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전자 9일째 팔아대는 외국인, 동학 개미와 힘겨루기

입력 2020.12.19 (07:00) 수정 2020.12.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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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엄청난 기세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12월 들어 완전히 태세를 바꿨다. 8일부터 18일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이다. 하지만 이렇게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편 것에 비하면 주가는 선방이다. 8일 7만 1,700원 하던 주가는 18일 7만 3000원으로 오히려 조금 올랐다.


■ 외국인 매도 공세 다 받아준 동학개미

이제는 국민주라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는 동안 이른바 '동학 개미'들이 꾸준히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파는 9거래일 동안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8거래일 동안 계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심지어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일이 한꺼번에 겹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인 지난 10일에는 외국인이 800만 주, 기관이 100만 주를 팔자 개인이 900만 주를 그대로 사들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1000원 정도 떨어졌는데, 주가가 떨어지자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개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분석이다.

■ 치열한 외국인-동학개미 힘겨루기…. 횡보장의 결론은?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사는 매도와 매수 세력이 뚜렷하게 갈리는 장이 이어지면서 삼성주가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15일과 16일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이어가더니, 치열한 매매공방 속에 17일과 18일은 각각 500원과 300원씩 내리면서 이번 주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내린 것도 11월 중순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이쯤 되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이야기하며 각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라는 우량주를 사놓고 싶다. 그러니 외국인이 팔면서 약간의 가격 조정을 이용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아도 지난 한 달간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코로나도 점점 심해지는 듯하고 외국인도 계속 파는 것 같으니 좀 기다려 볼 것인가?

■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지난 14일 KBS 2TV 통합뉴스룸 ET(Economy Today)에 출연한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수적인 관점'을 제안했다.

"지금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추가로 매입하기보다는 일단은 기다리시는 게 맞다고 보고 있고요. 일부 충분히 이익을 실현하셨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익 실현을 일부 해서 현금 비중을 가져가는 게 맞다고 말씀드리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단기간에 너무 시장이 급등했기 때문에 지금 한 달 반 사이 보면 한국 시장이 전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그만큼 단기 과열권에 지금 들어가 있는 상태에 있고 언제든 사실은 조정이 와도 뭐라 할 수 없는 그런 장 상황에 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추가적인, 공격적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일정 부분 보수적인 그런 관점이 필요합니다."

11월 14%나 오른 우리 주식 시장,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송 센터장은 코로나의 확산세와 백신의 안전성 검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1분기 정도를 이야기했다.

"11월에 백신 희망 때문에 15%, 어떤 장은 그리스나 이런 데는 25%까지도 올랐습니다. 이렇게 급등했던 것들은 만약 백신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백신 희망이 꺾이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되돌림 현상이 분명히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길게 놓고 보면 다양한 백신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단기간에는 아직 그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좀 관망이 필요한 그런 타이밍입니다.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겨울을 맞이하면서 확산일로에 있습니다. 그런 (코로나 확산이라는) 현실과 (백신이라는)희망과의 괴리, 그것들이 분명 시장에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분기 정도 지켜보시면서 접근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송 센터장은 미국 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우리 주식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내년 주식 시장은 전체적으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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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삼성전자 9일째 팔아대는 외국인, 동학 개미와 힘겨루기
    • 입력 2020-12-19 07:00:31
    • 수정2020-12-19 07:01:19
    취재K

11월 엄청난 기세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12월 들어 완전히 태세를 바꿨다. 8일부터 18일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이다. 하지만 이렇게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편 것에 비하면 주가는 선방이다. 8일 7만 1,700원 하던 주가는 18일 7만 3000원으로 오히려 조금 올랐다.


■ 외국인 매도 공세 다 받아준 동학개미

이제는 국민주라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는 동안 이른바 '동학 개미'들이 꾸준히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파는 9거래일 동안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8거래일 동안 계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심지어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일이 한꺼번에 겹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인 지난 10일에는 외국인이 800만 주, 기관이 100만 주를 팔자 개인이 900만 주를 그대로 사들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1000원 정도 떨어졌는데, 주가가 떨어지자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개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분석이다.

■ 치열한 외국인-동학개미 힘겨루기…. 횡보장의 결론은?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사는 매도와 매수 세력이 뚜렷하게 갈리는 장이 이어지면서 삼성주가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15일과 16일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이어가더니, 치열한 매매공방 속에 17일과 18일은 각각 500원과 300원씩 내리면서 이번 주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내린 것도 11월 중순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이쯤 되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이야기하며 각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라는 우량주를 사놓고 싶다. 그러니 외국인이 팔면서 약간의 가격 조정을 이용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아도 지난 한 달간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코로나도 점점 심해지는 듯하고 외국인도 계속 파는 것 같으니 좀 기다려 볼 것인가?

■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지난 14일 KBS 2TV 통합뉴스룸 ET(Economy Today)에 출연한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수적인 관점'을 제안했다.

"지금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추가로 매입하기보다는 일단은 기다리시는 게 맞다고 보고 있고요. 일부 충분히 이익을 실현하셨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익 실현을 일부 해서 현금 비중을 가져가는 게 맞다고 말씀드리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단기간에 너무 시장이 급등했기 때문에 지금 한 달 반 사이 보면 한국 시장이 전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그만큼 단기 과열권에 지금 들어가 있는 상태에 있고 언제든 사실은 조정이 와도 뭐라 할 수 없는 그런 장 상황에 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추가적인, 공격적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일정 부분 보수적인 그런 관점이 필요합니다."

11월 14%나 오른 우리 주식 시장,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송 센터장은 코로나의 확산세와 백신의 안전성 검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1분기 정도를 이야기했다.

"11월에 백신 희망 때문에 15%, 어떤 장은 그리스나 이런 데는 25%까지도 올랐습니다. 이렇게 급등했던 것들은 만약 백신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백신 희망이 꺾이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되돌림 현상이 분명히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길게 놓고 보면 다양한 백신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단기간에는 아직 그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좀 관망이 필요한 그런 타이밍입니다.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겨울을 맞이하면서 확산일로에 있습니다. 그런 (코로나 확산이라는) 현실과 (백신이라는)희망과의 괴리, 그것들이 분명 시장에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분기 정도 지켜보시면서 접근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송 센터장은 미국 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우리 주식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내년 주식 시장은 전체적으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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