

[충북 음성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의사)소견서를 해가지고 음성이라고 해서 (괴산 성모병원에서)왔었는데, 결과지가 없어서 저희가 결과지를 보내달라 (그랬더니) 검사 중에 뭐 오류가 났다고 그래요. 그러면 데리고 가라 저희가 보냈거든요. 그쪽으로. 그분이 양성이라고..."]

검사도 하지 않고 소견서를 쓴 이유를 묻자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 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괴산 성모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11월달에 (검사)한 거를 적어 놓은 거 같더라고 보니까... 의사선생님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중이라서 제가 여쭤보지 못했어요. 착각한 건지 아니면 어떻게 된 건지는..."]

방역관리를 맡고 있는 괴산군 보건소는 KBS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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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코로나 검사도 하지 않고 ‘음성’ 소견서 보낸 괴산 성모병원
    • 입력 2020-12-18 21:18:34
    • 수정2020-12-18 22:09:05
    뉴스 9
[앵커]

충북 괴산의 성모병원에서도 최근 집단감염으로 2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 다른 병원들로 환자를 보내면서 코로나 검사를 하지도 않고 '음성'이라는 가짜 소견서를 보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A 병원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한 명이 입원했습니다.

충북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 치료 때문에 옮겨 온 환자였습니다.

괴산 성모병원이 보낸 소견서엔 '12월 11일 코로나19 검사 음성'이라며 의사의 도장과 병원 직인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괴산 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A 병원은 걱정이 돼 괴산에서 온 모든 환자를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소견서에 음성이라고 적혀 있던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화가 나 괴산 성모병원에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요청했지만 핑계를 대더니 나중엔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충북 음성의 한 병원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15일 괴산 성모병원에서 환자 한 명이 이송됐는데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소견서가 같이 왔습니다.

검사지를 요구했지만 곧바로 받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냈습니다.

[충북 음성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의사)소견서를 해가지고 음성이라고 해서 (괴산 성모병원에서)왔었는데, 결과지가 없어서 저희가 결과지를 보내달라 (그랬더니) 검사 중에 뭐 오류가 났다고 그래요. 그러면 데리고 가라 저희가 보냈거든요. 그쪽으로. 그분이 양성이라고..."]

검사도 하지 않고 소견서를 쓴 이유를 묻자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 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괴산 성모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11월달에 (검사)한 거를 적어 놓은 거 같더라고 보니까... 의사선생님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중이라서 제가 여쭤보지 못했어요. 착각한 건지 아니면 어떻게 된 건지는..."]

방역관리를 맡고 있는 괴산군 보건소는 KBS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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